11 . 조유식
11 . 조유식
  • 북데일리
  • 승인 2006.12.08 07: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람의 그림자>(문학과지성사. 2005)

인터넷서점 알라딘의 조유식 대표는 자사 플래티넘 회원이다. 그는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홍보용으로 출판사에서 보내오는 책은 서평용으로 직원들이 읽고, 자신은 책을 구입해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책 구입비로 보통 월 15만원 정도를 쓴단다.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나는 걷는다>(효형출판. 2003)는 최근 조 대표의 도서 구입 목록에 이름을 올린 책. 30여 년간 프랑스의 주요 일간지와 방송국에서 정치, 경제부 기자로 일한 저자가 터키 이스탄불에서 중국 시안까지, 1099일간에 걸친 대장정을 기록하고 있다.

특기할 점은 이 여행이 모두 도보(徒步)로 이루어졌다는 사실. 올리비에는 1년에 3개월씩, 네 번에 걸쳐 무려 12,000km를 걸었다고 한다.

조 대표는 최근 알라딘을 통해, 웹 2.0에 기반을 둔 블로그 수익모델 ‘생스 투 블로거(TTB)’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TTB는 누리꾼들이 자신의 블로그에 쓴 책, 음반, DVD 리뷰가 알라딘에도 게시되고, 고객이 그 리뷰를 읽고 상품을 사면 블로거에게 판매가의 3%, 구매자에게 1%의 수익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서점도 진화된 운영을 하고 있지만 정작 조 대표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시대를 초월한 고전들인 듯하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독일의 대문호 헤르만 헤세를,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을 꼽았다.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바람의 그림자>(문학과지성사. 2005)는 조 대표가 독자들에게 권하는 책. 배경은 스페인 내전 직후의 바르셀로나. 주인공 소년이 우연히 갖게 된 한 권의 책과 그 작가에 의문을 품기 시작하면서 겪게 되는 사랑과 증오, 복수와 배신, 부재와 상실 등을 이야기하는 장편소설이다.

책은 2002년 스페인의 ‘최고의 소설’, 2004년 프랑스의 작가, 비평가, 출판업자들로 구성된 심의회에서 그해 출판된 ‘최고의 외국 소설’로 선정되기도 했다.

[북데일리 고아라 기자] rsum@naver.com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