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 이기형
9 . 이기형
  • 북데일리
  • 승인 2006.12.08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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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없는 원숭이>(문예춘추사. 2006)

"치열한 경쟁이 붙었을 때는 신속하고 과감한 결정을 내려라. 그러나 꿈을 꾸되 발은 땅을 디뎌라"

인터파크 이기형 대표가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후배 경영인들에게 건넨 조언이다. 1996년 설립된 인터파크는 국내 최초의 인터넷 쇼핑몰. 후발주자로 뛰어든 대기업들 때문에 고전하기도 했지만, 치열한 경쟁 끝에 업계 정상 자리를 탈환할 수 있었다.

이 대표의 성공 비결은 인터넷에 관한 해박한 지식, 공격적인 전략 구사, 그리고 ‘독서’다.

평소 책을 즐겨 읽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느티나무문화재단의 이사로, 시민과 ‘함께 만들고 함께 누리는’ 도서관 문화의 정착에 앞장서고 있기도 하다.

이 대표가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은 동물학자 데스먼드 모리스의 <털없는 원숭이>(문예춘추사. 2006). 내용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긴 하지만, 독자들이 인간 중심의 사고에서 한 발 물러서 사람을 지구상의 여러 생명체 중 하나로 바라볼 수 있게 한 책이라고.

<호두껍질 속의 우주>(까치. 2001)는 이 대표가 독자에게 권하고 싶은 수많은 과학서적 중 엄선한, 스티븐 호킹의 저서다. 그는 “현대 존재론의 핵심인 물질과 시간,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포함한 우주에 대해 생각케한다”고 책을 소개했다.

특히 ‘지구라는 호두껍질 속에 들어 앉아있는 인간에게, 헤아릴 수 없는 크기의 우주의 탄생과 진화, 그리고 소멸을 그려낼 수 있도록 모든 정보들이 주어지고 있다’는 구절이 인상 깊었다고. 세익스피어의 명구를 인용한 이 문장이 ‘과학과 신학의 만남’을 암시하고 있다는 해석도 덧붙였다.

최근 인터파크를 쇼핑, 도서, 엔터테인먼트, 여행 4개사로 분할할 것을 발표하며, 그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 대표가 시간을 쪼개 읽은 책은 <롱테일 경제학>.

그는 “인터넷의 등장으로 기존 오프라인에서 상상할 수 없는 새로운 수요와 공급이 창출되고 있다는 점을 롱테일 현상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경제서”라며 “향후 인터넷 상거래가 진화된 모습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데일리 고아라 기자] rsu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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