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싸우는 연인에게 권하는 책
매일 싸우는 연인에게 권하는 책
  • 북데일리
  • 승인 2006.11.0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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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상우(유지태 분)가 헤어지자는 은수(이영애 분)에게 항의하듯 고통스럽게 하는 말이다.

남자와 여자의 사랑이란 `불처럼 타올랐다가 영원까지 가는 행복하고 오래된 감정`이라기보다는 `한 때의 열정`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사랑은 변하고, 첫사랑은 이루어지기 힘들다.

<말을 듣지 않는 남자, 지도를 읽지 못하는 여자>(가야넷. 2005)는 이해할 수 없는 이성의 행동에 머리를 쥐어뜯어본 경험이 있거나, 속을 부글부글 끓였던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더 늦게 나온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친구미디어. 2002)가 더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와는 또 다른 맛이 있다.

한마디로 책은 남녀의 구체적인 차이를 사회생물학적으로 밝히고 있다. 연구 자료를 토대로 일상의 사례들을 재미있게 풀어냈다는 점이 특징이다.

책 내용을 바탕으로 남자와 여자의 ‘흥미로운’ 차이점을 정리하면 이렇다.

남자는 공간 감각이 뛰어나 주차에 능하고 여자는 그렇지 않다. 여자는 언어감각이 뛰어나 말을 잘하고 남자는 그렇지 않다. 남자는 말이 없고 여자는 말이 많다.

남자는 문제를 혼자 멍하니 생각하면서 풀고, 여자는 수다를 떨면서 푼다. 남자는 여자가 문제를 말하면 그걸 해결하려고 하지만, 여자는 수다 떨면서 스스로 해결하니까 맞장구쳐 주면서 성실하게 들어주기만 하면 된다.

남자는 대화를 문제해결을 위해 하지만, 여자는 대화 자체를 그저 즐긴다. 여자들끼리 대화하는 걸 옆에 있는 남자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서로 자기 얘기만 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그녀들은 전부 그 내용을 이해하고, 자기 할 말을 다 한다. 여자는 간접화법을 즐겨 쓰는데, 남자들은 그 속뜻을 잘 모르고 곧이곧대로 한다. 그래서 세련되지 못하고 멍청한 남자란 욕을 듣는다.

남자는 섹스를 원하고 여자는 사랑을 원한다. 남자는 포르노를 원하고 여자는 로맨스를 원한다.

여자는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지만, 남자는 그렇지 않다. 예를 들면 TV 보면서 전화를 받고, 요리를 하지만 남자는 전화를 받으면 TV 소리를 낮춰야만 한다는 것이다.

남자의 성욕은 시각적인 데서, 그리고 늘 성적 상상으로 가득차 있지만 여자는 촉감적인 데서, 주변 분위기에 영향을 받는데, 늘 섹스만 생각하는 남자를 짐승으로 생각한다.

남자는 사물에 관심이 많고 여자는 사람에게 관심이 많다. 그래서 자동차를 좋아하고, 장난감을 좋아하고, 기계를 조작하는 걸 좋아하지만, 여자는 사람과의 사귐과 대화를 즐겨한다.

책은 이런 모든 차이를, 남자는 사냥하는 걸 타고난 먹이추적자이고, 여자는 둥지를 지키고 둥지수호자인 데서 기인한 오랜 유전인자 때문으로 본다. 맹수를 사냥하는데 분위기 찾고, 둘러서 말하고 하는 건 소용이 없다. 그래서 공격적이고, 경쟁 지향적이다. 여자는 적으로부터 둥지와 부락의 안전과 화목을 위해 힘써야 한다. 그래서 방어적이고, 공동체 지향적이다.

남자는 사냥이 끝나면 움막에서 화롯불을 멍하니 보면서 쉬길 원하고 여자는 남자에게 수다를 떨면서 그날의 피로를 풀려고 한다. 그래서 남자와 여자는 매일매일 다툰다.

책은 두 명의 저자가 썼다.

앨런 피즈는 몸짓 언어에 관한 세계적 권위자이며 6권의 베스트셀러를 낸바 있다. 그는 여자들이 말을 해올 때면 입을 꼭 다물고 그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바바라 피즈는 기업 세미나 준비를 하는 피즈 트레이닝 인터내셔널의 CEO이다. 여성의 처세술에 대한 왕성한 강연활동을 펼치고 있다.

[북데일리 신기수 시민기자] movie@popz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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