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버는테크]美 과다 재정지출, 아시아 '제2외환위기' 우려?
[돈버는테크]美 과다 재정지출, 아시아 '제2외환위기' 우려?
  • 아이엠리치
  • 승인 2007.07.2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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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과대한 재정지출이 아시아에서 '제2의 외환위기'를 불러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마크 클리포드 아시아경영자협의회 집행이사는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 최근호(7월23일판)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 국채를 잇달아 대량 매입함으로써 미국이 수입을 넘어선 지출을 하고 있다"며 "이 상태가 지속되면 어느 시점에 이르러 미국의 소비지출이 활력을 잃고 아시아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10년 전의 일부 부실 기업들이 자금시장으로 돌아왔으며 투자자들은 이전처럼 기꺼이 초저금리로 자금을 빌려주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아시아에서 리스크 프리미엄이 지난 10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에 근접한 현상은 글로벌 경기가 과열됐다는 신호로 보여진다."고 진단했다.

 

경기 과열과 미국 경제 침체에 따른 피해에 가장 취약한 국가는 중국. 미국 경제가 연착륙 땐 중국과 아시아는 통화 절상과  내수 진작 정책을 펼쳐 큰 대가없이 (미국 경기) 조정에 대응할 수 있지만, 미국 경제가 장기적이고 심각한 침체국면에 빠진다면 중국 수출업체들이 차입금을 상환할 수 없을 정도로 타격을 입을 때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아시아 국가들이 세계경제의 위험한 불균형을 촉발하는 역할을 해 왔다는 점. 아시아 통화들은 표면상 변동환율제이지만 실제로 중앙은행의 통제를 받고 있는 '더티-페그(dirty-peg)'라고 불린다. 문제는 중앙은행의 통제를 받지 않을 경우와 비교해 수출을 더 증가시키고 수입을 더 감소시켜 왔다는 것. 따라서 외환보유고가 1조2천억달러에 이르는 중국의 경우 현금이 주식과 부동산 시장들에서 자산의 거품을 키우고 있다는 주장이다.

 

사실 중국과 인도를 제외하고 아시아의 주요 국가들은 투자 감소로 인해 연간 2%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금융위기 이전보다 성장이 둔화된 상태다. 태국 은행 및 기업 부문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크게 개선됐지만 퇴진한 탁신 치나왓 전 총리의 재임기간 비리혐의와 현 군사정권의 일관성 없는 정책들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으며, 아시아 전역에서 일고 있는 민족주의는 외국인 투자가 없어도 아시아 국가들은 풍부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믿음을 반영하고 있다.

 

이는 10년전 아시아 금융위기가 되풀이 될 확률이 매우 적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 90년대 아시아 국가들은 과도한 차입을 통해 지출에 나섰으나 이젠 적자가 아닌 흑자가 넘치는 상태이기 때문에 10년 전의 경제수지 불균형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이미 아시아 국가들의 외환보유고는 3조달러를 넘어었으며 아시아통화의 저평가로 인해 아시아경제가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클로포드 이사는 "지난 10년간의 아시아 경제 발전에도 불구하고 10여년 주기로 글로벌 시장이 붕괴됐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아시아 국가들이 추구해야 할 최상의 대비책은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금융시스템의 투명성 및 회복력 강화 노력의 지속을 통해 제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제적 혼란은 피할 수 없지만 실제로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튼튼한 집을 건설하는 것이 최상의 방어책"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엠리치 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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