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생존전략, '창조경영'의 전제조건
한국 기업 생존전략, '창조경영'의 전제조건
  • 아이엠리치
  • 승인 2007.07.2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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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창조 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다. 한국 기업이 샌드위치 신세를 벗어나 최고의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기업의 모방 차원을 뛰어넘는 새로운 창조력이 필요하다. 특히 지역, 문화, 인종이 복합적인 글로벌 마켓에서 경쟁해야 하는 기업의 경우, 국내 시장만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과는 경영 시스템이 다를 수밖에 없고 달라져야만 한다.


무엇보다 개개인의 자율과 창의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경영 시스템의 구축을 통해 모든 직원들의 손과 발은 물론 머리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더구나 최근의 정보통신혁명은 ‘통제의 범위(span of control) 내에서 조직을 구성 한다’ 는 관료적 조직 원리를 파괴하고 있다. 이메일과 인터넷 등은 공간과 시간, 그리고 직급을 뛰어넘어 수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렇다면 글로벌리제이션과 정보통신 혁명 등으로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처하는 동시에 자율과 창의가 발휘되는 창조적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조직을 지향해야 할 것인가.


첫째, 벽 허물기를 통해 벽 없는 조직(boundaryless organization)과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부서간의 벽, 직원과 관리자의 벽, 지역간의 벽, 인종간의 벽을 허물면 직원들은 스스로 사고하고 자신의 의견을 밝히며 상사는 이를 듣게 된다. 모든 직원들의 두뇌가 기업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되고, 이를 통해 직원들 스스로의 성장으로 이어진다.


둘째, 기업 내부에서 반드시 개선해야 할 중요한 경영과제 중의 하나는 사내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이다. 기업의 종국적인 목표는 이윤 극대화를 이루는 데 있다. 기업이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생산과 판매를 비롯해 재무, 인력 등 많은 경영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돼 내적으로는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하며 외적으로는 고객을 만족시켜야만 한다.


제품을 생산하면 비교적 쉽게 팔 수 있었던 과거 ‘판매자 중심의 시장’에서는 기업들의 경쟁에 대한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 세계시장 구조가 변화하고 국제화, 세계화가 가속되면서 시장은 ‘소비자 중심의 시장’으로 변했으며, 이러한 시장상황에서 기업은 한층 더 긴장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됐다.


경쟁상황이 격화되면서 기업들은 내부적으로 보다 효율적으로 단합된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을 인식했으며, 기업의 규모가 대형화되면서 내부의 힘을 효율적으로 모으는 것 또한 쉽지 않다는 것도 인식하게 됐다.


한편 커뮤니케이션 학계의 저명한 학자인 스캐넬(Scannell)교수는 그의 저서 <리더쉽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에서 영리, 비영리 단체의 조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를 발표했는데, 동일한 언어와 문화 속에서 조직원 상하간 커뮤니케이션의 전달이 최대 70%를 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것은 기업이 커지면 커질수록 계층도 늘어나기 마련이고 많은 계층을 사이에 두고 최고 경영층과 직원간의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보여 준다. 따라서 경영자들은 어떻게 하면 계층 간의 커뮤니케이션 전달효율을 높여 회사의 힘을 한 곳에 집중시킴으로써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갖출 것인지에 대해 연구해야 한다.


선진국의 거대한 다국적 기업들은 이러한 이유로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점검하고 자기 회사의 특성에 맞는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개발하고 유지하는 데 많은 돈을 들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 커뮤니케이션’은 크게 ‘사외 커뮤니케이션’과 ‘사내 커뮤니케이션’으로 나뉜다.


이 중 후자는 직원 전체의 커뮤니케이션을 지칭하며 이때 직원은 가족을 포함하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즉 회사의 직원과 그 가족 모두가 빠른 시간 내에 회사의 가장 정확한 정보를 공유하고 이해해 회사라는 커다란 배의 노를 함께 저어 힘을 모을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바로 사내 커뮤니케이션이다. 이러한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기업은 앞서 예로 들었던 공룡 멸종이야기와 스캐널 교수의 단계별 전달율 연구 결과에서 주는 시사점을 극복하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될 것이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과거 등한시했던 기업 커뮤니케이션, 특히 사내 커뮤니케이션에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이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GE의 잭 웰치 전회장은 “열 번 이야기를 할 때까지는 한 번도 이야기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는데 이것은 바로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입증하는 이야기가 아닌가 한다.


따라서 창조적인 경영을 하기위해서는 조직도 유연해져야 되지만 조직원들 상호간의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될 수 있는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영권 명지대학교 겸임교수 및 세계화전략연구소(www.bestmentorclub.org)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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