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화가 작품에 주목해야하는 이유
원로화가 작품에 주목해야하는 이유
  • 아이엠리치
  • 승인 2007.07.1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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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필자가 운영하는 미술품 경매 사이트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70대 이상 원로화가(이하 원로화가)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10만원 추첨 경매’를 펼쳤다.


우리나라에서 문화훈장, 프랑스에서 기사훈장을 받았으며, 프랑스에서 열린 외국작가초대전 중 가장 우수한 작가로 선정된 이한우 화백(81세)을 비롯한 내로라는 우리나라 원로화가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매일 한 점씩 진행된 이 추첨 경매엔 접속 건수만 수만 건이 기록되는 등 미술 애호가 및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쏟아졌다.


이들 원로화가의 작품은 온라인 판매 중인 귀사에서도 비교적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원로화가 작품의 경우 작품 창작수가 한정돼 있는데다 자기 작품에 대한 그분들의 높은 자부심으로 인해 개인전을 통해서만 작품을 판매할 뿐이어서 화랑이나 오프라인 경매사를 통해선 이들의 작품을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필자가 이처럼 정상 판매 시 막대한 판매수익이 예상되는 이화백 등 원로화가 작품 20여점을 과감히 추첨경매를 실시한 이유는 원로화가들에 대해 아직 잘 알지 못하는 초보 미술애호가 및 투자자들을 일깨우기 위해서였다.


최근 30~50대 화가들 중에서도 높은 작품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화가들이 있다. 하지만, 작품 몇 점이 비싸게 팔린다고 검증된 화가라고 볼 수 없다. 과거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에서 대상을 받은 화가들 중 현재도 꾸준히 각광받는 화가는 몇사람 없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즉, 당시 작품 몇 점만 좋았다는 얘기다.


반면, 수십년간 작품세계를 전개해 온 70대 원로화가들의 경우 이미 검증이 끝났다 고 볼 수 있다. 물론, 60대 중견화가의 작품에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이분들이 앞으로 10년동안 작품 활동을 계속한다는 보장이 있어야만 한다. 작품 활동을 멈춘다면 그만큼 작품의 가치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또, 그사이에 국민훈장을 받거나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장 또는 운영위원장을 역임할 정도로 더 많은 인정을 받을 필요도 있다.


따라서 필자는 그런 과정을 모두 거친 원로화가들을 존경하고, 그분들의 작품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원로화가들은 60대였던 지난 1997년 외환위기를 거치는 등 격랑의 시대를 살았다. 하지만, 결코 붓을 꺾지 않고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통해 작품을 인정받았으며, 개인전을 통해 작품을 판매해 자녀를 훌륭히 성장시켰다.


이처럼 인고의 세월을 지나 인정받아온 분들이야 말로 진정으로 완벽히 검증받은 분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70세 중견화가의 작품이 작품수준이 같고, 크기가 동일한 60세 중견화가의 작품보다 3배 이상 비싸게 판매되는 현재의 미술품 가격대에 아무도 이의를 달 수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일부 대형 화랑이 장악한 우리나라 미술품 유통 시장에선 이분들의 작품에 대해 의도적일 정도로 눈을 감고 있다. 또한 이분들을 배제한 채, 30~40대 젊은 화가들의 작품을 ‘블루칩’이니 ‘인기화가’이니 해서 화랑과 오프라인 경매사들이 난리를 피우면서 가격 끌어올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70대 원로화가들이 화랑중심의 미술품 유통구조에서 상당히 자유롭기 때문이다. 즉 이들 원로화가들은 일부 대형 화랑이 유명화가의 작품을 헐값에 매입하기 위해 악용하고 있는 전속계약을 거부하고, 개인전을 통해 작품을 판매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작품세계를 펼쳐 왔던 것이다.


그런 분들이기에 화가에겐 제값을 주면서도 미술애호가와 투자자들은 저렴하게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주는 인터넷경매엔 자신의 자식 같은 작품을 아낌없이 내주는 것이다.


필자가 만나 본 원로화가들은 “판매가와 상관없이 공정하고 투명한 인터넷 경매를 통해 내 그림이 정말로 내 작품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런분들이 계시기에 국내미술품 시장에서 가장 파격적인 시도였던 10만원 경매를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고, 포털아트가 미술품 대중화의 전진기지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본인은 이번칼럼을 빌어 원로 화가분들의 그간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는 한편, 앞으로도 우리나라 미술계의 발전을 위해 더욱 건승하시길 빌어본다.


사진=이한우 화백 작 '아름다운 우리강산(3호)

 

[김범훈 미술품 경매사이트 포털아트(www.porart.com) 대표]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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