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어떻게 집샀니?]수익성과 주거 두마리 토끼잡는 '근린주택'
[너 어떻게 집샀니?]수익성과 주거 두마리 토끼잡는 '근린주택'
  • 아이엠리치
  • 승인 2007.07.1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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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오르는 집값을 따라갈 수 없어 현금자산을 늘리는 방향으로 목표를 수정했던 것이 우리에겐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됐죠."


3년 전, 결혼 생활 27년 만에 내집 마련에 성공한 모재웅 씨(58세. 가명)는 요즘 부쩍 싱글벙글이다. 지난달 하나뿐인 외아들이 결혼해서 예쁜 며느리를 봤기 때문. 결혼한 아들 내외는 아래층에, 모 씨 부부는 위층에 살면서 매일 얼굴도 볼 수 있어 밥 안 먹어도 배부르고 웃음이 절로 난단다.


그의 집은 경기도 부천에 있는 '근린주택'이다. 주거공간과 상업공간(사무실, 상가 등)이 복합적인 형태로 구성돼 있어 근린생활시설과 주택의 중간형 부동산을 일컬어 근린주택이라고 한다. 결국 수익성과 주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는 점이 근린주택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자동차 세일즈를 했던 모씨는 30년 전 결혼과 함께 서울 신촌 인근에서 방 하나에 부엌하나 달린 셋방살이부터 시작했다. 부부는 결혼 당시 “10년 안에 내집 마련에 성공하자”는 목표를 갖고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


하지만 아이가 생기고 생활을 하다 보니 저축액을 늘리기 힘 들었고 월세부담도 만만찮았다. 결국 결혼 4년 만에 서울을 떠나 경기도 부천에 전세를 얻어 이사를 했다. 신기하게도 부천으로 이사 온 이후 모씨의 영업실적이 좋아지면서 수입이 크게 늘어났고, 결혼 8년 만에 59.4㎡(18평)짜리 아파트를 1500만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고 한다. 

   

내집 마련의 기쁨도 잠시, 모씨의 어머니가 심장판막수술을 받으며 당장 목돈이 필요하게 됐다. 아파트 구입에 모든 재산을 쏟아 붓고 부족했던 자금 350만원은 대출로 해결했던 처지라 내집을 마련한지 채 1년도 되기 전에 다시 집을 팔아야만 했다.


"그때 현금자산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고 아내와 다짐하기를 '집은 필요할 때 사면된다. 무조건 돈을 모으자'라고 목표를 수정하게 됐습니다."


그 후 모씨 부부는 수익률이 좋은 상호신용금고 등의 금융상품을 통해 현금자산 늘리기에 전력을 기울였다. 1000만원으로 2000만원을 모으고 다시 5000만원을 모으면서 부부의 자산은 늘어났지만, 집값은 그보다 더 크게 뛰어오르고 있었다. 그러다 98년 외환위기가 불어 닥쳐 은행의 고금리 상품들이 자취를 감춰버렸다. 당시 부부의 자산은 1억5000여만원으로 늘어나 있었고 집값은 크게 떨어졌다. 아내는 “지금이 내집 마련의 적기”라며 주택구입을 원했지만 모씨는 망설였다.

 

때마침 땅부자로 소문이 자자했던 건설업을 하던 친구의 부도 소식을 접하게 됐다. 수십만평의 땅을 가지고 있지만 경기불황 속에서 아무도 땅을 사려고 하지 않았고, 결국 돌아온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를 낼 수 밖에 없었다.


그 소식에 아내의 마음도 달라져 내집 마련 시기는 뒤로 미룬채 저금리를 대안할 투자 상품을 찾기 시작했다. 은행 정기예금이 전부라고 믿었던 부부에게 증권사에 있던 동생은 "5년 이상 장기투자하면 절대로 손해는 안 난다"고 주식 투자를 권했다. 모씨는 절대로 망하지 않으리란 확신이 있는 대기업 주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자신의 회사 주식을 98년 당시 1만5000원 전후로 5차례에 걸쳐 분할 매수해 과감히 1억원을 투자했다.


“아무래도 내가 가장 잘 아는 회사의 주식을 사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자회사 주식을 선택하게 됐죠.”


당시 가지고 있던 현금 자산의 2/3는 주식에 투자하고 나머지 자금은 안전한 제2금융권 예금에 나누어 투자했다. 그렇게 모씨의 현금자산을 늘려나가자 뜻하지 않은 기회가 찾아왔다. 3년 전 사업에 어려움을 겪던 친구가 ‘근린주택’을 사달라고 부탁을 해왔던 것.


부천 중동에 위치한 3층짜리 건물로 대지 138.6㎡(42평), 건평 290.4㎡(88평)에 2002년 준공된 건물이었다. 1층엔 3개의 상가가 있고 2층과 3층엔 3가구가 거주할 수 있도록 지어졌다. 친구는 아들-딸 내외와 함께 살고 싶어 지은 건물이라 경매로 넘기기엔 아까워 모씨를 찾아왔다고 했다.


생각보다 건물도 깨끗하고 무엇보다 1층 상가에서 얻을 수 있는 임대수익이 적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매수가는 5억5000만원이었고 결국 묻어뒀던 주식을 환매했다. 5배 정도의 수익이 나서 5억원이 조금 넘는 금액으로 불어 있었다. 근린주택을 매입하는데 금전적 어려움은 전혀 없었다.


“주식을 사고 얼마동안은 제법 올라 기분이 좋았는데 이후 2년간 계속 떨어져서 솔직히 ‘이러다 돈을 다 잃는 건 아닌가’ 걱정을 많이 했죠. 그래도 내가 팔고 있는 차에 대한 확신이 있어서 ‘눈 딱 감고 5년만 묻어두자’는 생각으로 갖고 있었는데 결과가 좋았어요.”

 

모씨는 무엇보다 5억이 넘는 건물을 은행 대출 하나 없이 매입할 수 있었던 점을 강조하며 ‘현금자산 예찬론’을 펼쳤다.


“지금처럼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 할땐, 대출끼면서까지 무리하게 내집 마련하는 것 보다는 현금 자산을 갖고 있는 편이 오히려 안전한 투자라고 할 수 있죠. 요즘 젊은 사람들은 아파트만 너무 고집하는데 같은 10억 짜리 집이라도 매달 임대료 받을 수 있는 근린주택이 훨씬 수익성 있는 투자상품인거죠. 부자가 뭐 별건가요. 내가 쓰고 싶은 때 돈 쓸 수 있으면 그게 부자고 행복이죠(웃음).”

 

[아이엠리치 구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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