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초 여러 신문에 2001년에 설정된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2개의 펀드가 누적수익률 600%를 초과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펀드수익률 600%!!! 정말 환상적이다. 아마 그 펀드를 설정할 당시 가입한 사람은 수천 명 이상이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6년 동안 장기 유지해 600%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는 투자자는 불과 19명이라고 한다. 대부분은 아마도 이보다 훨씬 낮은 수익에서 환매해 버린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장기투자를 권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처음에는 장기 투자 하겠다고 마음먹고서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거나 크게 움직이지 않으면 환매의 유혹에 빠지게 된다.
펀드에 장기 투자해 600%가 넘는 수익을 얻은 사람들 대부분은 주식투자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직접 주식투자로는 큰 손실을 봤다고 한다. 그래서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면 나보다 낫겠지’ 하는 마음으로 펀드에 투자했다고 한다. 그리고 믿었다. 그래서 오랫동안 환매하지 않고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 그들 중 한분은 ‘젊은이들이 10년을 보고 적립식으로 투자한다면 절대 망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필자도 4년째 유지하고 있는 펀드가 있기는 하지만 3년 정도에서 환매한 것도 많다. 그래서 6년이나 장기투자하신 이 분들의 인내에 찬사를 보낸다. 우리는 많은 곳에서 장기투자에 대한 성공신화를 보고 있다. 더 이상 단기적인 급등락에 따른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단기적인 급등락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그런 경험을 해 봐야 한다. 그래서 필자는 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강연회를 할 때 종종 이런 주문을 한다. “일단 약간의 여유자금으로 주식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보십시오” 그리고 “큰 손실을 경험 하십시오” 손해를 보라고 주식투자 하라하니 엉뚱하게 들릴 지도 모르겠다. 이는 ‘실제 경험을 통하여 아는 것과 경험 없이 머리로만 아는 것은 다르다’고 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의 회사로 오르는데 한 번의 실패도 없었을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실패가 있었기에 최고의 회사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본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펀드에서 600%의 수익을 내신 분들은 사실 그 전에 주식으로 큰 실패의 경험이 있었던 분들이다. 이들에게 그런 실패가 없었다면 600%가 아닌 60% 수익이 날 때 환매했을 지도 모른다.
장기 투자하라!!! 누구나 알고 있고 아주 평범하다고 생각할 만큼 자주 듣는 말이다. 하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다짐해 보자.
[송영욱 ‘재테크에 성공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36가지’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