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하, 살려주시오" 김형욱 국내폐차장 피살설 유력??
"각하, 살려주시오" 김형욱 국내폐차장 피살설 유력??
  • 북데일리
  • 승인 2005.05.20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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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뉴욕한국일보가 미 국무부 비밀해제 문서를 단독입수해 `김형욱(당시 54세) 전 중앙정보부장이 파리에서 살해되지 않았다`고 특종보도함에 따라 최근 출간된 `만화 박정희`(전2권. 시대의 창)에 실린 김 전 부장의 `서울근교 폐차장 압사 피살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신문 백무현(43) 화백이 글을 쓰고 경향신문 박순찬(36) 화백이 그림을 그린 이 책 2권의 제7장 9편 `김형욱은 누가 죽였나 - 김형욱 실종 사건`에는 김 전 부장이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심문당하고 바로 끌려나와 서울 근교 폐차장에서 압사 살해당하는 것으로 묘사돼 있다.

9편 머리말은 `김형욱회고록 집필자인 김경재가 송진섭을 통해 들은 박선호 중정과장의 말과 전 총리였던 정일권이 언론인 문명자에게 털어놓은 증언을 토대로 재구성한 내용`이라고 나와있다.

백 화백은 지난 17일 방송된 KBS2 생방송 시사투나잇과 인터뷰에서 "그 부분(서울 근교 폐차장 피살설)은 재미언론인 문명자 선생이 당시 정일권 총리의 증언을 기록한 문헌이 있고 이를 바탕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자신있다"고 말했다.

그림은 포승줄에 묶여 무릎 꿇은 김 전 부장에게 박 전 대통령이 총을 겨누며 `민족의 배신자`라고 외치는 장면을 비롯 폐차장 압축기 내부의 찌그러져 가는 차안에서 `각하, 살려주시오, 각하`라고 울부짖는 장면 등 문명자씨가 자신의 책 `내가 본 박정희와 김대중`에서 쓴 내용을 근거로 당시 상황을 상세히 묘사했다.

이 책에 따르면 파리에서 정일권 전 총리가 믿을만한 소식통으로부터 "김형욱이 경복궁에서 청와대로 이어지는 지하 벙커를 통해 박정희 앞으로 끌려갔고, `잘못했습니다. 죽여 주십시요`라고 빌었으나 폐차장 압착기 아래에서 최후를 맞았다"고 한다.

전두환 전 대통령 집권 당시인 81년 초에는 일본의 유력 시사주간지 `주간문춘(週刊文春)`은 `오작교(烏鵲橋) 작전-김형욱은 박정희에 의해 살해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상열 당시 파리 대사관 공사에 의해 납치된 김 전 부장이 대한항공 화물기편으로 서울로 압송, 청와대 지하실에서 박 전 대통령에 의해 직접 처형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민족문제연구소가 기획한 시사 인물역사만화 `만화 박정희`는 5ㆍ16군사쿠데타가 일어난지 44년 만인 지난 16일 처음 선보였으며 초판 1만세트가 거의 팔려(예약분 포함) 2쇄에 돌입할 정도로 출판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TV리포트 노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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