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경영 달인의 `100도 끓는 열정` 엿보기
독서경영 달인의 `100도 끓는 열정` 엿보기
  • 북데일리
  • 승인 2006.10.1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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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광화문연가를 좋아하고 연기자는 최민식을 좋아한다는 현재 아주그룹 부회장 겸 CEO를 맡고 있는 김재우 부회장이 30대 직장인을 위해 책을 출간했다. 그것이 바로 (21세기북스 2006)이다. 그는 ‘독서경영’과 ‘구조조정의 전도사’로도 유명하며, 실제 IMF 위기에서 워크아웃에 들어간 벽산을 1년 만에 조기 졸업시킨 신화를 가지고 있다. 절망의 나락에서 희망을 놓치지 않고 고군분투한 결과인 것이다.

성공스토리에는 반드시 그것을 이루어낸 사람들의 땀, 노력 그리고 실패의 경험들이 있다. 따라서 성공의 화려한 면만 볼 일이 아니다. 그 이면을 보고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사람이니까 가능한 거지. 난 할 수 없어’라는 부정적인 사고의 패턴을 파괴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이런 부정적인 사고들이 파괴되는 쾌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쓰게 된 목적은 간단하다. 지난 40년의 내 직장 생활이 성공한 모습으로 비쳐지고 잇는지는 모르겠지만, 30대에서 40대에 이르는 10년이라는 기간에 인생의 후반부를 준비하는 노력이 턱없이 부족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내가 살아온 시대에 비해서 훨씬 큰 변화를 맞이해야하는 오늘의 직장인들에게 나의 하찮은 경험이 작은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중략) 지난밤의 비가 아침에 그치니 오월 아침의 햇살은 더욱 빛나고 눈부시다. 버려야 새로운 나를 만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을 하기 위해서 덜 중요한 것을 버려야 한다. 나는 오늘 내가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일까 생각하면서 집 문을 나선다. (p.14)’

하나,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곳을 찾아라.

고용이 점점 불안해지고 청년 실업이 심화되다보니, 자신의 재능과는 무관하게 일단 어떤 직장이라도 들어가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러니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곳을 찾아’라는 말은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로 여겨진다. 당연하다고 본다. 당장 기아로 죽어가는 사람 앞에서 인생의 철학을 이야기하는 꼴이니 말이다.

그런데 저자가 이런 걸 모르고 하는 말일까? 그렇지 않다고 본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인생의 롱런 게임을 하려면 무엇보다 자신이 즐거워하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함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즐거워하는 일만큼 열정을 주는 것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쉽지 않는 일이지만 추구해야 할 일은 분명하기에 선배로서 후배에게 간절히 외치고 있는 것이다.

‘그 시절에 비하면 직업의 종류가 몇 백 배나 다양해진 지금, 직업이나 회사를 판단하는 기준은 두말할 것 없이 나의 재능을 발휘하여 ‘내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곳’이다. 나는 사원들에게 입버릇처럼 말한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지혜롭게 일하는 사람을 당하기 힘들고, 지혜롭게 일하는 사람은 즐겁게 일하는 사람을 당해 낼 수 없다.” 그렇다면 주저하지 말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 (p.23)‘

‘좋아하는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한 기사를 쓰고, 책을 만드는 이들을 만나고 책 읽는 사람들을 만나는 세상에서 가장 황홀한 일.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이 바로 바로 북데일리 기자들이다. 샐러리맨이고 직장인이지만 보통의 직장인이 느끼는 업무적인 스트레스를 조금도 받지 않는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일을 하는 나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북데일리 김민영 기자의 글 ‘열정’중에서)‘

둘, 가장 경제적이고 편안한 조언자는 책이다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모 기업 방송국에서 인터뷰를 하러 왔었다. 그 때 나는 첫째, 책을 읽을 때 저자와 싸우려 하지 말고, 교감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해 주었다. 책을 읽을 때도 경청의 습관이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책 한 권을 내기 위해 피땀 흘린 저자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이기 때문이다. 둘째, 독자도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니 만큼 그 속에서 한 개에서 세 개정도 보물을 찾는다는 간절함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책을 읽을 때 색연필을 준비하고 느낌이 오는 곳에 자기만의 독특한 표시를 하고 여백에는 키워드를 적는 습관을 가지라고 했다. 그리고 다 읽은 후에는 반드시 자기 스스로의 글로 리뷰하는 습관을 가져보라고 했다. 결론적으로 책을 재밌게 보려면 책에 대한 이런 관심의 표현들이 있어야 하며, 그렇게 하다보면 책의 즐거운 중독에 빠지고 생활의 활력도 얻을 것이라고 부족한 소견을 말했었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면에 반드시 무엇이 있다. 그것이 독서임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저자 김재우 부사장은 그래서 독서경영을 사내에 실천하고 있으며 지금도 책과 교감하고 있다.

책이라는 것이 또 얼마나 경제적인지, 경제 전문가의 넓은 식견을 빌릴 수도 있고. 필자의 머릿속을 채우고 있는 사고와 정보를 간단하게 내 것으로 만들 수도 있다. 필자나 전문가를 만나러 비행기표를 사지 않아도, 또 강의를 듣기 위해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한기 식사 값으로 그들과 당당한 특별대담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독서다. 책에서 생각을 키워 온 사람에게 집을 그리하고 하면 지붕부터 그리지 않는다. 독서를 통해서 사물의 원리를 익힌 사람은 집의 주춧돌을 먼저 그린다. (p.53)

셋, 나는 지금 어디서 내려다보고 있는가? 동산인가? 태산인가?

5층 건물 옥상에서 내려다보는 시계와 63빌딩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시계의 차이는 굉장한 것이다. 물론 Google 지도처럼 인공위성을 통해 보는 시계는 더할 것이다.

나이가 들고 성장을 한다는 것은 좀 더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5층 건물 옥상 수준의 시계만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몸은 어른인데 생각은 아이인 걸맞지 않는 돌연변이 모습이 될 것이다. 오르는 훈련이 필요함을 느낀다. 그래서 좀 더 높은 곳으로 자신을 올려 시계를 넓혀 나가야 한다. 자신의 연수에 맞게 말이다. 어른다운 어른이 없다고 혹평하기 전에 자신부터 어른이 되기 위한 노력의 경주를 멈추지 않아야겠다. 지속적으로 책을 읽고 리뷰하는 것도 이를 위한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이리라.

‘동산에 올라가 주위의 경치에 압도되어 열중하게 되면 당장 눈앞에 보이는 풍광에 취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산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은 잃어버리게 된다. 작은 이익이 큰 가치를 해치게 내버려 둘 수는 없는 일이다. 동산에 오른 사람은 동산 아래 동내를 볼 수 있지만 태산에 오른 사람은 천하를 볼 수 있다. (p.95)’

“어제의 나를 버려야 새로운 나를 만날 수 있다”, “왜? 왜? 다섯 번만 외쳐 보면 사물이 다르게 보인다” “내가 아닌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마라” 등 촌철살인의 이야기들이 가득한 책이다. 부정적인 사고의 조각들이 삼림욕을 통해 긍정적으로 씻겨 내려가는 즐거움을 누리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해 본다.

‘기억에 남는 본문 구절’

어릴 때 농장 저택 뒷문을 드나들며 물건을 배달하던 한 소년이 성장해 부자가 됐다. 그는 자신이 동경해 마지않던 그 저택과 똑같이 집을 지어달라고 건축가에게 부탁했다.

“고향에 있던 그 저택과 똑같은 집, 똑같은 환경을 만들어 주십시오. 꽃도 같은 것으로 키울 겁니다. 똑같이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겁니다. 비용은 얼마가 들든지 상관없습니다.”

건축가가 말했다.

“당신이 짓고 싶어하는 것은 집이 아니라 추억의 기념관입니다. 그리고 이 추억의 기념관도 당신의 것은 아닙니다. 당신의 일생이나 성공에 관한 기념물이 아니라 당신 위에 군림했던 사람들의 지배가 만든 기념관입니다. 어째서 그 지배권을 영원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이다지도 애를 쓰는 겁니까? 당신의 남은 인생을 그 지배권에 맡기시려고요? 고작 그것 때문에 평생을 싸워 온 것입니까?”

건축가는 단호하게 그 집을 지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p.77)

[북데일리 백승협 시민기자] herius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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