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자칼럼]신 투자 열풍 “그림 한점 사봐?”
[여기자칼럼]신 투자 열풍 “그림 한점 사봐?”
  • 아이엠리치
  • 승인 2007.05.0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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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자 중앙일보 사회면에 흥미로운 기사가 게재됐다. ‘그림 구입 열풍, 투자냐, 투기냐’라는 제목으로 최근 중산층 사이에서 미술품 구매 열풍이 불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열풍은 경제력을 갖춘 신(新) 중산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신중산층의 새로운 ‘문화’로 각광받고 있는 클래식 음악과 와인 그리고 미술품을 합쳐 ‘삼종신기(三鐘神器)’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결국 이러한 문화적 추세가 미술품 시장 규모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유행 코드를 대변하듯 미술품을 다루는 펀드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에 “투자를 넘어 투기로까지 발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로 들려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11일 있었던 경매에선, 박수근의 드로잉 ‘시장의 여인’이 시작가 5600만원의 곱절에 해당되는 1억200만원에 낙찰됐다. 또한 준비된 150여 석이 모자라 통로까지 가득 찰 만큼 미술품 시장에 쏠리는 사람들의 관심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이런 미술품 시장의 활성화는 2가지 측면에서 바라 볼 수 있다.


첫 번째로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떠도는 유동자금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우리는 유명화가의 초기 작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했다가 대박(?) 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이제는 KBS 장수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TV쇼 진품명품’만 보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도자기나 공예품 한 점이 수천만원 이상의 감정가를 받는 것을 봐왔다.


주머니에 돈은 많고 금리는 낮다. 결국 예술품 한 점 구입해서 ‘폼도 내고 돈도 벌어보자’는 심리가 미술 시장의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꼴이다.


또 미술품은 취득세나 증여세 등 세금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이 점은 세금 폭탄에 마음 상한(?)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기 충분하다. 실제로 시중에선 “부동산과 주식 다음으로 미술”이라는 말이 공공연한 사실로 인식되고 있단다. 결국 오를지 내릴지 모르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기가 길면 길수록 미술품 시장의 경기는 더욱 활성화 될 전망인 것이다.


두 번째는 장기투자 문화에 부합된다는 점이다.


최근 투자의 제1원칙이 ‘장기투자’다. 주식이나 펀드는 물론 부동산 전문가들까지 “장기투자가 리스크를 줄이고 높은 기대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며 의견 일치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04년부터 늘어난 펀드들의 3년 만기가 되는 시점인 올해 들어, 성공적인 투자수익률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 많은 투자자들의 마음이 동요되고 있는 점 역시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결국 미술품도 장기투자하기 좋은 ‘돈 되는 시장’이 됐다. 하지만 미술품 시장은 일반 금융 상품 투자나 부동산보다 전문적이고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철저한 공부나 준비 없이 ‘묻지마 투자식’으로 뛰어들었다가는 ‘쪽박’차기 십상이다.


유명작가의 경우 위작도 많고, 이름만 믿고 구입했다가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미술품의 경우 ‘구입은 쉽지만 팔기는 어렵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아이엠리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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