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황진이’ 작가, 벽초 홍명희 아들 방한
소설 ‘황진이’ 작가, 벽초 홍명희 아들 방한
  • 북데일리
  • 승인 2005.08.1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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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14∼17일 서울과 고양 등에서 치러지는 8.15민족대축전에 참가할 민간대표단 100명과 통일축구 선수단 65명 등 모두 165명의 명단을 지난 11일 남측에 통보했다.

민간 대표단 단장으로는 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장이 맡았으며 김정호 조선문학예술총동맹 중앙위원장, 이충복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부위원장, 성자립 김일성종합대학 총장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또 벽초 홍명희 선생의 아들로 북측에서 소설가로 활동 중인 홍석중씨도 대표단의 일원으로 남녘 땅을 밟게 됐다. 대표단은 14일 오전 10시 고려항공 전세기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홍석중씨는 부친인 홍명희 선생과 함께 남측에서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지난해 8월에는 그의 소설 ‘황진이’가 국내 출판사인 대훈서적을 통해 소개되었고(전2권, 사진), 같은해 창작과비평사가 주관하는 제19회 만해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내 문학상 수상자로 북측 작가가 선정된 것은 홍씨가 처음이다.

당시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문학평론가 이선영 연세대 명예교수는 “한국어로 된 문학적 업적을 심사대상으로 하는 이 상의 취지를 살려 북한작품을 포함해 국내외 한국어 작품을 심사대상으로 삼았었다”면서 “본심에 올라온 9편에 대해 작품 자체의 문학적 성과를 평가해 황진이를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홍석중의 황진이는 종래의 북한작품이 가진 이념성과 경직성에서 벗어난 작품으로, 본격적인 역사소설로서 손색이 없다”면서 “작품의 구성이 빈틈이 없을 뿐 아니라 사건이나 장면 전환이 시원스럽게 빠르며, 풍부한 어휘, 속담과 격언 등의 자유로운 활용은 작품에 박진감과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홍씨는 서울에서 출생, 1948년 조부를 따라 월북했다. 1957~64년 조선 인민군 해군에서 복무한 뒤 1969년 김일성종합대학 어문학부를 졸업했다. 1970년 첫 단편 ‘붉은 꽃송이’를 발표하고, 1979년부터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작가로 창작 활동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대하소설 ‘높새바람’ 등 다수의 작품을 출간했다.(사진 = 예스24 제공) [북데일리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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