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어떻게 집샀니]600만원서 시작해 4억 내집마련...한 청년의 성공스토리
[너 어떻게 집샀니]600만원서 시작해 4억 내집마련...한 청년의 성공스토리
  • 아이엠리치
  • 승인 2007.05.0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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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 마련은, 꿈을 이루기 위한 시작일 뿐이에요.”


'청년가장'이라는 고준민 씨(32세, 가명)는 지난해 검단신도시 인근 지역에 42평 아파트를 마련했다.  


6년 전 단돈 600만원으로 시작해 현재 매매 시가 4억여원이 넘는 내집을 마련한 그가 들려준 내집 마련 성공 스토리는 눈물겹다. 정작 본인은 “남들보다 조금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손사래를 칠 뿐이지만.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냈던 고씨에게 인생의 첫 시련은 고3 시절에 찾아왔다. 수능을 몇달 안 남기고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아버지가 돌아가셨던 것. 가장의 부재로 가세는 급격히 기울었다. 아버지가 남긴 빚 5000여만원 을 갚기위해 15년 정들었던 집을 팔았다. 준민 씨는 고민했다. 의대에 진학하고 싶었던 꿈을 스스로 접어야만 했다. 결국 집에서 가까운 국공립대인, 인천대학교 영문학과에 진학했다.


가정형편상 국공립대학의 비교적 저렴한 등록금도 부담스러웠다. 절박한 심정으로 공부에 매달려 장학금을 받아야만 했다. 또한 용돈을 벌기 위해 과외를 시작했고, 입소문이 나 과외를 받는 학생들이 하나둘 늘어났다.

 

한 선배의 부탁으로 졸업을 앞두고 김포에 있는 한 입시학원에서 영어강사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대학 4년 내내 과외를 한 노하우 덕분인지 금세 인기강사가 됐다. 학원에선 정규 강사 자리를 제시했고 보수도 적지 않았다.


그 무렵 모아놓았던 600만원으로 학원 옆 작은 옥탑방에 전세를 얻었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 학원 강사로는 성에 차지 않아 틈틈이 과외를 병행했다. 몸은 고단했지만 통장엔 부쩍 돈이 늘어갔다. 김포에서 생활한지 2년여 만에 4000만원이란 종자돈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은행에서 6000만원을 대출받아 이제 막 개발되고 있는 김포 인근에 32평 아파트를 매입했다. 2004년 초여름의 일이었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정든 집을 떠나며 목 놓아 우시던 어머니 생각에 무조건 집부터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머니 명의로 집을 샀는데, 매매계약서에 도장 찍으시면서 한참을 우시던 어머니 때문에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이 또렷해지더라고요.”


아버지가 남긴 빚에 대한 아픈 기억 때문에 준민씨는 대출금 우선 상환을 목표로 다시 허리띠를 졸라맸다. 다행히 시간이 지날수록 그에게는 인기 강사란 꼬리표가 달렸고, 강사료도 함께 올랐다. 돈도 악착같이 모았지만, 자기계발에도 게으름을 부리지 않았다. 헛되게 보내는 일분일초가 아까워 늘 옆에 신문이며 책을 끼고 살았다. 자신의 강의를 들으러 모여드는 수강생들이 많아질수록 곱절을 노력했다.


대출금 6000만원은 1년이 조금 지나 모두 상환할 수 있었다. 그 무렵 김포 인근이 빠른 속도로 개발되고 있어 집값은 가파른 상승세를 띄기 시작했다. 대출금을 모두 상환한 준민씨는 다시 1억을 대출 받아 검단에 32평 미분양 아파트의 분양권을 싸게 매입할 수 있었다.


지난해 10월 검단지역이 신도시 후보로 발표되자 그 열기가 더욱 뜨거워졌다. 준민씨에겐 기회가 됐다. 1억에 매입한 분양권을 5000만원의 차익을 남기고 되팔았다. 운이 좋았다. 또한 살고 있던 아파트는 어느새 2억5000만원으로 껑충 뛰어있었다. 대출금을 상환하고 남은 3억으로 지금의 집인 42평 아파트로 갈아탈 수 있었다.


올해로 32세. 그는 현재 경희대 한의학과 1학년 새내기다. 지난해까지 영어강사로 돈을 벌어 집도 사고 어느 정도 생활에 기반을 잡을 수 있었다. 이제 의사가 되고 싶었던 어릴 적 소중한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새로운 출발 선상에 선 것이다.


“내세울 것 하나 없지만, 그래도 딱 하나 자신할 수 있는 것은,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는 점입니다. 영어 강사를 할 때도 보람과 자긍심을 찾으며 최선을 다했어요. 과외도 마찬가지였고요. 언젠간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으리란 꿈이 있으니까 하나도 힘들지 않았고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사실 내집을 마련하고 나니까 여유가 생기고 이렇게 어린 친구들과 함께 공부도 할 수 있게 됐잖아요(웃음). 꿈이 있으니 가난해도 행복할 수 있더군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아이엠리치 구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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