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와돈]참 아름다운 사람, 김제동의 인간친화 지능
[스타와돈]참 아름다운 사람, 김제동의 인간친화 지능
  • 아이엠리치
  • 승인 2007.03.02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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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있는 신사 보다 서있는 농부를 생각하는 하루 되세요."

 

'언어의 연금술사' '언변의 달인' '애드리브의 황제'로 불리며 전문MC로서 방송계와 각종 공연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벌이고 있는 김제동(33). '김제동 어록'이 인기검색어가 될 정도로 깊은 생각 속에서 뿜어나오는 입담과 말재간에 사람들은 혀를 내두른다.

 

혹자는 "빼어나지 못한 외모, 내세울 것 없는 학벌, 오직 하나, 대중을 휘어잡는 애드리브라는 주무기가 그에겐 있었다."고 재능의 탁월함에 대해 말하지만 다중지능(Multiple Intelligence)의 관점에서 보면 얘기가 다르다. 

 

다중지능은 83년 하버드대 가드너교수에 의해 발표된 이래 IQ이론의 결점과 한계를 뛰어넘어 생활환경, 교육수준과 일생을 통해 드러난 강점을 조합해 실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이론이다. 8개의 다중지능은 언어지능, 음악지능, 공간지능, 신체운동지능, 논리수학지능, 자연친화지능, 인간친화지능, 자기성찰지능을 일컫는다.

 

교육부 장관 출신의 문용린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김제동은 스스로 방송활동에 적합하지 않은 면이 많다고 한다."고 전제한 뒤 "외모도 출중한 면이 아니고 표준어를 능숙하게 구사하지도 않지만 김제동은 말로 표현되는 언어지능과 사람들을 좋아하는 인간 친화지능의 조화로 대중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고 설명한다.

 

KBS2 '연예가중계'와 '스타골든벨' 그리고 MBC '느낌표'와 '말달리자' 등에서 시청률을 견인해 내는 능력은 탁월한 다중지능 뿐 아니라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다.

 

유머작가 신상훈씨는 "유머 감각은 후천적이기 때문에 외우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김제동, 신동엽 같은 특급 개그맨들은 2000여개의 유머 목록을 갖고 있는데, 그 숫자가 연봉을 결정한다."고 분석한다. 이미 방송계에서 톱클래스의 출연료 대우를 받는 김제동은 행사에서 MC 진행료로 보통 1000만원 이상을 받는다.

 

지난해 한국신문협회가 '올해의 신문읽기 스타'로 선정된 김제동은 최소 하루 5개의 조간-석간 신문을 읽으면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신문을 읽을 때 기사를 쓴 기자와 대화를 나누듯 줄을 치고, 자신의 생각을 메모한다고 한다.

 

그래도 김제동의 능력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것은 '인간친화지능'이다. 연예계 뿐 아니라 스포츠, 언론 등 각분야에서 두터운 인간관계를 맺고 있다.

 

막역한 사이인 윤도현의 강력한 추천으로 KBS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 방송녹화 전 바람잡이 역할로 서울에 입성한 김제동은 대구에서 서울까지 4시간 걸려 올라와 단 2분 동안 무대에 섰다. 고진감래의 꿀맛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을 믿고 추천해 준 사람들에 대한 예의'를 지켰기 때문이라고.

 

영화 '복면달호'의 제작자로서 충무로에 재도전한 이경규는 "제작보고회 앞두고 제동이한테 사회를 부탁했는데 그 녀석이 농담으로 '형님 출연료 2700원만 주세요'라고 하더라고요. 얼마나 예뻐요? 끝나고 '뭐 갖고 싶냐'고 물었더니 등산화가 낡았다고 하길래 한 켤레 사줬어요."라며 우애를 과시했다.


또 생방송인 KBS 2TV 연예가 중계 생방송 도중 이승엽(30ㆍ요미우리 자이언츠) 선수의 모친 김미자(58)씨가 별세했다는 소식을 전할 땐 울먹이며 마지막 멘트를 끊일듯 끊이지 않게 이어가다가 결국 엎드려 눈물을 쏟고 말았다. 이승엽과의 친분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의 진솔한 행동은 팬들을 감동시켰다.

 

김제동의 마음씨는 기부릴레이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지난해 말 방송 출연료 1억 원을 MBC 라디오 '조영남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를 통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김제동은 매주 어려운 환경이나 난치병으로 힘들어하는 어린이를 돕는 '사랑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코너를 듣고, 출연료 기부를 결정했다. 지난해 수해 당시에는 3000만원을 수재의연금으로 기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런 김제동에게 새로운 별명을 붙여준다면 '참 아름다운 사람'이 아닐까.

 

(사진 = KBS '해피선데이'를 진행했던 김제동과 강수정, KBS 제공) [아이엠리치 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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