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에어백 아냐!' 운전시 피해야할 4가지 습관
'아이는 에어백 아냐!' 운전시 피해야할 4가지 습관
  • 아이엠리치
  • 승인 2007.03.0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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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나 어린이는 에어백이 아닙니다


운전을 하다 보면 옆 차에서 어린이가 방긋 방긋 웃는 모습을 간혹 보게 된다. 우선은 그 어린이의 해맑은 미소가 무척 행복해 보이지만 그 어린이가 어느 자리에 타고 있느냐에 따라 계속 미소를 짓게 되기도 하고 이내 인상을 찌푸리게 되기도 한다.


인상을 찌푸리는 경우는 바로 어른에 안겨 조수석에 타고 있는 경우다. 이런 경우 만일의 사고 시 어린이는 99% 사망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어린이를 안고 있는 어른의 경우엔 오히려 생존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사고 시 어린이가 어른을 위한 ‘에어백’이 돼주는 탓이다.


정면충돌이 위험한 것은 대시보드에 앞가슴이 부딪치는 경우와 엔진룸에서 엔진이 탑승 공간(케빈)으로 뚫고 들어오는 경우 등이다. 이때 어른이 안고 있는 어린이가 이 모든 위험에서 어른을 방어해준다.


에어백이 있는 경우는 괜찮지 않느냐고 한다면 더 위험하다고 충고하고 싶다. 에어백 팽창 압력이 너무 커서 몸집이 작은 여성이나 노인, 어린이는 혼자 제대로 앉아 있는 경우에도 위험할 수 있는데, 그보다 에어백과 더 가까이 있는 아기는 어떻겠는가.


요즘 핸들이 얼마나 가벼운데요


얼마 전 한 홍보대행사 여성 AE의 차를 탈 일이 있었다. 국산 중형차였는데 아주 산뜻했다. 중고차로 연수를 마친 뒤 벼르고 별러서 산 차라서 여기저기 깔끔하게 잘 꾸며놓았다. 그런데 한 가지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었다. 바로 스티어링 휠, 즉 핸들에 부착해놓은 작은 보조손잡이였다.


그 AE 말이 보조손잡이가 있으니 주차할 때 편하다는 것이다. 그 보조 손잡이는 이미 10년 전에 등장해서 기자도 한 차례 끼워본 것이다. 정말 편하긴 했다. 하지만 그 보조손잡이가 만일의 사고 시 날 위협하는 흉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곧 떼어냈다.


생각해보라. 사고 시 운전자가 받는 충격은 핸들에 의한 것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한다. 그런데 거기에 핸들 보다 더 운전자에 가깝게 딱딱한 물체가 툭 튀어나와 있으니, 어찌 되겠는가.


예전 차량은 파워 스티어링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주차를 하거나 유턴을 하기 위해선 두 손으로 낑낑거리며 핸들을 돌려야 했다. 트럭 같이 큰 차는 더욱 그랬다. 그래서 그런 보조 손잡이가 등장한 것이었다.


지금은 웬만한 차엔 다 파워스티어링이 설치돼 있다. 고급차엔 저속에선 가벼워지고 고속에선 무거워지는 속도 감응형 파워스티어링까지 등장했다. 그러니 그런 장치의 필요성은 사라진 셈이다.


개다가 요즘 나오는 차 중엔 운전석 에어백이 기본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 에어백이 팽창할 때 보조손잡이가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생각 안 해봤는가?


저기 드라마 찍으세요

드라마를 보다 보면 조수석 헤드레스트를 뺀 채 운행하는 차를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뒷좌석 우측, 즉 ‘사장님 자리’에 탄 연기자를 촬영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뒷좌석에 오너가 타는 차에서 아직도 그런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시야가 가려진다는 이유로 조수석 헤드레스트를 빼는 경우다.


문제는 그 앞에 사람이 타는 경우다. 헤드레스트는 평상시 머리를 쉴 수 있게 하는 역할도 하지만 더 큰 역할은 사고 시 머리가 뒤로 꺾이는 것을 방지해주는 역할이 더 크다. 그래서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사브 등 ‘안전’을 내세우는 수입차들은 하나같이 ‘액티브 헤드레스트’를 장착했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참에 하나 더 알려드린다면 헤드레스트 높이는 자신의 머리 위까지 올려주라는 것이다. 그게 낮을 경우엔 머리가 자칫 꺾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차 안은 응접실이 아닙니다


운전하고 가다 보면 앞차 뒷 유리 앞 선반(?)에 철제 휴지 케이스나 두꺼운 책 등을 올려놓고 다니는 차를 흔히 볼 수 있다.

 

장식 효과로는 최고다. 하지만 차는 고정된 응접실이 아니다. 움직이는 것이며 사고 위험성에 항상 노출돼 있다. 이런 경우 사고 시 이들 물체가 시위할 때 돌멩이 날아오듯 날아와 승객을 위험하게 할 수 있다.


게다가 뒷 유리 앞에 물체를 올려놓으면 뒤 시야 확보에도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을 텐데 말이다. 굳이 휴지를 올려놓고 싶다면 팬시점에서 파는 누빔 휴지케이스를 사용하자. 두꺼운 책 대신 오늘 아침 배포된 무료신문 데일리줌 한 부는 어떨까.


[김정환 데일리줌 자동차담당 기자]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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