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 "세계평화는 2% 부족할때"
아인슈타인 "세계평화는 2% 부족할때"
  • 북데일리
  • 승인 2005.08.09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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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 어떤 수식어나 미사여구도 그 이름 자체를 뛰어넘지 못하는, 신이 인류에 내린 `선물`이다. 뛰어난 물리학자이자 정열적인 사회운동가. 어린 시절 뒤떨어진 학습능력을 보였지만 인류 역사를 바꾼 인물로 자랐다. 고지식한 학자의 모습과 함께 장난기어린 표정으로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하곤 했다.

2005년은 특수 상대성이론 발표 100주년, 아인슈타인 서거 50주년의 해. UN은 그를 기려 올해를 `세계 물리의 해`로 정했다. 아인슈타인이 세상을 뜬 4월18일, 올해 같은날 세계물리학회는 전세계를 빛으로 연결하는 축제를 열었다.

`꿈꾸는 아인슈타인`(2005. 전2권. 동아사이언스)은 특수상대성이론 발표 100주년, `세계 물리의 해`를 기념, 어린이를 위해 만들어진 만화책이다. 1권은 `세상을 바꾼 특별한 생각`은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 이론, 2권 `인생을 바꾼 엉뚱한 생각`은 아인슈타인의 생애를 다뤘다.

1권은 아인슈타인 박사의 머릿속에 들어가 실험을 하면서 특수상대성이론을 배운다는 기발한 형식이다. 그 속에서 특수상대성이론 즉, 상대성원리, 광속의 불변의 법칙, 상대적 길이의 변화, 쌍둥이 역설, E = mc², 4차원 세계 등 복잡한 이론들이 기상천외한 실험으로 하나씩 풀리기 시작한다.

이론 설명을 위해 자동차, 기차, 우주선, 탄광화차 등 다양한 도구가 등장한다. `과학만화`를 표방하지만 단순한 `학습만화`인 것은 아니다. 악당 게슈타포가 주요 캐릭터로 등장해 아인슈타인 박사의 실험을 반대한다. 그는 아인슈타인을 제거해 세계 제일의 물리학자가 되려는 꿈을 꾸는 인물이다.(실제 유태인인 아인슈타인은 나찌의 탄압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했다.)

2권은 아인슈타인의 탄생부터 핵전쟁을 반대하며 평화운동에 전념한 노년기로 구성됐다. 아인슈타인의 어린 시절은 평범하다 못해 뒤떨어지는 듯 보였다. 혼자 놀기를 즐겼고, 신경질적이어서 빈번히 여동생을 다치게 만들었다. 공립학교에 들어갔을 때는 구구단을 외우지 못했고, 계산하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다. 언어기억력이 부족해 성적표에 보통 라틴어는 `양`, 그리스어는 `가`였다.

만화속에서 아인슈타인은 천재가 아니라 부단한 노력을 통해 위대한 과학자가 됐다고 묘사된다. 특히 평화운동가로서 사회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친 모습은 아인슈타인의 잘 알려지지 않은 모습이다.

특히 그가 혀를 쑥 내민 사진은 그의 자유분방한 모습을 잘 보여준다. 1951년 3월 14일 프린스턴 교수협회가 주최한 아인슈타인 72회 생일 축하연. 행사가 끝난 뒤 어김없이 사진기자들이 몰려왔고, 아인슈타인은 포즈를 취했다. 그리고 차에 올랐을 때 국제 뉴스서비스의 아르트 사세가 뛰어들어와 미소를 지어달라고 요청했다. 그 때 아인슈타인이 취한 행동이 그 유명한 혀를 길게 쑥 내민 모습이다.

그 사진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사진 가운데 하나로 티셔츠, 컵, 달력, 포스터 등 곳곳에 새겨졌다. 흥미로운 점은 그 사진이 하마터면 세상의 빛을 못 볼 뻔했다는 것. 사진을 본 뉴스서비스 편집진이 아인슈타인이 역정을 우려해 폐기를 고려했다는 숨은 얘기가 있다. 정작 당사자인 아인슈타인은 신문을 보고 매우 만족해 하며 몇부 더 보내달라고 했다는 후문이다.

유머를 즐기고 세상 사람들과 교류하기를 좋아한 아인슈타인의 면모는 그를 더욱 친근한 인물로 만들었다. 또한 사회주의 성향을 가진 과학자로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원자력과학자 비상위원회 의장직을 맡아 핵무기 반대 운동을 벌이고 전쟁 종결을 위해 세계 단일정부 수립을 주장했다.

특히 `2% 해결책`은 전쟁을 끝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었다. 그는 "징집 대상자 중 2%에 해당되는 사람들이 입대 명령을 거부한다면 정부는 그 권력 기반을 잃게 될 것"이라며 "아무리 정부라 해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형무소로 보낼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직 남들을 위하여 산 인생만이 가치 있는 것이다"라고 아인슈타인의 말에서 그가 어떤 마음으로 연구를 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사진으로 보는 아인슈타인의 생애` 특집 화보에서는 국내에서 쉽게 보기 힘든 새로운 사진들이 실렸다.[북데일리 김대홍 기자] paranthink@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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