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자산운용 전략 점검법- 펀드
연말 자산운용 전략 점검법- 펀드
  • 아이엠리치
  • 승인 2006.11.2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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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선이 달나라에 갈 때는 한번 방향을 정해 쏘아 올리기만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발사대를 떠나고 나서도 끊임없이 궤도 수정을 해야 비로서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한다. 투자 역시 마찬가지다.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방향을 수정해야 결국 자신의 투자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이제 2006년 달력도 달랑 한 장 남았다. 지난 기간 동안의 자산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새해 계획을 세워볼 필요가 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자신의 전체적인 재무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다.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해야 개별적인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선 배우자와 함께 가계의 상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재무상태표'를 만든다. 재무상태표를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우선 하얀 종이를 반으로 갈라서 왼편에는 우리 집 자산을 모두 정리한다. 집값이나 전세금은 얼마인지, 은행 예금과 펀드 투자금액은 얼마인지 등을 꼼꼼히 기록한다. 다음 오른 편에는 부채를 적는다. 담보 대출이나 신용대출, 주변사람에게 빌린 돈까지 모두 적는다. 그리고 왼편 자산에서 오른 편 부채를 뺀 나머지가 순수한 자신의 자산으로서 이를 순자산이라고 한다. 순자산은 부채 아래 쪽에 기록한다. 이렇게 연말마다 재무상태표를 만들어보면 한 해동안 자신의 순자산이 늘었는지 줄었는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으며 새해에 대한 각오를 다질 수 있다.

 

사실 2006년, 2007년이라고 하는 것은 사람이 만들어 놓은 '시간의 매듭'에 불과하다. 2006년 투자전략과 2007년의 투자전략이 큰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다. 만일 해마다 투자전략이 크게 차이가 난다면 이는 단기 투자가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 멀리 내다보고 자신의 재무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투자하는 합리적인 투자자라면 연말 연시라고 해서 크게 변동할 필요는 없다. 다만 연말에 자신의 자산관리를 정비하는 계기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자신이 가입하고 있는 펀드에 대해 우선 몇 가지 뚜렷한 기준을 세워 평가해본다. 가장 손쉽게 평가할 수 있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수익률일 것이다. 자신이 가입한 펀드가 코스피지수나 채권지수에 비해 얼마나 초과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지 따져본다. 이는 펀드평가사나 운용회사 사이트에 가면 그래프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만일 1년 이상 지수보다 낮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면 신중하게 펀드 교체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또 펀드의 수탁고가 단기간 내 급속하게 줄어드는 경우 역시 교체를 고려해야 한다. 갑자기 수탁고가 줄어든다는 것은 수익률이 하락하거나 또 다른 이유로 투자자들이 펀드를 떠난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탁고 추세가 어떤 지 확인하고 실제로 급격한 변화가 생겼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봐야 한다. 반면 수탁고가 꾸준하게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면 어느 정도 안심해도 된다. 결국 펀드의 장기 수익률이 저조하거나 단기적으로 수탁고가 급증 급감하는 펀드는 피하는 것이 좋다. 좋은 펀드란 1년 이상의 수익률이 상위30% 이내에 꾸준하게 들어가는 펀드를 말한다. 투자자들은 펀드의 운용상황을 지켜보다가 지나치게 악화되거나 급변동하면 교체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


연말을 맞아 펀드투자자가 해야 할 또 하나는 '포트폴리오 점검'이다.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균형있게 유지되고 있는가를 살펴봐야 한다. 그동안 1개 적립식 펀드로 자금을 불입해왔던 투자자라면 이번 기회에 2~3개 펀드를 추가로 가입해서 자금을 나눌 필요가 있다. 이렇게 여러 개 펀드로 나누어 관리하는 것을 '포트폴리오 투자'라고 하는 데 이는 나눠 투자함으로써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추가로 가입하는 펀드의 경우 현재 투자하고 있는 펀드와는 다른 스타일 혹은 다른 투자자산의 펀드로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성장주 펀드에 투자하고 있었다면 추가로 가입하는 상품은 배당주 펀드, 가치주 펀드, 해외펀드 등으로 구성하는 것이다. 투자하는 펀드 수는 3~4개가 적절하다.


이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운용해왔던 투자자라면 애초 구성했던 포트폴리오가 달라지지 않았는 지 점검한다. 예를 들어 가입 당시 주식형과 채권형 펀드의 비율을 50대 50으로 했는 데 그동안 주식펀드가 초과수익을 올리고 채권펀드가 낮은 성과를 냈다면 포트폴리오 비중은 60대40으로 달라졌을 것이다. 이 경우 주식펀드에서 일부 환매해 채권펀드로 자금을 옮겨 놓음으로써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출 수 있다. 다만 저금리로 채권펀드의 기대수익률이 낮기 때문에 나이가 젊을수록, 투자기간이 길수록 주식펀드에 대한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것이 효율적인 자산운용을 위한 방법이다.


[민주영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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