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 차 대신 디젤 차를 선택하라.
가솔린 차 대신 디젤 차를 선택하라.
  • 아이엠리치
  • 승인 2006.11.1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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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째 하락해오던 기름값이 또 다시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기름값이 오른다는 소식이 들리면 차를 몰고 다니기가 부담스러워진다. 한 푼, 두 푼 아껴선 집 장만할 길이 막막한 현실에서 기름값까지 오른다는 것은 또 하나의 고통이다.

 

마침 차를 바꿀 때가 됐거나 새 차를 뽑아야 한다면 '디젤 차'를 고려해 보는 것은 어떨까.

예전엔 '디젤 차'하면 승합차나 화물차가 대부분이었고 승용차로는 SUV형 밖엔 없었다. 하지만 이젠 세단형 승용차에도 디젤 모델들이 앞다퉈 출시되고 있어 디젤 차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졌다.


국내에선 지난 상반기 '기아 프라이드 디젤'이 동일 차량의 가솔린 대비 디젤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올해 1~7월 내수 판매자료에 따르면 준중형급인 기아 프라이드는 총 1만3603대가 팔렸다. 이 중 디젤모델이 6565대로 가솔린 대비 48.26%의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동급인 현대 베르나는 같은 기간 내수 판매 총 7969대 중 디젤이 2407로 30.2%를 기록했다.

 

이들 디젤 모델들을합치면 준중형급 디젤 모델의 시장 점유율은 총 41.6%을 나타냈다. 국내에 세단형 디젤모델이 출시된 지 불과 1년 여 만에 40%를 넘어선 것이다.

 

중형급에선 아직 저조하다. 올해 초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소나타의 경우 6만588대의 총 내수 판매량 중 영업용 LPG 택시 2만6633대를 제외한 3만3955대 중 디젤모델은 4891대가 팔려 14.4%에 그쳤다. 이는 준중형급 디젤 모델의 판매율에는 못 미쳤지만 출시한 지 1년도 안 된 시점인 것으로 볼 때 고무적이라는 것이 업계 반응이다.


그럼 가솔린 모델과 비교했을 때 디젤 모델의 장점은 뭐가 있을까.


첫째, 중고차 값이 더 높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젤 모델의 경우 가솔린 모델에 비해 준중형급은 100만원, 중형은 150만원 가량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디젤 모델은 고밀도 압축 분사시스템인 커먼레일과 고압의 공기를 과급하는 VGT터보 등을 장착해야 하므로 신차 구입시 준중형급은 120~150만원, 중형급은 300만원 정도가솔린 모델 보다 더 비싸다. 따라서 그 차액 중 절반 가량을 중고차를 팔 때 회수할 수 있다는 얘기다.


둘째, 경제적이다.

디젤 기름값이 많이 올랐다고 해도 가솔린 기름값 보다 여전히 싸다. 게다가 디젤 모델이 가솔린 모델에 비해 연료 소모량이 1/3 가량 적다. 이것만으로도 새 차 구입 때의 가격 차이를 상쇄할 수 있다.

게다가 디젤 모델의 연비가 좋다는 것은 가솔린 모델에 비해 주유를 위한 정차 횟수가 그만큼 적다는 얘기다. 주유를 위한 평균 정차시간이 10분이라고 가정할 때 1년에 평균 2만km를 주행하고 탱크 용량이 70리터인 디젤모델은 동종의 가솔린모델보다 연간 6번 정도 주유를 위한 정차횟수가 감소된다. 이는 '시간 절약'이란 측면에서도 간과할 수 없는 것이다.


셋째, 선입관과 달리 디젤 모델은 가솔린 모델에 비해 성능 면에서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

2006 르망 24시에서 우승을 차지한 '아우디R10'은 보쉬의 커먼레일시스템과 하니웰의 볼베어링 가레트 터보 시스템을 장착한 디젤 엔진을 얹고 가솔린 엔진을 단 경주차들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 차의 레이서들은 주행 중 들리는 바람소리가 오히려 자동차의 엔진 소리보다 커서 평소처럼 엔진 음을 듣고 기어를 변속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였다고 전했을 정도다. 물론 이는 최첨단 디젤 엔진이라 그럴 수도있겠으나 디젤 엔진의 넘치는 힘과 좋은 토크 그리고 엔진 내구성만큼은 대형 트럭이나 화물차들이 디젤 엔진을 얹은 이유를 생각한다면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기름값에 민감한 유럽에선 디젤 승용차의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어선지 오래다. 따라서 승용 디젤을 위한 기술 역시 유럽을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다.

 

국내 수입차 중 세단형 디젤 모델에 전력하고 있는 브랜드는 스웨덴 볼보, 프랑스 푸조, 독일 폭스바겐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브랜드의 세단형 디젤 모델들을 타본 사람들은 '달리는 동안 디젤 엔진인 것을 잊었다"고 입을 모은다. 소음도 거의 없었고, 느리거나 둔하지도 않았으며, 승차감도 좋았다는 것. 본인의 경험도 마찬가지였다.

 

걸음마 단계인 국내 디젤 모델에서 오랜 역사를 가진 유럽의 그것과 같은 성능까지 기대한 것은 솔직히 무리다. 하지만, 국산 디젤 모델들도 유럽의 명차들이 대부분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보쉬의 커먼레일과 하니웰의 VGT 터보 등을 장착하고 있고, 세계 5대 자동차 생산국인 한국 자동차 업계의 기술력이 있으므로 멀잖아 유럽 수준의 디젤 모델이 탄생할 수 있으리라는 사실만은 믿어도 될 듯하다.

 

[김정환 데일리줌 자동차 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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