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칼럼] 변화의 시기는 돈을 잃거나 축적할 기회
[이재호칼럼] 변화의 시기는 돈을 잃거나 축적할 기회
  • 아이엠리치
  • 승인 2006.11.0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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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자동차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가 사실상 부실기업으로 전락했다. 2005년 3월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후 제너럴모터스는 수만 명의 직원을 해고하는 등 자구 노력을 계속하고 있지만,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실질적으로 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조용하다. 이상하지 않은가?

 

만일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가 동일한 상황에 직면했다면 우리 경제도 그처럼 조용할까? 아마도 그렇지 못할 것이다. 당장 모든 신문과 방송이 일제히 일어나 나라가 망할 것처럼 떠들어댈 것이다.

 

어떤 이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워낙 크기 때문이 아니냐고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제너럴모터스의 총매출액 2천억 달러는 미국 국내총생산 약 12조 달러의 1.7퍼센트나 차지한다. 제너럴모터스의 생산활동과 관련한 산업 전후방 효과를 감안하면 미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보다 훨씬 더 클 것이다. 그런데도 미국은 난리가 나지 않다니, 이상한 일이 아닌가.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문제의 핵심은 미국이라는 나라는 더 이상 물건을 팔아서 먹고사는 나라가 아니라는 점에 있다. 제너럴모터스 사태가 지닌 핵심 메시지는 바로 이것이다.

 

자본주의 사회가 고도화될수록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으로, 그리고 서비스업 중에서도 특히 금융서비스업의 비중이 높아진다. 이러한 변화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부를 잃거나 혹은 축적할 수 있는 위기와 기회가 동시에 찾아온다는 것이다.

 

자산관리에 능한 사람들은 항상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

 

흔히 출세하려면 줄을 잘 서라고 하는데, 지금의 금융 환경의 변화가 바로 그렇다. 돈을 어디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3년 후 혹은 10년 후의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기회의 땅에 돈을 투자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도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그 기회를 모든 사람이 공유할 수 없다는 현실만 존재할 뿐이다. 자본주의 사회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는 한 소수만이 특권과 혜택을 누리게 마련이다. 따라서 그러한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자신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재호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팅본부장] 참조 <보통사람들의 투자학>(더난출판,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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