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탄소중립…건설업계 '녹색' 사업은
다시, 탄소중립…건설업계 '녹색' 사업은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3.03.21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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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소형모듈원전…삼성·현대 활약
해체 앞둔 원전만 626기…대우건설 경쟁력 제고
SK에코, 재활용사업 밸류체인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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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협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민간위원장이 2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 계획 관련 관계 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21일 정부가 ‘윤석열 정부 탄소중립·녹색성장 청사진’을 발표하면서 산업별 탄소중립 이행 방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건설 업계에서는 원전과 신재생 발전, 에너지저장장치(ESS), 폐기물 재활용 등의 분야에서 탄소중립을 실천 중이다.

침체기를 겪어온 국내 원전 사업이 현 정부 들어 다시금 주목받으면서 건설사들은 원전 사업에 재시동을 걸었다. 대형 원전이 아닌 효율을 극대화한 소형모듈원전(SMR)이 중심이다. 업계 맏형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까지 미국의 SMR 전문 업체 뉴스케일파워에 7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삼성물산은 앞선 2020년 탈석탄을 선포하면서 석탄 발전 수주를 중단하고 친환경 행보로 제2의 장을 열었다. 오세철 건설부문 대표가 직접 존 홉킨스 뉴스케일파워 대표와 만나 SMR 사업 진출을 논의하는 등 SMR에 진심인 모습이다.

이 밖에도 삼성물산은 ▲산업 부산물을 활용한 탄소저감 콘크리트 개발 ▲건물 생애주기(LCA)에 걸친 탄소 배출량 저감 ▲탄소 흡수·상쇄를 위해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UNFCCC) 인정하는 메탄 포집 ▲재생에너지 발전 등 연계 프로젝트 발굴 ▲동절기 콘크리트 양생 공법 개선 ▲고효율 히터 도입 ▲소각장 폐열 재활용 시스템 도입 등 탄소중립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 업계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SMR 상세설계에 들어갔다.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과 SMR-160의 첫 상용화 표준모델 설계에 착수하면서다. 지난 2021년 홀텍과 SMR-160 사업 협력 계약을 맺은 현대건설은 이 모델의 설계를 마치고 미국 내 홀텍이 소유한 원전 해체 부지에 배치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이와 함께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사업 국책과제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탄소 관련 기술·해외저장소 확보 프로젝트 연구개발 협약을 맺으면서다. 현대건설은 산업부와 CCUS 관련 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데 더해 고갈된 동남아시아의 유전·가스전 중 국내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는 후보지를 선정한다. 현대건설은 한국석유공사,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골든엔지니어링, 동아대학교,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산하 대학(UTP) 등 7개 유관 기관과 민·관·학 컨소시엄을 구성해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 밖에도 블루수소 생산을 위한 이산화탄소 포집·액화·활용 기술 개발도 수행 중이다. CCUS 사업 밸류체인을 다지고 기술 확보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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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대우건설은 최근 원전 해체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대우건설은 현재 월성 원전 1호기 해체 공사와 공정 설계를 수행 중인데 이 원전은 세계 최초로 해체 예정인 캐나다형중수로(CANDU) 모델이다. 대우건설은 이번 해체 사업으로 중수로 해체 사업의 해외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월 산업부가 고시한 원전 1개 호기당 해체 추정 비용은 8726억원이다. 국내 해체 시장의 규모는 총 26조원으로 예상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전 세계에 있는 상용 원전은 422기, 영구 정지 원전은 204기, 해체가 완료된 원전은 21기다. 안정적인 시장 규모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최근 3년간 폐기물 업체 12곳을 인수한 SK에코플랜트는 폐기물 재활용 사업의 몸집을 급속히 팽창시켰다. 국내 수처리·폐기물 처리 전문 회사 환경시설관리 인수를 시작으로 업계에 뛰어든 SK에코플랜트는 작년 2월 글로벌 E-waste 업체 싱가포르의 테스를 1조2000억원 사들였다.

이어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 업체인 어센드 엘리먼츠에 투자해 수처리-폐기물-폐배터리-E-waste 등으로 이어지는 재활용 사업 밸류체인을 구성했다. 올해는 SK오션플랜트를 필두로 해상풍력과 태양광, 연료전지까지 포트폴리오를 쌓고 있다.

이달 10일에는 국내 배터리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 자회사 테스와 ‘유럽 지역 배터리 재활용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제조사의 생산 거점이 집결한 유럽은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가장 먼저 개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굉장히 중요한 지역”이라며 “에코프로, 테스와의 협력으로 유럽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선점을 가속해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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