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지배구조 ⑩외국계은행_SC제일은행] '셀프 연임' 그 후
[금융회사지배구조 ⑩외국계은행_SC제일은행] '셀프 연임' 그 후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03.16 06: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종복 행장, 2017년 12월 임추위서 셀프 찬성 이력
단, 현재는 참여 배제, 사외이사 장기 체류도 특징적
사진=박종복 SC제일은행장
사진=박종복 SC제일은행장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SC제일은행은 박종봉 SC제일은행장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 들어가 차기 행장 최종 후보자 추천 안건에서 스스로 찬성표를 던진 '셀프 연임'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그 외 부문에선 지난 몇 년 이사회 운영 측면에서 개선 노력을 이어온 것으로 보인다.   

■ '오점'과 지배구조 개선 노력 

15일 SC제일은행의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3월 31일 정기주주총회를 기점으로 기존 이사회 멤버가 1명 교체된다. 지난 2017년 3월부터 재직한 장지인 사외이사가 임기 만료로 물러나고, 이에 앞서 지난 2월 임시주총 의결을 거쳐 신규로 선임한 황국재 사외이사가 2년 임기를 시작한다. 

최근까지 SC제일은행 이사회의 운영 내역을 보면 사외이사가 장기잔류 하는 경향이 특징적이다. 2016년 10월 이사회에 입성해 지난해 10월 퇴임한 이은형 이사, 2015년 9월 선임돼 재작년 9월 퇴임한 오종남 이사도 각각 SC제일은행 정관상 최대 임기인 6년을 꽉 채우고 물러난 바 있다.

앞서 2017년 12월 SC제일은행 이사회 내 위원회인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박종봉 은행장을 최종 후보로 추천(2연임)할 당시 임추위원으로 참여했던 권태신 이사도 약 6년 가까운 58개월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또 다른 특징은 박종복 은행장의 경우 2연임을 결정짓는 당시 임추위 회의에 들어가 이해관계 상충 소지가 명백한 안건에서 의결권을 가지고 이를 행사했다는 점이다. 

(자료=SC제일은행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2015년 1월 SC그룹 HR 추천을 통해 최고경영자(CEO)로 선출된 뒤 2017년 12월 임추위 의결과 2018년 1월 주총을 거쳐 2연임을 확정했고, 이어 2020년 8월 임추위의 차기 은행장 최종 후보자 추천 결의를 통해 3연임에 성공했다. 이번에 남은 임기는 2024년 1월 7일까지다. 

2020년 8월 박 행장이 3연임에 사실상 성공할 당시 SC제일은행 이사회의 임추위원은 오종남(퇴임)·장지인(퇴임 예정)·손병옥 등 사외이사 3인으로만 구성됐다. 이 중 손 이사는 지난해 말 기준 임추위를 비롯해 감사위원회, 보수위원회에 속해있고,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손 이사 역시 최대 6년 임기를 보장받고 있다. 

다만, 박 행장은 2018년 하반기에 임추위에서 탈퇴해 현재까지 ▲감사위원회 ▲보수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임추위 등 총 4개 위원회 모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는 같은 외국계은행인 씨티은행의 경우 유명순 행장이 최근까지 임추위에 참여한 것으로 공시한 점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자료=SC제일은행 공시 내역 취합)
(자료=SC제일은행 공시 내역 취합)

■ 31일 주총, 정관 변경·충원 예고 

한편 SC제일은행은 지난 10일 공시한 '2022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서 "금융당국의 권고안을 반영해 사외이사의 연임시의 임기 역시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하는 내용의 정관 개정안을 2023년 3월 31일에 개최되는 정기주주총회 안건에서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 이사회에서 보완이 필요한 전문분야인 금융법 분야의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추가 선임할 계획을 수립"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정관상 SC제일은행 이사 임기는 은행장인 상임이사와 최대주주의 임직원인 비상임이사의 경우 임기 3년 이내로 연임할 수 있고, 사외이사의 임기는 2년 이내로 하되 연임 시 1년 이내로 하고, 사외이사의 최대 재임기간은 6년(자회사 포함 9년)으로 정하고 있다.

올해 SC제일은행 이사회는 박종복 은행장의 임기 만료에 맞춰 차기 행장 최종 후보도 연내 선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 행장의 경우 4연임 도전 가능성이 주목된다.    

SC제일은행의 최대주주는 Standard Chartered NEA Limited다. 2005년 미국계 사모펀드인 뉴브리지캐피탈,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지분 100%를 인수해 지배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제일은행은 1929년 조선저축은행으로 창립됐고 외환위기를 거쳐 1999년 뉴브리지캐피탈에 매각됐었다. 이후 뉴브리지캐피탈은 당시 사들인 정부지분 51%를 5년여 만에 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 매각했다. 

(자료=공적자금관리위원회)
(자료=공적자금관리위원회)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