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주주환원 증대 기대감에 강세
은행주, 주주환원 증대 기대감에 강세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01.17 2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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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외국인·기관 4대 금융지주 7340억 순매수
얼라인파트너스 은행주 캠페인도 화제의 중심
전문가 "RWA(위험가중자산) 성장 제한은 난제"
(자료=삼성증권)
(자료=삼성증권)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올 들어 은행주가 강세를 달리고 있다. 주주친화 정책 확대 기대감 등에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몰리면서 20%대 급등했다는 분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JB금융지주 주가는 작년 말 7890원에서 이날 종가 기준 1만150원으로 새해 들어 28.6%나 뛰었다. 이 기간 하나금융지주는 4만2050원에서 5만2200원으로 상승해 24.13%나 뛰었다. 신한지주(26.9%), KB금융(21.85%), 우리금융지주(14.22%)도 주가가 고공 행진했다.

연초 이후 은행주 강세는 기관·외국인 매수세가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 주식을 총 7340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외국인은 전 거래일인 16일 하루동안 신한지주 주식을 총 757억원어치 순매수해 삼성전자(670억원)보다 더 많이 사들였다. 

얼라인파트너스가 진행중인 국내 은행주 캠페인도 화제의 중심에 있다는 평가다. 얼라인은 지난 2일 KB 신한 하나 우리 BNK JB DGB 7개 금융지주에 만성적인 주가 저평가 해소를 위해 CET1비율(보통주자본비율) 기반한 자본배치 정책과 목표주주환원율 및 RWA(위험가중자산)관리 기반 주주환원 정책을 주장하는 제안을 담은 공개서한을 보낸 바 있다.

또한, 2월 9일까지 은행들의 답변기한을 설정해, 구체적인 주주환원 목표 설정과 이사회 결의 및 공시결정을 하지 않는다면 주주제안을 통해 주주총회에 안건을 상정해 표결을 거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지주의 경우 지분 14% 수준을 보유하고 있는 2대주주이기도 하다. 

앞서 신한지주의 경우 자본비율을 12%대로 유지하고, 13%를 초과한 부분에 대해서 주주환원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는 내부 결정이 지난 주 언론에 보도되자 주가가 하루 만에 8% 치솟기도 했다. 

(자료=삼성증권)
(자료=삼성증권)

다만 얼라인파트너스가 주주환원을 확대하기 위해 국내 은행들이 RWA 성장률을 2~5% 수준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요구한 부분은 '난제'라는 전문가 분석도 나왔다. 금융당국의 건전성 규제와 직결된 문제인데다가 은행의 유동성 관리 기능 등을 고려하면 현실가능성이 미지수라는 시각에서다. 

삼성증권 김재우 연구원은 지난 16일 보고서에서 얼라인파트너스 은행주 캠페인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주주제안 사항이 주총에 안건으로 채택될 경우, 은행의 지배구조 상 표결에서 과반 이상의 찬성을 득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했다. 

이는 국내 은행주의 외국인 지분율이 평균 58%에 달하고, 일반 사기업과 달리 대부분 은행 혹은 은행계 금융지주의 지배주주가 부재하거나 지분율이 낮은 가운데, 즉각적인 투자 수익 회수로 이어질 수 있는 주주환원 확대를 선호하는 투자자 비중이 높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국내 금융 시스템 내 유동성 관리 기능상 은행의 중요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획일적인 RWA 성장률 관리는 유연한 유동성 공급 기능을 저해함에 따라 국내 경제의 리스크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은행주가 단순 은행이 아닌 금융그룹이라는 점에서 부작용 가능성도 예시로 들었다. 그는 "소비자들의 금융지주 산하 2금융권(저축은행, 캐피탈 등)에 대한 접근성 저해 야기 및 금융사간 경쟁 축소로 인한 가격 부담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며 "은행계 2금융권사들은 자본 및 채널상 우위를 점하고 있음에도 불구, 전업계 금융사들 대비 영업력이 약화되는 결과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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