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도권 아파트거래 10만건도 안 돼…전세시장은 '호황'
올해 수도권 아파트거래 10만건도 안 돼…전세시장은 '호황'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12.19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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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기' 기록한 2022년 매매 시장
서울 집값 작년 말보다 4.9%↓…인천 8.3%↓
1~10월 전국 매매 26.2만건 그쳐…역대 최저 예상
전세총액, 매매총액 처음으로 앞질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서울,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의 집값 하락세가 일파만파인 가운데 올해 서울의 아파트값이 작년 말보다 5%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매량 급락세도 두드러졌다. 수도권은 올해 발생한 거래량이 10만건을 밑돌 것으로 전망되면서 역대급 '빙하기'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세 시장은 거래총액이 매매거래총액을 크게 상회하는 등 매매 시장 대비 호황기를 겪은 것으로 집계됐다.

■ 얼어붙은 매매 시장…2020년 3분의 1도 안 돼

19일 직방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올해 서울의 아파트 매매값은 2021년 말 대비 4.9%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 하락률인 4.8%를 웃도는 수준이다. 서울과 함께 수도권으로 묶이는 경기는 6.6% 내렸다. 인천은 8.3% 떨어지면서 전국에서 세 번째로 집값이 많이 내린 지역으로 조사됐다.

지방에서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지역은 세종으로 집계됐다. 세종의 아파트 매매값은 지난해 말보다 12% 하락했다. 이어 대구(-9.2%), 대전(-7.1%), 울산(-5.2%), 부산(-4.2%), 전남(-3.1%), 충남(-2.2%), 광주(-2.1%) 등으로 집계됐다. 직방은 도심에 투자가 집중된 지역들이 대외 경기 부진과 금리 인상 등의 악재로 하락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아파트 매매 거래량 추이 (자료=직방)

매매값이 떨어지면서 거래량도 크게 위축됐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아파트 매매는 총 26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66만9000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역대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2020년(93만4000건)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보다도 적다. 특히 10월까지 집계된 수도권 거래량은 7만6000건에 불과하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수도권 거래량은 한 해 10만건도 안 되는 역대급 거래 '빙하기'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전세는 호황…"가격 하락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

아파트 매매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전세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비교적 호경기를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14일 기준 전국에서 거래된 아파트 전셋값의 총액인 전세거래총액은 177조4000억원에 이르렀다. 부동산 시장이 급격하게 팽창했던 지난해(191조6000억원)보다는 작은 규모지만, 지난 12년간 집계된 통계 가운데서는 역대 두 번째 거래 규모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이 같은 거래 활황이 이어졌는데, 수도권의 전세거래총액은 133조2000억원, 지방은 44조3000억원을 나타냈다. 이에 전세거래총액은 매매거래총액(70조80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자료=직방
아파트 전세거래총액 추이 (자료=직방)

올해 전국에서 발생한 전세 거래도 54만6000건으로 집계됐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의 평균 거래량인 56만7300여건과 비슷한 규모다. 서진형 경인여대 MD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집값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매매보다는 전세에 머무르는 사람들이 늘어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가격의 향방은 매매와 같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해 11월 기준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전국 -2.36%, 수도권 -3.21%, 지방 -1.57% 등으로 집계됐다. 매매값과 마찬가지로 월간 변동률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서진형 교수는 "매매값은 전셋값을 따라가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는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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