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2.5조 RP 매입, 통화긴축과 상충 아냐"
이창용 한은 총재 "2.5조 RP 매입, 통화긴축과 상충 아냐"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11.2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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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안펀드 출자 금융기관에 유동성 지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화이트페이퍼)
28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왼쪽부터)추경호 경제부총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 총재가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화이트페이퍼)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채권시장안정펀드 출자기관에 유동성을 지원하는 것이 현재 긴축 통화정책 기조와 엇박자가 아닌지에 대해 "환매조건부채권(RP) 매각 등 공개시장운영을 통해 곧바로 흡수하기 때문에 현재 긴축 통화정책 기조와 상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오전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채안펀드 출자 금융기관에 RP 매입 방식으로 최대 2조5000억원 규모(11월 28일 발표 캐피탈콜 규모인 5조원의 50%)의 유동성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채안펀드 참여 금융기관별 지원금액은 개별기관의 출자금액 50% 이내에서 지원하고, 3개월마다 시장 상황 개선 정도를 고려해 차환 여부를 결정한다. 

이는 한은이 앞서 지난달 발표한 '증권사·증권금융 등 대상 최대 6조원 RP 매입' 조치와는 별도의 추가 유동성 지원 방안이다.

금융기관들이 자금경색 대책으로서 채안펀드에 출자하면 해당 금융기관도 유동성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한은이 해당 기관의 RP를 사들여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뜻이다.  

이날 비상거금회의에서 질의응답 시간에 이창용 한은 총재는 RP 매입을 통한 유동성 공급은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와 상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단기자금시장의 안정이 한은의 금리정책 파급이 시작되는 곳으로 통화정책 전달 경로상 매우 중요하다"며 "단기시장 안정 자체가 우리나라 통화정책에도 보완적이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 6조원선 지원과 마찬가지로 이번 지원을 통해 공급된 유동성은 RP 매각 등 공개시장운영을 통해 곧바로 흡수할 계획이기 때문에 유동성 문제와 배제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번 채안펀드가 확대되고 낮은 등급의 CP(기업어음)를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유동성 경색의 불안심리를 안정시켜 통화정책의 파급규모를 정상화시키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도 이날 자료를 내고 채안펀드 출자 금융기관에 대한 유동성 지원 배경에 대해 "연말을 앞둔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자금조달 우려 확산 및 단기금융시장 경색 심화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통화정책 파급경로의 정상적인 작동과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고 물가안정을 위한 통화정책적 결정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 통화정책 기조에 배치되지 않도록 금번 지원을 통해 공급된 유동성은 RP매각 등 공개시장운영을 통해 곧바로 흡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8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백브리핑에서 (왼쪽부터)최상목 경제수석, 김주현 금융위원장, 추경호 부총리가 참석하고 있다. (사진=화이트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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