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된 동원산업, 종합생활산업 기업으로 이끌 김남정 부회장
지주사 된 동원산업, 종합생활산업 기업으로 이끌 김남정 부회장
  • 박세리 기자
  • 승인 2022.11.22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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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산업 김남정 부회장 (사진=동원산업)
동원산업 김남정 부회장 (사진=동원산업)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동원산업이 오는 23일 주식 액면분할을 진행한다. 앞서 동원산업은 동원엔터프라이즈와 합병을 마무리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액면분할을 예정했다. 이번에 분할되는 동원산업 주식은 이달 25일 효력발생을 거치면 28일부터 거래가 재개된다. 이로써 동원산업은 2001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21년 만에 지배구조 재편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도약을 시작한다.

본래 동원그룹은 동원엔터프라이즈와 동원산업 모두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어 지배구조가 복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존 지주사였던 동원엔터프라이즈의 경우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지분율이 24.5%, 차남 김남정 부회장의 지분율이 68.7%를 소유해 핵심 주주였다. 동원엔터프라이즈 아래 동원F&B, 동원산업, 동원시스템즈, 동원냉장, 동원건설산업이 자회사로 있고, 이중 동원F&B와 동원산업이 각각 종속회사를 보유했다. 손자회사의 자회사인 증손회사까지 있어 구조가 복잡했다.

이번 합병을 통해 동원산업이 기존에 동원엔터프라이즈 자회사였던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등을 직접 자회사로 품으면서 복잡했던 지배구조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 총자산 규모 또한 기존 3조1400억원에서 6조8000억원(올해 6월 말 기준) 수준으로 커졌다. 연간 영업이익도 지난해 2607억원에서 올해 51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합병 당시 동원그룹은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빠르게 변화하는 외부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한편 각 계열사의 사업 경쟁력 강화가 목표”라며 “앞으로 친환경 스마트 연어 양식뿐 아니라 2차전지 소재산업 등 신사업 연구개발에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원산업은 향후 신규산업 투자를 통해 수산, 식품, 포장재, 물류 등 4개 주요 사업군을 바탕으로 ‘종합생활산업’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동원그룹이 창업주 김재철 명예회장의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 체제로 2세 승계를 마무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 이번 합병으로 김 부회장이 동원산업 지분을 43.15%를 보유하며 동원그룹의 최대주주에 올라선 만큼 향후 종합생활산업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동원산업에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지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린다.

김 부회장은 김재철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동원그룹은 2003년 한국투자금융지주(전 동원금융지주)를 설립하고 금융계열사를 분리해 장남 김남구 현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금융을 맡고, 동원산업은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이 맡으며 그룹 계열 승계를 마무리했다.

김 부회장은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동원산업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부산 참치 통조림 공장 생산직부터 실전 경험을 쌓아 청량리 도매시장에서 영업을 시작해 경동시장 청과물 시장 등 3년 넘게 영업사원으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미국 미시간대에서 MBA를 마치고 돌아와 동원엔터프라이즈 경영관리실, 동원 F&B 마케팅전략팀장, 동원산업 경영지원실장 등 주요 계열사를 거치며 경영 능력을 입증해왔다.

그는 부회장에 오른 후 동원그룹의 주력사업인 참시산업 외에 포장재와 물류 등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 가운데 인수합병을 통해 산업용 특수필름업체 한진피앤씨, 유리병 제조 기업 테크팩솔루션, 참치 캔 제조사 탈로파시스템즈 등을 인수하면서 종합생활산업 기업으로 길을 다져왔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동원시스템즈는 배터리에 쓰이는 알루미늄 필름뿐 아니라 전기차 원통형 배터리 케이스 투자에 속도를 내면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또 다른 성장 축으로 삼으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진단했다.

실제 2021년 4월에는 포장산업인 핵심 계열사인 동원시스템즈가 2차전지용 캔을 제조하는 MKC를 인수해 2차전지용 알루미늄 양극박을 생산하기 시작했고, 원통형 배터리 캔 시장에도 진출하며 2차전지 소재부품 기업으로 한 걸음 내딛고 있다. 특히 2016년에는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하며 그룹의 사업군을 수산과 식품, 포장재, 물류 등 4대 물류 사업군으로 만들며 사업을 재편했다. 지배구조 개편까지 마무리한 동원산업의 향후 행보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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