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어린이잡지 표지모델 시절
조용필, 어린이잡지 표지모델 시절
  • 북데일리
  • 승인 2005.07.27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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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어른과 어린이가 즐기는 대중문화는 같았다. 트로트가 유행하면 아이들도 그 노래를 흥얼거렸고, 춤도 똑같이 유행했다. 80년대 조용필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국민스타`로 대접받을 수 있었던데는 그런 배경도 있었을 것이다.

1984년 1월에 만들어진 어린이 잡지 `소년경향`은 표지모델이 조용필이다. `국민스타` 조용필이 어린이들에게도 꽤 높은 인기를 얻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모델 기용이다.

`소년경향`에 대해서는 `한국만화 가이드북`(2004, 부천만화정보센터)에 자세히 소개돼 있다. 그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경향신문이 창간한 `소년경향`은 격주간지를 표방하며 기존 월간지(소년중앙, 새소년, 어깨동무)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도했다. 잡지 내용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만화부록에 중점을 둬 만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1984년엔 `패밀리랜드`, 1985년엔 `만화올림픽`이란 이름으로 만화부록이 발행됐다.

이후 만화부록이 500쪽이 넘어가면서 본문보다 부록이 큰 기현상이 벌어졌다.

당시 인기만화가를 끌어들이기 위해 원고료를 2배로 인상하고 각종 장난감과 문구들을 부록으로 선물했다.

그에 따라 인기만화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두호의 `장바우`가 칼라 연재된 것을 비롯 SF만화가로 명성을 얻고 있던 김형배의 `최후의 바탈리온`이 잡지에 실렸다. 그외도 길창덕, 신문수, 김수정, 김삼의 명랑만화, 이우정의 스포츠만화가 연재됐다.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이두호의 `머털도사`와 최근 복간된 김형배의 `21세기 기사단`도 인기가 높았다. 이상무의 `일곱 빛깔 무지개` `파도여 파도여`, 김수정의 `아리아리 동동`도 어린이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삼의 `강가딘`과 이정문의 `심술가족`은 단행본으로 나올 정도로 팬들의 성화가 대단했다.

창간 초기부터 공격적 마케팅을 선보였지만 결국 광고 부족과 제작비 상승을 잡지사는 메우지 못했다. 1986년 한해에만 3억원의 적자를 보며 결국 87년 7월호를 끝으로 문을 닫았다.[북데일리 김대홍 기자] paranthink@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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