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상반기 실적 선방 이어…최상의 패 꺼낸다
대신증권 상반기 실적 선방 이어…최상의 패 꺼낸다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8.1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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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시 불황·금리 상승 등 각종 악재 덮친 업황에도
다각화한 사업 포트폴리오로 탄탄한 이익체력 재입증
2분기 순이익 업계 6위, 전기 대비 증가폭은 증권주 1위
그룹 첫 상장리츠 기대작 '글로벌 코어 리츠' 출격 준비
유럽·일본 등 선진시장 멀티에셋 포트폴리오 확보 착착
(사진=대신증권)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대신증권이 양호한 성적표로 상반기를 마무리했다. 다각화 된 사업 포트폴리오가 힘을 발휘한 덕분에 업계를 몰아친 증시 불황과 금리 상승 직격탄을 수월하게 돌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신증권은 유연하고 빠른 실행력으로 전사 차원의 큰 장을 향해서도 움직이고 있다. 연내 첫 상장리츠인 '글로벌 코어 리츠'를 통해 금융과 부동산 사업을 아우르는 대신파이낸셜그룹의 진면목을 재차 드러낼 계획이다. 

■ 2분기 흐린 업황도 비켜간 사업다각화 효과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수익 2조6144억원, 순영업수익 4978억원, 영업이익 2285억원, 당기순이익 162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영업수익은 16% 증가했지만 순영업수익과 영업익, 순익은 46.0%, 66.8%, 66.2% 감소한 실적이다.

반기 실적 감소는 작년 자회사 대신에프앤아이의 '나인원한남' 매각익 기저효과를 비롯해 증시 침체와 금리 상승에 따른 본업 악화가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이 운용하는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 규모는 6월 말 현재 잔액 기준 6조2893억원 으로 나타나는데, 외화채권을 포함한 채권이 약 5조5000억원 규모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지난 2분기 국고채 등 시장금리가 손 쓸 겨를 없이 급등한 탓에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운용 손실 경고등이 켜졌던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의 경우 상반기 928억원의 채권평가손실을 인식한 반면 외화채권(110억원), 파생결합증권(438억원) 등은 평가이익을 기록했다.

게다가 업계 실적 저점론이 현실화 된 2분기 기준 성적표는 오히려 발군에 가깝다. 대신증권은 2분기 직전 분기(662억원) 대비 45.9% 증가한 965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이는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 가운데 업계 6위에 해당하는 규모며, 증가폭은 국내 상장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이같은 실적 선전은 대신증권 특유의 금융-부동산 사업 포트폴리오 효과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일례로 2018년 투자한 미국 부동산 자산은 2분기 158억원의 분양 수익을 안겨줬다. 사측이 지속적인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해당 부문 수익은 하반기에도 추가로 반영될 예정이다.   

주요 자회사들도 실적 선방에 톡톡히 기여했다. 상반기 대신에프엔아이는 NPL(부실채권) 부문 꾸준한 성과로 세전이익 633억원을 올렸고, 저축은행은 꾸준한 자산성장 등으로, 대신자산신탁도 신규수주 및 신탁보수 증가로 각 171억원과 91억원의 반기 세전이익을 거뒀다. 연결기준 자본총계도 2조7543억원 규모로 지난 3월 말 대비 1500억원 이상 늘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거래대금 하락과 채권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감소로 증권부문 실적이 다소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계열사 부문 호조로 실적을 보완했다"며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효과로 증시 불황을 타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증권 본업은 부진하나 부동산 관련 손익으로 실적을 메꿔가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 전사 역량 결집으로 '리츠 넘버원' 물밑 작업중 

대신증권은 히든카드도 쥐고 있다. 대신파이낸셜그룹 첫 상장리츠인 '대신 글로벌 코어 리츠' 상장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지난달 국토교통부에 영업인가를 신청하고 심사 결과를 대기 중에 있다. 기관투자자 대상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 연내 한국거래소 상장심사 통과 및 IPO(기업공개) 일반청약 등 공모절차도 순차적으로 밟아나갈 예정이다. 

대신 글로벌 코어 리츠는 일본과 유럽 등 선진국의 우량자산들을 기초자산으로 담는 멀티에셋 전략으로 안정성과 분산투자 효과를 추구한다는 구상이다. 포트폴리오에는 일본 도쿄 등 핵심지역 위주 오피스 3곳과 최근 폴란드 아마존 물류센터를 확보했고, 추가 편입 자산으로 유럽과 미국 위주의 오피스 등도 물색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이 지난 6월 그룹 본사 Daishin 343에서 열린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는 모습(오른쪽),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사진=대신증권)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부동산에 투자해 운용하는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이다. 편입 자산에서 발생하는 임대수입, 매각차익, 개발수익 등을 배당으로 돌려준다.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성에 더해 상장리츠의 경우 일반 주식처럼 증권사를 통해 거래할 수 있어 접근성과 환금성이 뛰어난 것도 특징이다. 

대신증권은 2019년 대신자산신탁을 출범시킨 후 재작년 국토부로부터 리츠AMC(자산관리회사) 본인가를 획득하고 '대신케이리츠물류 1호' 등 비상장리츠도 흥행시킨 바 있다. 이번 글로벌 리츠 상장은 대신파이낸셜그룹 시너지와 역량을 총동원 중인 전사 프로젝트로, 핵심 전략목표인 '리츠 넘버원 전문 하우스'로 성장을 가속하는 발판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try Agile ways, create The Value'라는 새 그룹 미션을 발표하고, 그룹명칭도 기존의 '대신금융그룹'에서 'Daishin Financial Group(대신파이낸셜그룹)'으로 변경했다.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은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글로벌 투자와 비즈니스 확대, 증권·금융·부동산으로 성장한 성공 DNA를 바탕으로 새로운 투자와 혁신을 통해 영속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고객과 직원, 사회에 신뢰받는 회사가 되겠다는 의지를 다지며, 10년 후 그룹 자기자본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전했다. 

12월 결산 증권사의 2022년도 상반기 결산실적 현황(연결_직전대비)(단위:억원). (자료=한국거래소)
12월 결산 증권사의 2022년도 1,2분기 결산실적 현황(연결_직전대비)(단위:억원). (자료=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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