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산 영업익 '5조' 돌파한 현대차·기아…中 시장은 못 뚫었네
합산 영업익 '5조' 돌파한 현대차·기아…中 시장은 못 뚫었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07.2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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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분기 영업익 3조 육박…10년 만에 경신
기아, 매출·영업익 모두 사상 최대치 기록
믹스개선에…판매량↓에도 판매고↑
중국 시장 부진 계속
현대차·기아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기아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현대차와 기아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동시에 달성했다. 현대차는 10년 만에 분기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기아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역대 분기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고가 차량 판매 등 믹스 개선과 함께 원화가치 하락으로 수익성이 확대된 덕이다. 전체 판매량은 줄었지만, 결과적으로 판매고는 증가했다. 양사 모두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다만 양사 모두 중국 시장에서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 역대급 실적 줄이어…매출원가율 개선

22일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종합하면 현대차는 매출액 35조9999억원, 영업이익 2조9798억원을 기록했다. 기아는 매출액 21조8760억원, 영업이익 2조2341억원을 나타냈다. 양사 모두 시장전망치를 웃도는 역대급 실적이다. 현대차는 10년 전(2조5372억원) 달성한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기아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 1분기 기록한 사상 최고 실적을 1분기 만에 뒤집었다.

양사의 이번 실적에서 두드러진 점은 믹스 개선과 환율 효과다. 현대차는제네시스,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선진국 중심의 지역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이 극대화됐다. 기아 역시 고수익 차량을 중심으로 차종별 구성 비율 다양화에 성공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환율 효과도 해외 시장에서 거둬들인 이익을 증대시키는 역할을 했다.

매출에 대한 매출원가의 비율인 매출원가율도 개선됐다. 현대차의 2분기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2분기보다 1.7%포인트 개선된 79.4%를 나타냈다. 글로벌 도매 판매가 소폭 줄었지만, 우호적인 환율 효과와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효과를 본 덕이다. 기아는 같은 기간 매출원가율이 2.2%포인트 개선된 79.1%를 기록했다. 원자재값이 상승해 매출원가가 늘어났지만, 매출이 극대화되면서 매출원가율을 낮추는 효과를 냈다.

매출원가율이 개선되면서 현대차와 기아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8.3%, 10.2%를 기록했다.

■ 판매량은 줄었지만…판매고는 뛰었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2분기 판매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상반기 판매 실적을 종합해도 양사 모두 판매량이 감소했다.

먼저 현대차는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97만6350대를 팔아 치웠다. 지난해 2분기 보다 5.3% 감소한 규모다. 내수 시장에서는 18만2293대, 해외 시장에서는 79만4052대를 판매했다. 판매 규모는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4.4% 줄었다.

판매량이 감소했음에도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은 확보했다. SUV와 전기차의 판매가 강세를 보인 덕이다. 2분기 현대차의 도매 기준 글로벌 SU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7% 늘었다. 이 기간 SUV 판매 비중도 47%에서 52%로 증가했다. 투싼HEV와 아이오닉 5의 판매가 호조세를 띄었다. 팰리세이드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 지나 5월에 출시한 점도 SUV 판매량 증대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제네시스 G90는 2분기 약 7000대가 팔리면서 지난해 대비 판매량이 3배 가까이 늘었다. 전기차 판매는 작년 3.5%에서 5.3%로 늘었다.

기아는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73만3749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 대비 2.7% 줄어든 수준이다. 내수 시장에서는 14만868대, 해외 시장에서는 59만2881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시장별 판매 규모는 내수 -5.0%, 해외 -2.1%를 나타냈다.

기아는 2분기 친환경차 판매 확대로 수익을 잡았다. 2분기 소매 기준 EV6의 판매가 주효하면서 전체 친환경차 판매량은 작년 2분기보다 78.9% 늘어난 13만3000대를 기록했다. 전체 차종에서 친환경차 비중도 17.7%까지 확대됐다.

차종별 증가세는 EV6와 니로 EV 등 전기차가 4만4000대(97.9%↑)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어 니로·쏘렌토·스포티지 등 하이브리드 차량 6만7000대(88.3%↑), 니로·씨드·쏘렌토 등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만1000대(32.3%↑)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미국 시장의 판매량 증가가 돋보였는데, EV6 판매 호조로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1만대를 기록했다. 1%에 못미치던 현지 전기차 판매 비중도 5.5%까지 뛰었다.

■ 역대급 실적에도…중국 시장 '허들'은 높았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이번 분기에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대차는 2분기 중국 권역에서 도매 기준 약 3만7000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9만5000대) 대비 60.9%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소매 판매량도 9만2000대에서 4만4000대로 절반 이상 줄었다.

기아도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상반기 기아는 중국 시장에서 도매 기준 4만50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작년 상반기(6만2000대)보다 27.2% 감소한 규모다. 회사 측은 "산업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코로나19 봉쇄 조치 영향으로 생산·판매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하반기 '페가스' 등 중국산 차종 수출 확대로 공장 가동률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자동차 소비 부양책과 연계한 마케팅으로 판매를 촉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2017년 중국의 '사드(THAAD) 보복'으로 현지 판매량이 추락하기 시작했다. 2016년 각각 114만여대, 65여대로 연간 판매량 정점을 찍은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판매량이 35만대, 12만대까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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