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업무용 부동산 시장 활기…공실률 낮아 임대료 '훌쩍'
상업·업무용 부동산 시장 활기…공실률 낮아 임대료 '훌쩍'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07.20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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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거래 5건 중 1건이 상업·업무용
서울 A급 오피스 공실률 3.9%…2009년 이후 가장 낮아
내년까지 오피스 공급 없어…"임대료 상승 압박"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주택 시장이 침체에 빠진 가운데 상업·업무용 부동산이 활기다. 올해 1~5월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규모를 나타냈다. 서울의 오피스 시장 공실률은 역대 두 번째로 낮은 3.9%를 기록했다. 이에 임대료는 가파르게 오르는 모습이다. 임차 수요는 꾸준하지만 공급이 부족한 탓이다. 업계에서는 임대료 인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20일 부동산 정보 제공 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의 전체 건축물 거래량(64만2150건) 가운데 오피스텔, 상가와 같은 상업·업무용 부동산의 거래량은 13만 4117건으로 조사됐다. 5건 가운데 1건이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인 셈이다. 1~5월 기준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이래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아파트·단독·다가구 등 주거용 건축물의 거래는 46만4832건으로 비중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가 가장 활발했다. 올해 1~5월 서울에서 발생한 전체 건축물 거래(7만7737건) 가운데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는 2만2856건으로 집계돼 전체의 30%에 가까운 비중을 보였다. 이어 인천(26.7%), 경기(26.5%), 부산(25.3%), 제주(23.9%), 강원(21.6%), 충남(20.6%) 등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공실률도 낮아지는 추세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업체 존스랑라살(JLL) 코리아의 자료를 보면 올해 2분기 서울에서 A 등급으로 분류되는 오피스의 공실률은 3.9%를 기록했다. 13년 전인 2009년 3분기 기록한 3.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공실률을 권역별로 살펴보면 먼저 도심권역(CBD)은 전분기 대비 약 1.72%포인트 내린 7.1%를 기록했다.강남권역(GBD) 내 임차 가능한 면적이 줄어들면서 강남의 수요가 타 권역으로 이동한 탓이다. 여의도 권역(YBD)은 지난 1분기보다  절반가량 하락한 3.7%의 공실률을 기록했다. 자연 공실률보다 낮은 수준이다.

강남권역(GBD)의 공실률은 약 0.4%를 기록했다.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JLL 코리아는 "2분기에 케이스퀘어 강남2 빌딩이 강남권역에 준공돼 약 6634평의 오피스 면적이 공급됐지만, 준공 이전 공실이 전면 해소돼 권역의 공실률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공실률이 역대급 수준으로 낮아지고 있지만 신규 공급은 줄어드는 추세다. 이에 오피스의 임대료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2분기 들어 서울의 A급 오피스의 월평균 실질임대료는 3.3㎡당 11만1300원으로 역대 최고 임대료를 경신했다. CBD, YBD, GBD 등 3대 권역의 공실률이 낮아지면서 전분기 대비 8.5% 올랐다. 지난해 2분기 대비로는 15%가 뛰었다. JLL 코리아는 평균 렌트프리 기간이 지난 분기 2.6개에서 이번 분기 1.8개까지 줄어든 탓으로 봤다. 렌트프리는 전체 계약 기간 중 일정 기간의 임대료를 면제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권역별 임대료도 상승세다. CBD의 월평균 실질임대료는 3.3㎡당 11만2100원을 나타내면서 전분기 대비 10.7% 증가했다. 교보생명빌딩, 그랑서울, 센터원 등 도심의 빌딩들이 렌트프리를 줄인 탓이다. 이어 YBD의 월평균 실질임대료는 약 9만3700원을 기록, 전분기 대비 11.9%, 전년 동기 대비 22.3% 상승했다. GBD는 권역 가운데 가장 높은 12만2500원의 월평균 실질임대료를 나타냈다. 전분기 대비 11.8% 오른 수준이다.

오는 2023년까지 서울의 오피스 시장에 신규 공급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 같은 임대료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심혜원 JLL 코리아 리서치 팀장은 “임대인 우호적인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명목 임대료가 빠르게 상승하고 인센티브도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며 "물가상승률이 가파른 추이를 보이고 현재 3대 권역 모두 공실률이 한 자릿수이며 내년 하반기까지 신규 공급이 전무해 임대료 인상의 압박을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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