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ICT 기반 취약…지역 양극화 심화 우려"
"동남권 ICT 기반 취약…지역 양극화 심화 우려"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7.07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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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사업체수 전국 대비 7.4%·종사장수 4.8% 그쳐
지역 내 산업비중은 국내 경제권역 중 최하위
전국 30대 ICT기업 단 한 곳도 없어·재학생수도 감소
(자료=BNK경제연구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동남권 ICT 산업 현황' . (자료=BNK경제연구원)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코로나19 장기화 과정에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동남권은 디지털 전환의 핵심인 ICT(정보통신기술) 산업 기반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산업 관련 R&D(연구개발) 투자 및 인력 등의 투입 수준이 크게 미흡하고 디지털 관련 학과 재학생수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지역 간 양극화 심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7일 BNK금융그룹 소속 BNK경제연구원이 공개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동남권 ICT 산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권의 ICT 사업체수 비중은 전국 대비 7.4%(4393개), 종사자수 비중은 4.8%(4만7990명), 부가가치 비중은 2.3%에 불과했다. 

특히, 동남권 지역 내에서 ICT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그쳐 경제권역중 최하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수도권은 국내 ICT 산업의 70% 이상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ICT 사업체수는 71.7%(4만2502개)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종사자수는 73.5%(73만2789명), 부가가치는 73.4%에 달하는 등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양극화 현상이 뚜려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료=BNK경제연구원)
(자료=BNK경제연구원)

동남권은 ICT 관련 기업 인프라도 매우 취약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고서가 인용한 부산상공회의소조사에 따르면, 2019년 매출액 기준 전국 30대 ICT기업 가운데 동남권에 본점을 둔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서울 20개사, 경기6개사 등 수도권에 86.7%가 집중됐고, 비수도권에는 제주 2개사, 전남 1개사, 대전 1개사가 입지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산업 미래역량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 및 인력 등의 투입 수준도 미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0년 ICT 산업 국가중점과학기술 연구비 투입의 경우 동남권은 917억원으로 전국의 4.2%에 불과했으며 논문발표·특허출원 등 연구성과물 산출도 전국의 5~6% 수준에 그쳤다.

재무건전성·고용확장성·기술경쟁력 등을 평가한 2021년 IT·SW 산업 경쟁력 시도별 종합 순위에서도 울산은 8위, 부산 10위, 경남 12위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이같은 동남권의 취약한 ICT 산업 인프라는 지역경제 성장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2016~2019년중 동남권은 ICT 산업 기반이 미약한 상황에서 조선, 자동차 등 비ICT 제조업까지 부진하면서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0.7%에 그쳤으나 수도권은 같은 기간 ICT 제조업 호조세에 힘입어 연평균 3.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동남권의 디지털 관련학과 재학생수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 비중은 전국 대비 2018년 15.7%에서 2021년 13.9%로 하락했다. 반면 수도권의 비중은 같은 기간 39.5%에서 44.7%로 높아지는 등 지역 간 양극화 심화가 우려된다는 시각이다. 

(자료=BNK경제연구원)
(자료=BNK경제연구원)

보고서는 동남권 주력산업인 조선, 자동차 등의 패러다임이 스마트 기술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지역기업의 디지털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하며 전세계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흐름에 맞춰 동남권의 ICT 인프라 구축도 서둘러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기업 유치를 통한 투자확대, 인재확보, 지역경제 성장의 선순환 구조마련 등을 위해 선도기업 유치 및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투자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BNK경제연구원 정영두 원장은 “코로나19 이후 조선, 자동차 등 지역 주력산업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나 ICT 산업은 높은 성장세를 시현했다”며 “주력산업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역대학과의 산학협력을 강화하여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적극 지원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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