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금리 인상에…서울 아파트값 두 달째 '요지부동'
가파른 금리 인상에…서울 아파트값 두 달째 '요지부동'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05.26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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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첫째 주 매매값 보합 전환…7주 동안 보합권
송파구 매매값 누적 상승률 마이너스에
하락 거래 이어져
양천·강서, 올 들어 전셋값 하락세 지속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서울의 아파트 매매값이 3주 연속 보합권을 지키면서 관망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달 첫째 주 0.01%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두 달 가까이 보합세를 나타냈다. 기준금리가 9개월 사이 1.25%포인트 오르면서 부동산 대출이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셋값은 4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이날 추가 금리 인상을 발표하면서 부동산 시장은 혹독한 겨울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 3주 연속 보합…관망세 짙어져

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값은 지난주와 동일한 보합세를 이어갔다. 이달 둘째 주부터 3주 연속으로 보합을 유지했다.

한강 이남 지역에서는 상승 폭이 줄어든 지역이 다수 관찰됐다. 영등포구(0.02%→0.01%), 서초구(0.07%→0.04%), 강남구(0.03%→0.02%)는 상승 폭이 줄었고 구로구(0.00%→-0.01%)와 송파구(0.00%→-0.01%)는 하락 전환했다. 서초구는 선호도가 높은 한강변 인기 단지나 잠원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강남구는 개발 호재가 있는 삼성동이나 대치동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오름세는 이어갔지만 상승 폭은 축소됐다. 송파구는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하락 전환했다.

송파구는 올해 들어 이번 주까지 누적 상승률이 -0.01%를 기록, 강남구(0.30%)와 서초구(0.51%) 대비 매매값이 내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리센츠아파트 전용면적 27.68㎡는 20층이 지난 12일 10억70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9월 15일 동일 면적, 같은 층이 11억4500만원에 팔린 데 견줘 7500만원 내린 값이다. 풍납동에 위치한 한강극동아파트 전용면적 59.26㎡는 지난 23일 직전 거래 대비 1억원 내린 9억2000만원에 매매 거래됐다.

한강 이북 지역에서는 강남 권역과는 달리 낙폭을 줄인 곳이 상당수 발견됐다. 성북구(-0.03%→-0.02%), 노원구(-0.04%→-0.02%), 서대문구(-0.03%→-0.01%), 마포구(-0.02%→-0.01%)는 하락 폭이 줄었고 중구(-0.01%→0.00%), 동대문구(-0.01%→0.00%), 도봉구(-0.01%→0.00%)는 보합 전환했다. 강북구(0.00%→0.01%)와 은평구(0.00%→0.01%)는 상승 기류를 탔다. 강북구는 올해 1월 넷째 주 하락 전환한 뒤 17주 만에 상승을 기록했다. 용산구(0.05%→0.05%)는 재건축단지 위주로 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부동산원은 "전반적으로 추가 금리 인상 우려, 전세 가격 안정, 매수 심리 위축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 전셋값 하락 전환…성동구 상승세 견조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4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계절적 비수기, 대출 이자 부담, 월세로의 수요 이전 등 대체로 관망세를 보인 가운데, 입주 물량 부담이 있는 일부 지역 위주로 매물이 늘고, 호가가 내린 탓이다.

강남 권역에서는 양천구(-0.03%→-0.05%), 강서구(-0.02%→-0.03%), 금천구(0.00%→-0.01%), 송파구(0.00%→-0.01%) 등으로 집계되면서 낙폭을 키우거나 하락 전환한 곳이 늘었다. 영등포구(0.03%→0.01%), 동작구(0.02%→0.01%)는 상승 폭이 줄었다. 양천구와 강서구는 각각 1월 넷째 주, 마지막 주부터 하락 전환하면서 4개월 동안 좀처럼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양천구와 강서구는 계절적 비수기와 매물 적체 등의 영향으로 호가가 하락하고 거래 활동이 위축돼 전셋값이 하락했다"라고 설명했다. 누적 매매값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송파구는 전셋값도 힘이 빠지면서 하락 전환했다.

강북 권역의 아파트 전셋값은 등락이 갈리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종로구(-0.03%→-0.02%), 은평구(-0.05→-0.03%)는 낙폭을 줄였고 용산구(0.00%→-0.01%)는 하락 전환, 강북구(-0.01%→-0.03%), 노원구(-0.02%→-0.03%)는 하락 폭을 키웠다. 동대문구(0.01%→0.00%)와 중랑구(0.01%→0.00%)는 상승 폭이 줄면서 보합 전환했다. 성동구(0.00%→0.01%)는 전주 대비 상승 전환했다. 성동구는 올해 들어 누적 상승률이 0.13%를 기록해 강북 일대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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