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연속 흑자 낸 아시아나…환율 복병에 성장세 '비상'
4분기 연속 흑자 낸 아시아나…환율 복병에 성장세 '비상'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05.17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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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익 1769억…역대 1분기 최대 기록
환율 리스크에 올해 실적 '빨간불'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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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1분기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화물사업 호조에 매출액과 순이익, 영업이이익이 모두 상승 기류를 타면서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의 고질적인 재무구조는 소폭 개선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올해 들어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환손실까지 확대된 아시아나항공이 향후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화물이 끌고 여객이 밀어줬다…매출 동반성장

17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 1조1466억원, 영업이익 1769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순이익은 364억원을 나타내면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지난해 1분기에 견줘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로도 49.5% 증가하면서 작년 2분기부터 4분기 연속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내부거래를 제외하고 종속기업의 재무정보를 합산한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2463억원, 영업이익은 1435억원이다.

이번 분기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은 화물이 끌고 여객이 밀어줬다. 1분기 화믈사업 매출액은 8843억원을 기록, 지난해 1분기보다 45% 증가했다. 개조 화물 전용 여객기를 포함한 화물기의 가동률 극대화, 러시아 영공 우회·경유지 조정 등 탄력적인 노선 운영을 통한 유럽 노선 공급 유지 등이 화물 매출의 성장을 이끌었다. 장기 전세기 계약을 통한 사전 수요 확보도 통했다. 이에 따라 미주, 동남아 노선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7%, 35% 증가했다. 유럽 노선은 23% 늘었다.

여객사업도 회복세를 보였다. 1분기 아시아나항공의 여객사업 매출액은 20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2% 늘어난 수준이다. 국내 여객과 국제 여객 매출액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2%, 112%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국내선 운항 확대·국내선 비즈니스 클래스 운영, 중국·베트남·인도·스페인 등 기업 수요 전세기 유치, 사이판·싱가포르 트래블버블 지역 운항 확대 등을 추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 자본잠식은 면했지만…환손실 리스크 부각

아시아나항공은 작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이어간 데 더해 1분기 최대 실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재무구조는 소폭 개선되는 데 그쳤고, 환율이라는 복병이 등장하면서 올해 실적 전망은 다소 어둡다.

작년 3분기 국세청에서 1067억원의 추징금을 부과 받으면서 자본잠식에 재차 빠졌던 아시아나항공은 유동비율을 높이고 차입금 비중을 낮추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신경썼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아시아나항공 분기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1분기 2282%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들어 소폭 개선된 2218%를 나타냈다. 단기 채무 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은 42.86%를 기록, 1년째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환손실 규모는 커졌다. 1분기 아시아나항공의 외화환산이익은 645억원, 환산손실은 1405억원을 기록, 76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외화환산이익은 전 분기(1103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통상 항공사는 항공기 임대료와 항공유를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에 상당히 민감하다. 이에 따라 1분기 연료비는 전년 동기 대비 83.3% 증가한 292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 분기(1592억원)보다 83.3%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올라 원화 가치가 내려가면서 올해 환손실 규모는 더 확대될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린 데 이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기준금리를 크게 인상하는 이른바 '빅스텝'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은 환헤지 전략을 운용하지는 않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1212원을 기록했던 환율은 이날 1273.5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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