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되는실전] 투자 성공하려거든 유행 쫓지말라
[돈되는실전] 투자 성공하려거든 유행 쫓지말라
  • 아이엠리치
  • 승인 2006.08.31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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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도로에서 자동차를 운전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감할 것 같다.

 

꼼짝달싹 못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비어있는 옆 차선으로 옮겨가는 것을 봤다. 움직임 없이 수 십 분을 서 있다보면 은근히 짜증도 나고 차라리 걷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한다. 재빨리 다른 사람들을 쫓아 차선을 바꾼다. 그런데 차선을 바꾸자 마자 그 차선도 꼼짝달싹 못하게 돼 버린다. 오히려 바꾸기 전 차선이 더 잘 빠지는 것 같다.

 

더 빠른 길을 가기 위해 많은 사람들은 이리 저리 기웃거리며 왔다 갔다 한다. 하지만 막상 성공한 부자들은 곁눈질 하지 않는다.

 

요즘 베스트 셀러로 한참 잘 나가고 있는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이라는 책을 쓴 박경철 안동 신세계연합병원장은 ‘부자들은 인내심이 강하고 곁눈질 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부를 획득하는 것에 초연하다는 것이다.

 

즉 자신이 적정한 수준 이상의 수익을 확보했다고 판단되면 미련없이 시장에서 발을 빼고 다른 사람들이 그 시장에서 얼마나 큰 수익을 올렸는 지에 대해 철저히 무관심하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막히더라도 자기 차선의 길을 갈 뿐 남들을 따라 여기 저기 옮겨 다니지 않는다.

 

대개 투자자들은 높은 성과로 이름이 알려진 소위 ‘뜨는 펀드’를 쫓아다니려고 한다. 투자자들이 ‘요즘 어떤 펀드가 투자할 만한가요?’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가장 실적이 좋은 펀드로 차선을 변경하는 사람들이 지금에 와서는 시장 평균 수익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를 과거 사례를 통해 자주 볼 수 있다.

 

실제로 올 초 높은 성과를 쫓아 중국이나 인도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로 갈아탔던 사람들이 4~5월 이들 지역의 주가가 20% 이상 빠지면서 적지 않은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었다.

 

이처럼 유행을 따르는 투자는 결국 실패할 확률이 높다. 유행이 어떻게 흘러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한 두 번 유행 예감이 성공할 수도 있겠지만 여러 번 유행을 쫓다 보면 결국 엇박자가 날 수 밖에 없다. 투자의 세계는 아무리 과거 높은 수익을 올렸다고 하더라도 한 번 실수로 모든 성과가 날아가 버릴 수 있는 곳이다. 유행을 쫓는 투자가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유행을 쫓기 보다는 손실을 줄이려는 투자 자세가 더욱 바람직하다. 이렇게 손실을 줄이는 대표적인 투자 자세가 바로 분산 투자다.

 

만약 배당주펀드가 유행한다고 해서 이 펀드에 모든 자산을 투자했다가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지면 수익 악화에 빠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어떤 펀드가 앞으로 유행할 것인가를 무모하게 예측하지 않고 여러 스타일의 펀드에 나눠서 투자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유행이 달라지더라도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사실 펀드와 같은 금융상품에 대한 유행은 상당부분 인위적인 면이 많다. 대형 금융기관에서 특정 상품을 내놓으면 어김없이 신문 등을 통해 그 상품이 유망 상품으로 추천된 기사가 나온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언론을 통해 유망상품이라고 추천되는 것과 수익률과는 아무런 상관 관계가 없다.

 

결국 금융기관이 만들어낸 유행을 쫓다가는 수수료 비용만 지출할 뿐이다. 유행을 쫓아 돈을 버는 곳은 유행을 만들어낸 금융기관 뿐이란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민주영 FPnet 금융컨설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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