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 선두 BNK...산하 1위 은행도 맹활약
지방금융 선두 BNK...산하 1위 은행도 맹활약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2.1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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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행 사상 최대 순익 4026억원
견조한 대출성장·총자산 80조 돌파
안감찬 부산은행장. (사진=부산은행)
안감찬 부산은행장. (사진=부산은행)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지방금융 3사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그간 거론됐던 산하 지방은행들에 대한 수익성 악화 우려를 말끔히 털어냈다.

특히 부산은행이 총자산 80조원을 돌파하며 견조한 자산성장세를 이뤄냈다. 지방금융 3사 최대 규모의 은행으로서 수익성과 성장성 강화의 바로미터를 다시 한번 제시하고 있다. 

■ BNK, 올해도 탄력적 이익성장 가능 전망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지난해 2011년 지주 출범 이후 역대 최대인 791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52.3% 증가한 수치다. 지방금융 3사(JB금융 5065억원·전년비 51.4% 증가, DGB금융 5031억원·전년비 39.4% 증가) 중 규모·성장율 모두 1위를 수성했다. 

핵심 자회사인 지방은행의 전년 대비 이익 증가율은 BNK경남은행(40.1%), BNK부산은행(30.5%), DGB대구은행(38.5%), JB금융 산하 전북은행(25.0%)·광주은행(21.7%) 순이었다. 이익규모로는 부산은행이 4026억원으로 1위, 경남은행이 2306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작년 말 그룹 전체 순이익에 대한 부산·경남은행 기여도는 약 70% 수준을 기록했다. 지방금융 3사 연간 순이익(1조8007억원) 전체로도 35.1%의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BNK금융에 대해 "2022년 예상순이익은 8614억원으로 탄력적 이익성장이 가능해 보여 수익성 제고를 바탕으로 업종 내 할인요인이 지속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올해 실적개선을 바탕으로 7% 수준의 고배당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자료=삼성증권)
'지방은행 4Q21 리뷰' 보고서. (자료=삼성증권)

가계대출 성장 둔화, 경쟁 격화 우려는 있지만 올해 은행 업종 전망은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분위기다. BNK금융을 포함한 지방금융 3사 모두 금리 상승기와 맞물린 NIM(순이자마진) 추가 개선 등에 힘입어 다시 한번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가계대출 비중이 낮고, 기업대출에 대한 경쟁이 심화될 수 있는 만큼 NIM 개선폭은 다소 더딜 수 있지만, 올해도 이들 은행들은 견조한 NIM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 견조한 대출성장...비대면 성적 일품 

부산·경남은행은 지난해 가계대출 규제에 협조하며 4분기 중 일부 대출을 중단하기도 했었다. 이로 인해 4분기에는 대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양행 평균 11.2% 증가율로, 지방금융 3사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장세를 보였다. 

작년 말 기준 부산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6조221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3% 증가했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개인사업자 대출을 포함한 기업대출 잔액은 32조9981억원으로 12.4% 늘었다. 경남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2조1358억원으로 11.5% 늘었고, 기업대출은 23조825억원으로 9.8% 증가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사실 체감하는 지역경기가 전체적으로 좋은 상황은 아니다"며 "코로나 여파로 자영업자 어려움이 여전히 크고, 그간 부울경 경기를 이끌어준 조선, 철강 등 업종에서 더 큰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코로나19 장기화 속 개인과 기업고객 자금 수요가 모두 견조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여기에 부산은행이 지난해 6월 출시한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ONE아파트론', 경남은행이 핀테크 업체 핀다, 시럽 등과 협업해 선보인 대출비교 서비스 등도 자산성장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디지털채널 모바일 가입자수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합산 307만명으로 전년 대비 8%(23만명) 증가했고, 신용대출 비대면 가입 비중은 76%로 2020년 35% 대비 41%p 큰 폭으로 확대됐다. 이 중 수도권 소재 비대면 고객은 2만9698명으로 63% 증가했다.  

'지방은행 4Q21 리뷰' 보고서. (자료=삼성증권)

■ 비용 효율화·영업력 확대 광폭 행보    

허리띠를 졸라맨 점도 눈에 띈다. 작년 누적 기준 부산은행 영업이익경비율(CIR)은 52.86%, 경남은행은 52.49%로 전년 대비 약 2%와 3%p 낮아졌다. 비용 효율화와 미래 성장성 기반을 다지는 차원에서 지난해 대규모 희망퇴직 비용(그룹 기준 1047억원)이 발생했음에도 선방한 수치다. 

부산은행의 최근 디지털 행보는 더욱 공격적이다. 지난해 말 부산시·부산용보증재단과 협약상품인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3無 플러스 협약보증대출'에 비대면 절차를 적용했다. 이 상품은 신용평점 제한, 한도 심사 없이 1000만원을 빌릴 수 있고 최초 1년간 이자를 내지 않아도 되는(무이자) 상품이다. 

또 부산은행과 캐피탈의 대출심사 결과를 한번에 조회할 수 있는 'BNK통합 대출소개 서비스'를 출시했고, 이어 올해 1월에는 고신용 개인사업자 중심 비대면 ‘희망플러스 신용대출’, 지난 13일에는 지방은행 최초로 머신러닝 기반의 심사모형을 탑재한 비대면 ‘소호 중금리대출’ 상품도 잇따라 선보였다.

오프라인 수도권 영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수도권여신영업센터를 신설했고, 경남은행은 수도권 점포 5곳에 영업인력을 확충하기도 했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영업군 확대 전략 일환으로 그룹 차원에서 수도권 영업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은행 관계자도 "인터넷은행들이 등장한 이후 기존 금융권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기존 금융쪽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이를 발판으로 지역금융을 최우선으로 챙기고 동시에 디지털과 수도권 영업도 강화해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은행은 '2025년도 총자산 100조원, 독보적 중견은행으로의 도약'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추진 중이며, 안감찬 은행장이 지난달 진행한 CEO 특강을 통해 "올해는 동남권 메가뱅크로 도약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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