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신종 코디네이터의 오묘한 세계
아이디어-신종 코디네이터의 오묘한 세계
  • 아이엠리치
  • 승인 2006.08.2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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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욱칼럼]신종 코디네이터의 오묘한 세계

 

최근 세계은행(WB)이 1인당 국민총소득(GNI) 10배 규모의 자본금에 50명의 종업원을 갖춘 회사를 세울 때 드는 비용을 조사한 결과, 한국의 창업비용은 2만5500달러(2438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미국(1035달러)의 25배, 대만(7022달러)의 4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창업 부문 경쟁력은 155개 대상국 가운데 97위다. 그만큼 대한민국에서 창업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일본은 2003년부터 회사를 세울 때 최저 자본금 규제를 철폐하는 내용의 '중소기업 도전 지원법'을 시행, 단돈 1엔만으로 주식회사 설립이 가능해 졌다. 즉 주식회사 1천만엔, 유한회사 300만엔 이하로 돼 있는 최저 자본금 규제를 회사 설립후 5년 이내까지 면제해 줌으로써 이 제도를 활동해 탄생한 기업은 2005년 상반기 3만개를 넘었고 '1엔회사'도 1천100여개에 이르렀다.

 

또 올해부터는 '신회사법'으로 주식회사의 최저 자본금제도(현행 1천만엔)가 폐지되고 2008년까지 특례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자본금 1엔기업을 항구화하고, 유한회사는 주식회사에 통합해 기업간 합병을 촉진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제도적인 지원과 보완대책 속에서도 비즈니스계의 현실은 냉혹하다. 일본에서는 연간 약 40만여개의 회사가 신설되지만 50만개가 폐업 신고를 한다. 최저 자본금 제도의 특례혜택으로 회사를 세워도 고정비와 신규투자비를 마련하지 못하면 '그림의 떡'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1엔기업도 최대한 자금수요가 적은 비즈니스 부문이라면 선택의 폭도 좁아지기 때문에 창업초기 점포, 설비, 재고 부담이 적은 사업이 적당할 것이다. 자신의 지식과 노하우만 가지고 사업을 벌여가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급변하는 사업환경은 물론이고 아주 특별한 경쟁력이나 독창성을 갖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도 마찬가지.

 

따라서 지식과 노하우의 판매보다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에이전트로서 중개 수수료를 수익기반으로 한 컨설팅에 눈을 돌려 봄직하다.

 

일본에서 1인창업 분야에서 떠오르는 전문분야 중 하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선택하는데 도움을 주거나 사람을 소개하는 '코디네이터'(이하 코디)다. 일반적으로는 프리랜서로 인식되고 있지만 개인사업자 보다는 1인기업 형태로 운용해 볼만한 비스니스 아이템이다.

 

일본은 코디가 단순히 연예인 메이크업과 의상에 대한 조언과 서비스를 해주는 범주를 넘어선지 오래다. 가족 트러블을 중재하는 코디, 민간 장기이식 코디, 중고제품 수출루를 개척해주는 코디, 인테리어 코디, IT코디 등 종류도 다양하다.

 

프리랜서는 물론 여성 1인기업 창업 아이템으로 검토해 볼만한 코디네이터의 대표적인 분야는 다음과 같다.

 

▲ 푸드 코디네이터
먹는 음식에 보는 음식, 향기로운 음식의 웰빙개념이 더해져 외국에서 이미 정착된 선진업종.

 

▲ 취재 코디네이터
방송, 신문 등 언론사에서 취재와 프로그램 제작하거나 프로덕션에서 CF를 촬영 때 일정을 조정하는 업무를 맡는다. 촬영장소는 물론 취재원 섭외, 현지 인력 조달에서 촬영기간, 제작비 교섭까지 담당하고 해외에서는 통역이 최우선 업무다.

 

▲ 인테리어 코디네이터
고객의 요구에 따라 주택, 사무실, 점포 등 실내에서 사용하는 가구, 벽과 마루의 인테리어 계획을 세우고 상품 라인업을 조언하거나 추천한다.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성향을 파악해 실내디자인과 접목시키는 노하우와 기술이 중요하다.

 

▲ 이슈 코디네이터
인터넷 포털에서 기존 뉴스기사를 인터넷 뉴스화면에 보기 좋게 배치하는 온라인 에디터. 하루하루 쏟아지는 뉴스와 이슈를 찾아내 관련기사와 연결해 주고 네티즌의 눈길을 끌만한 제목을 뽑아준다. 뉴스 흐름을 읽어내는 감각과 카피라이터로서의 자질이 요구된다.

 

▲ 안경 코디네이터
개개인의 얼굴 특성에 맞는 안경을 추천, 제작해 주는 일을 한다. 국내에서 안경에 대한 전반적인 조언을 해주는 안경 코디네이터는 손에 꼽을 정도다. 외국의 경우 10여년 전부터 안경 코디네이터가 유망직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 병원서비스 코디네이터
병원에서 진료 이외의 모든 서비스를 담당하는 신 직종으로 병원 서비스를 향상시키기 위한 서비스 기획에서부터 분기별 환자의 서비스 상태 조사, 외부 환자대상 안내와 홍보, 직원들 대상 서비스 교육 등을 한다. 나아가 종합 병원들이 각 진료 과별로 전문 서비스 코디네이터를 양성할 것으로 보여 취업과 비즈니스의기회가 보다 넓혀질 것으로 보인다.

 

▲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장기 기증자가 나타나면 검사준비, 진료이식팀과 커뮤니케이션, 장기 운반 등 주요 일정을 담당한다. 보통 이식희망자 접수, 데이터 관리, 장기이식 홍보를 담당한다. 의사, 약제사, 간호사, 임상병리사 등 자격이 필요하다. 장기적출관리기관(HOPO병원)과 이식시술을 담당하는 병원 등에 근무한다.

 

▲ 전시 코디네이터
전람회나 이벤트 기획은 물론 주최의도와 테마에 맞게 작품과 참가자들을 선발, 조정하고 예산과 스케줄 등 실문 전체를 담당한다. 학예원 자격증과 해외 미술관, 박물관 등에서 큐레이터 연수를 받으면 업무분야가 광범위해 진다. 해외 클라이언트와 일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외국어실력은 필수이다.

 

▲ 컬러 코디네이터
색채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색채 전문가로서 패션, 미용, 색채기획 등 분야가 다양하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색상을 조사하거나 최신 유행 등을 분석한다. 일본은 도쿄상공회의소(TOSHO)가 색채전문가 관련 ‘TOSHO 컬러 코디네이터’ 자격증 시험을 주관하고 있다.

 

[최영욱 재팬엔조이 대표] www.japanenjo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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