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1년 8개월 만에 하락전환…전세도 심상치 않다
서울 아파트값 1년 8개월 만에 하락전환…전세도 심상치 않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01.27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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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값 상승률 -0.01% 기록
전셋값 상승률 '0' 진입…하락 거래 이어져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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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값 상승률이 1년 8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특히 강북 지역에서 아파트값 하락세가 빠르게 번지는 모습이다. 전셋값 상승률은 보합 전환했는데 강북과 강남 주요 지역에서는 하락 거래가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 노·도·강 전역 매매값 하락세…강남은 '보합'

2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값 상승률은 -0.01%를 기록하면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지난 2020년 5월 넷째 주 이후 20개월 만이다. 전셋값 상승률은 0.01% 내리면서 보합 전환했다.

이번 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값 상승률은 한강을 중심으로 강북 지역과 강남 지역이 대비됐다. 먼저 강북(-0.01%)은 14개구 가운데 절반이 넘는 8개구의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내면서 2020년 5월 넷째 주 이후 1년 8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새롭게 하락세에 접어든 곳은 광진구(-0.01%), 동대문구(-0.02%), 강북구(-0.03%), 도봉구(-0.02%) 등으로 집계됐다. 이에 노·도·강(노원·도봉·강북)으로 묶여 강북 대장주로 꼽힌 노원구와 도봉구, 강북구 전 지역도 아파트값이 내렸다. 강북구는 미아동 대단지 위주로, 노원구는 상계·중계동 위주로 매매값이 내렸다. 도봉구는 쌍문동과 방학동 구축 위주로 하락 거래가 발생했다.

강남 지역은 아파트 매매값 상승률이 전주 대비 0.02%포인트 내리면서 보합 전환했다. 특히 강남구(0.02%→0.01%), 서초구(0.03%→0.01%), 송파구(0.02%→0.00%) 등 강남 3구 전역에서 매매값 상승 폭이 축소됐다. 강남구는 일부 중대형 평형 위주로 상승했으나 오름폭은 줄었다. 서초구는 서초동 재건축 위주로, 송파구는 상승·하락 혼조세 보이며 보합 전환했다. 강남에서 새롭게 하락세에 접어든 곳은 동작구(0.02%→-0.01%), 강동구(0.00%→-0.01%)로 집계됐다. 금천구는 전주와 같은 -0.01%를 나타내면서 3주 연속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부동산원은 "글로벌 통화 긴축 우려 등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 증가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추가 금리 인상, 전세 가격 하락 등 다양한 하방 압력이 맞물려 약 1년 8개월 만에 서울 전체가 하락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 노원구 전셋값 낙폭 서울 최대…송파구도 하락전환

서울의 전셋값 상승률은 보합 전화했다. 설 명절 연휴와 함께 금리 인상, 매물 누적 등으로 상승 폭이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강북에서 아파트 전셋값 하락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노원구로 관찰됐다. 노원구는 올해 들어 노·도·강 가운데 처음으로 하락 전환한 데 이어 이번 주 상승률이 -0.04%를 기록,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노원센트럴푸르지오 전용면적 60㎡는 지난 26일 직전 거래(5억8000만원) 대비 1억9150만원 내린 3억8850만원에 전세 계약서가 쓰였다. 같은 상계동에 있는 상계2차중앙하이츠 전용면적 59.82㎡는 7층이 지난 22일 3억원에 전세 거래됐다. 이 단지는 지난해 9월 5일 같은 층 동일 면적이 4억원에 전세 거래된 아파트다.

강남에서는 양천구(0.00%→-0.01%), 동작구(0.00%→-0.02%), 송파구(0.00%→-0.01%)에서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 전환했다. 양천구는 목동 신시가지 위주로, 동작구는 상도·사당·신대방동 주요 단지에서 매물이 쌓여 하락세를 기록했다. 송파구는 장지동 준신축과 가락·풍납동 구축 단지를 중심으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송파구 가락동 가락쌍용1차아파트는 지난 20일 전용면적 59.92㎡ 9층이 전세 보증금 5억원에 팔렸다. 이 단지는 지난해 7월 15일 같은 면적 7층이 6억5000만원에 신규 전세 계약을 맺은 곳이다. 하락 거래는 잠실동에서도 관찰됐다.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전용면적 84.82㎡는 이달 24일 8억원에 전세 계약서가 쓰였는데, 이 단지는 지난해 5월 7일 동일 면적 6층이 11억5000만원에 팔린 곳이다. 8개월여 만에 30% 넘게 내린 셈이다.

한편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작년 1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1088건으로 집계됐다. 12월 거래량으로는 역대 최저로 글로벌 금융 위기가 닥쳤던 2008년 12월(1523건)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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