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코스피...시총 상위 100개 중 98개 하락
차가운 코스피...시총 상위 100개 중 98개 하락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1.25 19: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FOMC 앞두고 2700선 위협
코스닥도 열 달 만에 900선 아래로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71.61p(2.56%) 하락한 2720.39로 장을 마감했다. (사진=한국거래소)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71.61p(2.56%) 하락한 2720.39로 장을 마감했다. (사진=한국거래소)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코스피와 코스닥이 올 들어 가장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이날 증시 폭락 배경에는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위험 요인, 연준의 긴축 가속화 등 대외 악재와 LG에너지솔루션 상장발 수급 불안 요인 등이 지목됐다. 

외국인과 연기금의 거센 매도세에 따라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중 98개가 일제히 하락 마감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반대로 코스피 200선물지수의 일일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200선물인버스 레버리지 ETF 등이 4~5%대 강세를 보였다.     

■ 국내 시장 2%대 동반 급락...대외 악재에 수급 공백까지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71.61p(2.56%) 하락한 2720.39로 장을 마감했다. 같은날 코스닥은 25.96p(2.84%) 하락한 889.44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코스피 낙폭은 작년 2월 26일(2.80%) 이후 최대다. 지수는 종가 기준 12월 8일(2700.9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밀려났다. 코스닥은 약 10개월 만에 9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시황은 25~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 간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지난밤 미국 증시는 극적 반등해 상승 마감했으나, 이날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동반 급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장중 시황에 대해 "폭락 배경은 1월 중 내내 있었던 대외 악재(연준의 긴축 가속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영향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국내 증시는 27일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두고 수급 불안감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각종 펀드들이 LG엔솔을 편입해야 하는 과정에서 다른 종목에 있던 자금을 빼낼 가능성이 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독 KOSPI, KOSDAQ 약세가 두드러지고, KOSPI는 단 이틀만에 4.4% 급락하며 130p 이상 밀려난데 가장 큰 원인은 수급에서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인한 대형주 매물 출회, 낙폭이 확대되면서 반대매매가 출회되면서 하락이 낙폭을 키우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25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상위 1~20위 종목(왼쪽). 25일 신고가 종목. (자료=한국투자증권 HTS)
25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상위 1~20위 종목(왼쪽). 25일 신고가 종목. (자료=한국투자증권 HTS)

■ 외인·연기금 거센 매도...금융위 모니터링 단계 '주의' 

외국인과 연기금의 거센 매도세도 두드러진 하루였다. 이 여파로 이날 국내 증시 시가총액 상위 100개(삼성전자 우선주 포함) 상장기업 중 SK텔레콤(보합), 메리츠화재(1.37%) 2종목을 제외한 98개 종목 주가가 내렸다. 

반대로 코스피 200선물지수의 일일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ARIRANG, KOSEF, KODEX, TIGER, KBSTAR 200선물인버스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등은 4~5%대 상승세로 신고가를 찍었다. 이날 가장 많이 오른 주식은 지난 20일 상장한 오토앤(29.68%)이다. 

이날 수급을 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310억원, 442억원을 순매도했다. 선물시장에서도 유일하게 7876억원가량 던졌다. 개인은 코스피시장에서 5733억원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선 1714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코스피시장에서 1681억원 순매도했는데, 이 중에서도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1458억원을 팔아치웠다. 반대로 코스닥시장에선 1419억원 순매수했다. 그러나 기관 중 연기금은 123억원으로 가장 크게 순매도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는 지난 21일 180억원에서 24일 132억원으로 감소했다. 연고점인 지난 11일(314억) 대비로는 줄어든 수치다. 지난 21일 반대매매 규모(665억원)로 공시됐던 내용은 자료 제출 증권사 오류로 판명돼 이날 정정 공시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5원 오른 달러당 1198.6원으로 마감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이날 "주식시장 모니터링 단계가 지난 24일부터 '주의'로 상향됐다"며 "앞으로 모니터링을 좀 더 강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