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기자가 들려주는 '성공 노하우'
김은혜 기자가 들려주는 '성공 노하우'
  • 아이엠리치
  • 승인 2006.08.2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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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때론 '남은 어떻게 살까' '이럴 땐 다른 사람은 어떻게 할까'와 같은 고민에 빠진다. 인생이 골프가 아닌 다음에야 캐디가 항상 따라 붙어 조언을 해줄 수 없다. 삶의 방정식은 어렵고, 더우기 모범 답안은 없다. 그럴 때 타인의 삶 엿보기는 훌륭한 '팁'이 될 수 있다.

 

김은혜 전 앵커라면 어떨까.  '아날로그 성공모드'란 책은 김은혜 기자의 주장을 담은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그 중엔 소소한 일상사가 양념처럼 버무려져 있다. 직장인들이 참고할만 하다.

 

"직업병인지 모르지만 만나는 사람마다 명함을 받으면 뒷면에 습관적으로 그 사람의 인상착의에서 특징까지 꼼꼼하게 기록해 둔다. 앞면에 적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누출될 수 있다는 생각에 메모는 꼭 명함 뒷면에 적는다."

 

그렇게 정리해둔 수첩과 명함은 당사자를 만나게 되었을 때 잃어버린 기억을 다시 마술처럼 되살리게 해준다고 한다.

 

독특한 영어배우기 노하우도 흥미롭다.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영어에 집중했다. 그 중 생활영어는 자막이 나오는 텔레비전을 활용했다. 시험을 보듯, 프로그램을 보고 대본을 외웠다. 그리고 수업을 녹음하거나 강의를 녹화해 손으로 받아적으면서 한번씩 다시 외웠다.

 

특히 다음 대목이 인상적.

 

"한번에 외워지지 않는 영어 숙어와 문장은 포스트잇에 적어 방안 곳곳에 붙여 놓았다. 17평짜리 원룸의 기둥과 침대, 욕실 거울을 차지하고 있던 종이들은 실제 대화에서 무의식적으로 나올 때 떼어냈다."

영어를 익히기 위한 치열한 노력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책을 읽다보면 김은혜 기자의 오늘을 만든 건 사람과 여행이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녀는 대학시절 혼자 떠난 유럽 배낭여행이 인생의 보약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핀란드의 천엽수림, 노르웨이의 피오르트, 스위스의 융프라우에서 본 거친 웅장함은 상대적으로 고운 한반도 안에서 우리가 살길은 기술이고 사람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줬다는 것.

 

고민해결법도 눈여겨볼 대목. 바로 일기쓰기다. 어릴적에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 중의 하나는 잠자기였고 다른 하나는 바로 일기 쓰기였다고 한다.

 

"나의 학창시절의 일기들은 다른 때 일기보다 기존 두께가 훨씬 두껍다. 고민거리가 생길 때마다 종이를 반으로 접어 문제의 장단점을 왼편과 오른편에 각각 적어놨던 습관 때문이다. 그렇게 하면 생각은 구체적으로 정리되고 행동은 합리적인 근거를 갖출 수 있다."

 

김은혜 기자는 일기쓰기를 통해 사안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으며 문제가 해결되기도 하며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대인관계와 관련해선 다음과 같은 조언이 눈길을 끈다.

 

"남을 나의 사람으로 만들고 싶다면 상대방의 표정이나 상태를 눈여겨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김 기자는 꼭 성사시켜야 하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직접 만나서 해결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라고 충고한다. 상대방의 표정이나 상태를 파악하는 것은 대화의 힘을 두배로 키우는 동시에 정확한 정보를 얻게 해주는 자료가 되기 때문.

 

마지막으로 '김은혜 어록'의 백미는 다음대목일 듯 싶다. 후배 앵커들에게 들려준 이야기다.

 

"내가 후배들에게 주문한 정신적인 지침은 각각의 모서리를 깍아서 기자 때처럼 둥글게 만들라는 것이었다. 길고 현란한 문장으로 방송시간을 낭비하는 언어유희의 모서리, 자신의 생각을 주입해 상품으로 포장하는 과욕의 모서리, 기자임을 잊고 '앵커'의 삶에 목적을 맞추는 착각의 모서리를 마음속에서 도려내라는 의미에서다."

 

'과연 내가 도려내야 하는 모서리는 무엇일까'를 곰곰히 생각하게 하는 말이 아닐 수 없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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