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에 쏠린 눈…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리비안'에 쏠린 눈…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12.0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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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내수 픽업트럭 쌍용차 유일
수입 픽업트럭 국내 판매량 호조세
현대차 '싼타크루즈' 美 시장서 호평 일색
국내 픽업트럭 시장 형성은 '회의적'
사진=쌍용자동차
사진=쌍용자동차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자동차 업계에서 '특수 시장'으로 꼽히는 픽업트럭이 '리비안'의 등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입 픽업트럭 판매량도 호조를 보이는 등 시장에서의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다만 국내에서 본격적인 시장 형성에는 한계가 따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리비안은 지난 2009년 설립된 전기차 제조 업체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최대주주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종인 '픽업트럭'의 전동화를 발표하면서 지난달 10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리비안은 상장 당일 공모가인 78달러보다 높은 106.75달러로 거래를 시작, 일주일 만인 16일 172.01달러에 마감하면서 공모가 대비 2,2배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리비안은 제2의 '테슬라', 아마존 후광 효과 등으로 픽업트럭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환기시켰다.

미국에서 픽업트럭은 매해 최고 매출 차량에 이름을 올린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한 차량은 포드의 'F-시리즈'다. 이 차량은 미국에서 2020년 한 해 동안 총 78만7422대가 팔렸다. 2위에는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 콜로라도', 3위는 램(RAM) '픽업'이 차지했다. 판매량 상위 3개 차량이 모두 픽업트럭이다. 미국 시장에서 픽업트럭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독점효과 톡톡

리비안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픽업트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MZ세대의 특성과 차박 등 레저 문화의 확산, 코로나19로 인한 대면 접촉 감소로 인한 영향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내수용으로 출시하고 있는 픽업트럭은 쌍용자동차의 '렉스턴 스포츠'가 유일하다. 지난 2018년 첫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는 출시 직후 한 달여 만에 사전계약이 9000대를 넘어서면서 쌍용차의 베스트셀링 모델 '티볼리'의 사전계약 대비 2배를 가볍게 넘겼다. '가성비'(가격대성능비)에서 수입차를 제쳤다는 평가다.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해 국내 픽업트럭 전체 판매량의 87%를 차지하는 등 '독점' 효과를 톡톡히 봤다.

수입 픽업트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판매량 2위를 기록한 GM의 '쉐보레 콜로라도'는 국내에서 지난 10월까지 총 3371가 팔렸다. 같은 기간 포드의 '레인저'는 824대, 지프의 '글래디에이터'는 734대를 기록했다. 특히 콜로라도는 지난 8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00% 이상 급증하기도 했다. 픽업트럭이 한국 시장에서도 통했다는 평가다.

■ 현대차 '싼타크루즈', 美서 순항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해외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픽업트럭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긍정적인 평가도 잇달았다. 쌍용차의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 6월 영국 자동차 전문지 '디젤카&에코카매거진'이 선정한 2021 올해의 톱50 자동차 어워즈에서 3년 연속 ‘최고의 픽업(Best Pick-up)’에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렉스턴 스포츠가 넉넉한 적재공간과 뛰어난 토잉 능력, 강력한 퍼포먼스, 우수한 편의사양, 합리적 가격 등 모든 것을 갖췄다고 극찬했다. 이에 앞서 렉스턴 스포츠는 유럽 내 유력 자동차 전문지 '왓 카', 사륜구동 자동차 전문지 '포바이포(4X4)' 에서도 수상하는 등 성능을 인정받았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7월 미국 시장에서 '싼타크루즈' 픽업트럭을 출시했다. 싼타크루즈는 지난 2015년 현대차가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전기 콘셉트카 'HCD-15'가 시초다. SUV와 픽업트럭을 섞어 놓은 크로서오버 모델로 미국에서 당시 미국에서 '제14회 올해의 북미 콘셉트카' 트럭 부문에 선정되는 등 관심을 끌었다. 싼타크루즈는 지난 10월 미 워싱턴자동차기자협회(WAPA) 선정 '2021 베스트 픽업트럭'에 올랐다. 판매량도 첫달 81대에서 9월 1660대로 급증하는 등 미국 시장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국내에서 픽업트럭이 본격적인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는 "미국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픽업트럭 시장이 형성돼 있는 국가"라며 "국내에서도 차박이나 오토캠핑 문화 등으로 일부 시장의 확산이 보이기도 하지만, 충성 고객을 제외하고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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