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건설산업 '힙'하게 바꾼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건설산업 '힙'하게 바꾼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11.24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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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새 관련 기술 투자 2배 가까이 늘어
안전 자동화시스템부터 말 잘듣는 챗봇까지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보수적인 건설업계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한창이다. 현장에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거나 안전 교육에 신기술을 접목, 현장감 있는 교육을 통해 경각심을 고취하기도 한다. 단순 명령어만 알아듣던 챗봇에 인공지능 기술을 씌워 업무를 줄이고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모습도 보인다. '콘테크'(Con-tech, Construction technology)를 통해 리스크 감소,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정KPMG는 지난 7월 '미래의 건설산업, 디지털로 준비하라'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를 보면 글로벌 건설업계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술 투자는 지난 2016년 35건에서 2020년 43건으로 늘었다. 투자액은 17억6300만달러로 2016년 9억7700만달러 대비 2배 가까이 증대됐다. 삼정KPMG는 "건설 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성장을 위해 집중했던 생산성과 고부가 가치 창출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다방면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확장하고 있다.

■ 현대·대우건설, 자동 분석 시스템 현장에 도입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이달 9일부터 현장의 가설구조물과 지반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통합 관리 할 수 있는 '스마트 자동계측 모니터링 시스템'을 현장에 도입했다. 가설구조물 안전사고는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고 가운데 40%를 차지할 정도로 빈번하게 발생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폭설로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구조물이 붕괴되는 사고가 잦다.

현대건설은 현장에 설치된 자동계측 센서와 클라우드 기반의 시스템을 통해 가시설 구조물의 안전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안전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현장 안전관리 시스템인 '하이오스'(HIoS)와 연동, 현장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하고 자동으로 정리와 분석이 가능해 언제 어디서나 현장의 안전성을 파악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별도 계측으로 관리하던 현장을 실시간으로 통합 관리 할 수 있고 지반 침하·붕괴와 지하수 유출 등의 징후를 사전에 인지해 즉각적 대응이 가능하다.

대우건설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동화 시스템을 선보였다. 대우건설은 공동주택 하자분석시스템(ARDA, Apartment Repair Data Analysis)을 개발하면서 오랜 시간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빅데이터 시스템을 현장에 적용했다.

ARDA은 통합대시보드를 활용해 전국 푸르지오 현장에서 발생하는 하자 현황을 실시간으로 구현한다. 통합대시보드는 하자의 유형, 시기·세대수별 하자 현황, 처리 과정 등을 한눈에 보여주고 해당 현장을 유사 현장과 비교해 특이점이 있는지를 분석해준다. 대우건설은 복잡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직관적으로 표현해 관리자의 업무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현장의 시공·관리 담당자에게도 ARDA를 통해 하자 발생 현황을 쉽게 파악하게 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이 밖에도 빅데이터, 인공지능(AI)를 활용해 현장별 하자 건수 예측, 문제 공종 사전 예측, 하자 발생 원인 추적·분석·예방 등을 위한 작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 GS건설, 안전교육 디지털화…'똑똑한' 챗봇도

GS건설은 안전 교육을 위한 콘텐츠를 가상현실(VR) 기술로 개발한다. 기존에 진행되던 교육보다 현실감 높은 교육 자료를 통해 교육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AI 기반 상담 챗봇 서비스도 선보이면서 올해 경영 방침인 디지털 역량 강화에 한발 다가갔다.

GS건설은 지난 9월 말 벤타브이알과 메타버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스마트 안전보건교육 콘텐츠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건설업과 관련된 위험 작업 특별 교육, GS건설 필수안전수칙, 사고 유형별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VR 기술을 활용해 개발할 예정이다. 특히 GS건설은 콘텐츠별로 다양한 시점의 영상 구성과 간단한 VR 체험 요소를 더해 교육생들이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기존 대비 수준 높은 교육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미지=GS건설
이미지=GS건설

AI 기반 상담 챗봇 서비스인 '자이챗봇'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함께 개발한 건설업계 최초의 챗봇이다. 자이챗봇은 지난 6월부터 고객 상담에 활용되고 있다. 자이챗봇은 단답형에 머물렀던 업계의 기존 챗봇들과 달리, 상담원과 대화를 하는 듯한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 기존 챗봇처럼 ‘분양 안내’, ‘입주 안내’ 등 단답형 정보만 확인하는 것이 아닌, '요즘 분양 중인 아파트 좀 알려줄래?', '다음 달 분양할 아파트는 뭐야?' 등과 같은 자연스러운 문장도 응대할 수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고성능 자연어 처리 모델인 AML(Advanced Machine Learning) 기술을 적용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GS건설은 “자이챗봇으로 고객 상담 업무를 자동화해 편의성과 활용성을 높이고, 한차원 높은 비대면 채널을 구축해 앞선 언택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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