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VS 현대카드, 아멕스 '로마군 지휘관' 맞짱
삼성카드 VS 현대카드, 아멕스 '로마군 지휘관' 맞짱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11.1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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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삼성 텃밭 '센츄리온' 침투
실속 對 무제한 둘 중에 하나만
삼성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플래티넘 카드(American Express Platinum)(위), 현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플래티넘 카드(American Express The Platinum Card®). (자료=각 사)
삼성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플래티넘 카드(American Express Platinum)(위), 현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플래티넘 카드(American Express The Platinum Card®). (자료=각 사)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대표 상품 라인 '센츄리온(Centurion·로마군 지휘관)'을 앞세워 국내 개인 대상 프리미엄 신용카드 시장의 자존심을 가리는 맞대결에 돌입했다.  

삼성카드만 '센츄리온'을 내놓던 시장에 현대카드가 가세하면서 흥미진진한 2자 구도가 형성된 상황이다. 외관상 두 카드는 큰 차이가 없다. 반면 신용카드의 경쟁력을 판가름하는 혜택 등 상품 스펙에선 각 사의 차별화가 부각돼 향후 공방이 주목된다.  

■ 현대카드의 도발...프리미엄 시장의 자존심 대결 점화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현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이하 현대 아멕스 카드)'를 지난 11일 출시했다. 현대 아멕스 카드는 ▲플래티넘(연회비 100만원) ▲골드(연회비 30만원) ▲그린(연회비 10만원) 등 총 3종으로 구성됐다. 

이 카드는 업계 최초로 아멕스 MR(멤버십 리워드) 혜택을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적립 한도와 유효기간 등 리워드 관련 제한을 없앤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아멕스 MR은 1991년 시작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 회원 전용 글로벌 리워드 프로그램이다. 국내 시장에서 대부분 리워드 유효기간이 5년으로 제한돼 있거나, 이용조건에 따른 적립 한도가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추구한 것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본래 미국에 있는 아멕스 리워드가 무제한으로 운영되고 있어 (MR 혜택을) 그대로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왼쪽부터)현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그린(American Express® Green Card)·골드(American Express® Gold Card)·플래티넘(American Express The Platinum Card®) 카드. (사진=현대카드)
(왼쪽부터)현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그린(American Express® Green Card)·골드(American Express® Gold Card)·플래티넘(American Express The Platinum Card®) 카드. (사진=현대카드)

이에 흥미진진한 공방이 벌어지게 됐다. 사안의 핵심에는 아멕스의 센츄리온(enturion·로마군 지휘관)이 자리한다. 센츄리온은 카드 플레이트 정중앙에 위치한 아멕스의 심볼이다. 아멕스의 대표 프리미엄 상품이라는 상징성을 가진다. 

현대카드는 이번 아멕스 센츄리온 상품을 내고 국내 개인·법인 아멕스 시장을 동시에 겨냥했다. 이로 인해 그간 센츄리온을 독점 취급했던 기존 플레이어과 2자 구도가 형성됐다. 법인 시장에선 롯데카드에게, 규모가 3배 이상 더 큰 개인 시장에선 삼성카드에게 각각 도전자가 생긴 상황이다. 

삼성카드의 경우 2017년 단종됐던 '삼성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이하 삼성 아멕스 카드)'를 ▲플래티넘(연회비 70만원) ▲로즈골드/골드(연회비 30만원) ▲그린(연회비 10만원) 3종으로 지난 4월 재출시했었다. 

이 중 로즈골드는 한정판매가 완료돼 현재는 가입이 불가하다. 삼성 아멕스 로즈골드 카드는 1호 발급자가 가수 아이유 씨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삼성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로즈골드(American Express® Rose Gold). (사진=삼성카드)
삼성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로즈골드(American Express® Rose Gold). (사진=삼성카드)
삼성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골드 카드(American Express® Gold)·플래티넘(American Express Platinum)·그린(American Express® Platinum) 카드. (자료=삼성카드 홈페이지)
삼성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골드 카드(American Express® Gold)·플래티넘(American Express Platinum)·그린(American Express® Platinum) 카드. (자료=삼성카드 홈페이지)

■ 결제감의 최상급 플래티넘, 같은 점과 다른 점은? 

센츄리온 라인에서 최상급은 연회비가 가장 비싼 '플래티넘(Platinum)' 카드다. 삼성·현대 아멕스 플래티넘 카드 모두 특수 소재 메탈 플레이트로 만들어졌다. 

또한 공항과 호텔, 레스토랑, 여행, 골프, 쇼핑, 골프, 생활 등 소비 업종에서 아멕스의 제휴사가 아멕스 프리미엄 카드(플래티넘 등급) 회원에게 제공하는 아멕스 서비스를 기본적으로 탑재한다. 

이에 반해, 삼성·현대 아멕스 플래티넘 카드는 MR(멤버심 리워드) 적립률과 MR의 사용방법, 기프트, 연회비, 재발급 비용 등 세부 조건에서 큰 차이점을 보인다.   

먼저 MR 적립률이다. 현대 아멕스 카드는 이용금액 1000원당 1.5MR, 전월 실적 50만원 이상 충족 시엔 해외·호텔 1000원당 3MR, 골프·면세점에선 1000원당 4.5MR을 각각 무제한으로 쌓는다. 삼성카드는 국내외 가맹점 기본 1%, 해외·항공 3%(추가 2%), 골프·주유·호텔 5%(추가 4%)가 적립된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현대 아멕스 카드의 1MR은 약 10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1MR을 10원 기준으로 했을 때 적립률을 단순 계산하면 현대 아멕스 플래티넘 카드의 최대 적립률은 4.5%, 삼성 아멕스 플래티넘 카드의 최대 적립률은 5%다.

다음은 MR 사용방법이다. 삼성 아멕스 플래티넘 카드 MR은 결제대금 차감, 현금화(캐시백), 연회비 결제가 모두 가능하다. 삼성 아멕스 카드는 MR을 자사 포인트처럼 쓸 수 있는 개념이다. 삼성카드 포인트 1만점, 삼성 아멕스 카드 1만MR을 적립했으면 총 2만원을 현금화 할 수 있다. 

반면 현대 아멕스 MR은 현금화가 불가하다. 대신 MR을 17개사 항공 마일리지·6개 호텔 체인 멤버십 포인트로 교환하거나 전세계 55만여개 호텔 예약에 쓸 수 있다. 현대 아멕스 MR은 자사 포인트처럼 쓸 수 없어 MR을 교환하려면 반드시 아멕스 전용 홈페이지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현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플래티넘 카드(American Express The Platinum Card®)(위), 삼성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플래티넘 카드(American Express Platinum). (자료=각 사 취합)
현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플래티넘 카드(American Express The Platinum Card®)(위), 삼성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플래티넘 카드(American Express Platinum). (자료=각 사 취합)

■ 결국은 혜택이 관건...실속 對 무제한이 관전 포인트  

기프트 제공 유무도 다르다. 삼성 아멕스 플래티넘 카드는 국내 특급호텔 객실과 다이닝 이용 시 25만원씩 연 2회 현장할인, 해외/백화점 이용시 5만원씩 2회 할인혜택을 준다. 발급 첫 해 연간 60만원 상당 기프트를 제공하고, 다음 해부터는 연 600만원 이상 결제 시 동일한 혜택을 준다.

현대 아멕스 플래티넘 카드는 기프트가 없고 발급 첫 해 연 100만원 결제 시 10만MR을 쌓는 스페셜 적립이 있다. 다음해부터는 연간 이용금액 3600만원 이상 10만MR을 쌓아준다. 현대 아멕스 카드는 연간 이용금액 허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한편, MR 포인트를 집중적으로 제공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양사의 연회비와 재발급 비용은 상당히 차이가 난다. 연회비는 삼성 아멕스 카드 70만원, 현대 아멕스 카드 100만원이다. 현대카드가 30만원 더 비싸다. 재발급 시 발급수수료는 삼성 6만원, 현대 10만원이다. 삼성 아멕스 카드는 연 1회 무료 재발급이 되고, 현대 아멕스 카드는 무료 옵션이 없다. 

다만 현대 아멕스 카드는 플래티넘도 전월 실적 50만원 충족 시 '비 마이 게스트'를 연 3회(9만원 상당) 제공한다. 비 마이 게스트는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6만원 이상 쓰면 3만원을 할인하는 혜택이다. 삼성 아멕스 카드는 3종 중 플래티넘에 한해 비 마이 게스트 혜택이 없다.

이런 점을 감안할 시 삼성·현대 아멕스 플래티넘 카드의 연회비는 21만원 정도의 차이로 보여진다. 분실·파손 등에 의한 재발급 시 발급 수수료를 포함하면 비용 격차는 1회 31만원, 2회 35만원, 3회 39만원, 4회 43만원 등 경우의 수가 생길 수 있다. 

공항 라운지 혜택은 삼성 아멕스 카드가 디지털 프라이어리티 패스(Priority Pass·PP) 연 12회, 국내 라운지 연 12회 등 총 24회를 제공한다. PP는 전 세계 공항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멤버십 카드다. 현대 아멕스 카드는 더라운지멤버스 연 10회를 제공한다. 

한편 이달 들어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시행되고 활동성 소비 증가와 함께 프리미엄 카드 발급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도 아멕스 센츄리온을 놓고 형성된 양자 대결의 향배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기존 삼성카드 후발로 프리미엄 상품인 센츄리온 라인을 낸 건데 플레이트 외관상 디자인적 차별화는 없다"며 "혜택 측면에서 실속 대 무제한이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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