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롭테크와 건설의 만남…소통·수주 두 마리 토끼 잡는다
프롭테크와 건설의 만남…소통·수주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11.13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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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롭테크 기업 20개월 만에 2배 이상 늘어
롯데건설, 직방·데이터노우즈 등과 협력
대우는 부동산시스템 개발…현대·호반, 스타트업 동시 투자도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올해 건설사들은 프롭테크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했다.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접목한 새로운 부동산 서비스인 프롭테크(proptech)를 통해 고객 소통 강화는 물론, 수주 경쟁력까지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부동산 개발 단계부터 빅데이터와 관련 기술을 접목, 적재적소에 주거 공간을 공급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노력이 돋보인다.

KDB미래전략연구소의 '국내 프롭테크 산업 동향 및 전망' 보고서를 보면 올해 8월 기준 국내에 설립된 프롭테크 기업은 278개다. 지난 2019년 말 114개에서 2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이 분야 누적 투자 금액은 올해 5월 기준 1조6900억원 규모다. 2017년부터 연평균 2000억원 이상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는 모습이다. 건설사들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생산성과 소통에 방점을 찍고 프롭테크 기업들과 손잡는 사례가 늘고 있다.

■ 롯데건설, '데이터노우즈'와 시장 전망한다

가장 최근에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건설사는 롯데건설이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 9일 프롭테크 기업 '데이터노우즈'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난 7월 '직방'과 협력을 가시화한 지 약 4개월 만에 또 다른 프롭테크 업체와 협약을 맺은 모습이다. 앞서 직방과 맺은 협약으로 롯데건설은 주택 사업 전반에서 디지털전환(DX)에 속도를 높이는 한편, 메타버스를 활용한 고객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데이터노우즈와 맺은 이번 협약으로 데이터노우즈가 축적한 부동산 시장의 정보와 데이터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향후 발생할 리스크 등을 분석, 사전에 위험 요인을 제거하고 지역별 특성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또 데이터노우즈에서 제공하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국내 경제 흐름, 아파트 시장 전망, 커스터마이징 솔루션 등 정보를 도출해 활용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특히 데이터노우즈의 리치고 시스템(AI)을 통해 ‘부동산 시장 동향과 전망’에 대한 과학적, 종합적인 판단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이 주목할만하다"며 "실제 이 시스템은 현 시장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부동산 시장의 주요 요인마다 AI로 개별적 평가 기준을 부여하고, 가감점을 통해 배점을 매길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데이터노우즈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과 연계된 빅데이터 조사 항목만 수백 개에 달하며 변수도 많아 정확한 결론 도출을 위해선 AI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다”면서 “롯데건설과의 업무협약을 계기로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더욱 발전 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기술 공동 개발·투자 확대로 수주 경쟁력↑

대우건설은 올해 초 '부동산114'와 부동산 통합 정보 시스템(DW-RIS)을 개발하고 업무에 적용 중이다. 대우건설과 부동산114가 공동 개발한 DW-RIS은 다양한 부동산 관련 빅데이터를 하나의 솔루션으로 구현해 간단한 조작으로 많은 양의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입주 시기, 시세, 분양 등의 기본적인 주거 관련 정보는 물론, 청약 정보, 인구 정보, 경제 현황, 부동산 정책 정보 등의 다양한 정보들을 GIS 기능을 통해 지도상에서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업계 최초로 지역 등급, 분양가 산정 기능을 도입해 시장 분석을 고도화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이를 활용, 양질의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호반건설과 현대건설은 빅데이터 전문 기업 바이브컴퍼니와 지난 1월 'AI 기반 건축자동설계 기술'을 보유한 '텐일레븐'에 동시 투자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투자 금액은 텐일레븐 전체 지분의 6%다. 텐일레븐은 호반건설과 이 회사의 액셀러레이터 법인 ‘플랜에이치’가 지난 2019년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발굴한 스타트업이다. 2014년 설립돼 사업지의 지형, 조망, 건축 법규 등을 분석해 최적의 공동주택 배치 설계안을 도출하는 AI 건축자동설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건설은 이 기술을 ‘디에이치’와 ‘힐스테이트’의 수주·영업에 활용하는 한편, 단지 내 태양광 발전 최적 배치 등 친환경 건축물 설계 기술력 확보에도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주택 자재와 부품을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서 유닛을 조립하는 모듈러 주택 분야에도 이를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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