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기획_4] '사행성 도박 아닙니다'…더블유게임즈, 소셜카지노로 '스타덤'
[게임 기획_4] '사행성 도박 아닙니다'…더블유게임즈, 소셜카지노로 '스타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10.21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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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10년 차 소셜카지노 전문 게임사
RPG까지 영역 확장…미국 게임업계 M&A 시동
사진=더블유게임즈
사진=더블유게임즈

[편집자 주] 시장 규모 18조원의 한국 게임 산업이 새 국면을 맞았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과 장기화로 급격한 성장세를 이룩한 게임 업체들은 저마다 다양한 신사업으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나섰다. 드라마, 영화와 같은 볼거리로 확장하는 전통적인 기법은 물론, 게임을 통해 축적한 기술을 활용해 가상과 현실의 벽을 무너뜨리기도 한다. 전혀 새로운 사업에 도전장을 내미는 등 블루오션을 발굴하려는 모습도 눈에 띈다. 이에 국내 매출액 기준 상위 10개 게임사의 신사업과 본업에 대한 향후 전략을 짚어보고 회사별 생존 전략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본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소셜카지노 게임으로 유명한 더블유게임즈가 사업의 파이를 키우고 있다. 최근 업계에서 유행하는 이종 산업이 아닌 본업의 확장이다. 설립된 지 10년 차인 이 회사는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규모를 불리고 있다.

■ 아직은 생소한 소셜카지노…실적은 경신 또 경신

더블유게임즈는 '더블유카지노', '더블다운카지노' 등 소셜카지노 게임을 개발·서비스하는 회사다. 2012년 4월 설립됐다. 상호는 설립 당시 '어퓨굿소프트'에서 2013년 8월 '더블유게임즈'로 변경됐다. 김가람 대표이사가 지난 2018년 3월부터 현재까지 대표직을 맡고 있다. 지난 2019년 3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게임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소셜카지노를 서비스하는 업체다. 다만 서비스 지역은 국내가 아닌 해외에 한정됐다. 매출액의 100%가 해외 시장에서 나온다는 점이 특이하다.

더블유게임즈는 대형 게임사들에 비하면 역사가 짧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소셜카지노 시장의 확장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약 7조원(62억달러) 규모였던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은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2025년에는 약 9조원(79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블유게임즈는 지난 2015년 1224억원에 그쳤던 매출액이 2020년 6582억원으로 5배 이상 뛰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해 북미 지역 락다운(봉쇄)으로 카지노 업체들이 연달아 문을 닫으면서 이용자들이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소셜카지노에 몰렸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들어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미국이 '위드 코로나'에 돌입하면서 실적이 둔화됐다. 2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영업이익 490억원, 매출액 1585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8%, 3.29% 감소한 수준이다. 이에 상반기 실적은 영업이익 994억원, 매출액 3224억원을 나타냈다.

■ 소셜카지노 단일 위기감?…RPG 출시하고 종합게임사 준비

더블유게임즈는 올해 게임사업을 보다 확장하기 위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RPG 게임 출시와 미국 시장 진출이다.

먼저 더블유게임즈는 지난달 28일 RPG 게임 ‘언데드월드:히어로 서바이벌’을 글로벌 론칭했다. 최근 들어 성장세가 두드러졌지만, 소셜카지노 단일 게임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언데드월드:히어로 서바이벌은 좀비를 소재로 한 방치형 캐릭터 수집 RPG 게임이다. 더블유게임즈는 과거에 출시한 '언데드네이션:라스트쉘터'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론칭으로 더블유게임즈는 종합 게임사 도약에 속도를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론칭 국가는 한·중·일 등 3개국을 제외한 글로벌 안드로이드·iOS(애플) 마켓이다.

이미지=더블유게임즈
이미지=더블유게임즈

더블유게임즈는 이와 함께 미국 게임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자회사 더블다운인터액티브(DDI)의 지분을 추가 취득하면서다. DDI는 글로벌 카지노 업계 3·4위를 다투는 회사다. 더블유게임즈는 지난 2017년 4월 DDI의 지분 100%를 9425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올해 8월 말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시켰다. 이 과정에서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한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전환사채(CB) 청구권을 행사하면서 지분율이 60.5%까지 떨어졌다.

지분 매입은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스틱으로부터 16만1927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1주당 취득가액은 41만9400원, 총 거래금액은 약 679억원이다. 거래가 완료되면 지분율은 60.5%에서 67.0%로 늘어날 예정이다. 더블유게임즈는 지분 인수를 통해 지배력을 강화, 장르 불문 게임업체 인수·합병(M&A)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타깃은 북미 시장이다.

앞서 더블유게임즈 관계자는 DDI 상장 컨퍼런스 콜에서 "DDI는 기존 소셜카지노 장르가 아닌, 다양한 게임 장르를 퍼블리싱해 북미 시장 내 경쟁력 있는 회사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북미 지역 내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본격적으로 검토·실행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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