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가계대출 한계 근접...금리도 2주 새 뜀박질
5대 은행 가계대출 한계 근접...금리도 2주 새 뜀박질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9.22 15: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료=연합뉴스)
(자료=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연말을 3개월 이상 앞둔 이달 중순 이미 금융당국 관리 목표치인 연 5~6%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조이기' 압박에 은행들의 대출금리는 최근 2주 새 시장금리보다 빠른 속도로 올랐고, 조만간 추가 규제도 예상되고 있어 연말에 가까워질 수록 실수요자들의 우려는 점점 커질 전망이다. 

■ 16일 기준 4.69%...전세자금대출 가장 많아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6일 기준 701조56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670조1539억원) 대비 4.69% 증가한 규모다. 금융당국의 올해 목표치인 연 5~6%에 더욱 가까워졌다. 

유형별로는 전세자금대출 증가율이 14.74%(105조2127억→120조7251억원)로 가장 높았고 신용대출 6.02%(133조6482억→141조7005억원),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 4.54%(473조7849억→495조2868억원) 순이었다. 

은행별로는 NH농협은행이 이미 5~6%를 초과한 증가율로 지난달 24일부터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신규 담보대출을 한시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최근 들어 다른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더욱 빨라진 모습이다.

하나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지난 16일 기준 약 2주 만에 0.42%p 오른 5.04%로 5%를 넘었고, KB국민은행도 같은 기간 3.62%에서 4.37%로 뛰었다. 우리은행은 3.9%, 신한은행은 2.83%로 그나마 4%를 밑돌았다.  

특히 지난달 고승범 신임 금융위원장 취임을 전후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압박이 강해진 분위기지만, 그럼에도 대출 증가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달 16일까지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2조7531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 8월 한 달간 증가액 3조568억원의 79%에 달하는 수준이다. 주담대 증가폭은 1조8720억원으로 8월 전체의 49%에 해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 무섭게 뛰는 대출금리...2주 새 0.2~0.3%p↑

은행 대출금리는 정부의 전방위적 '가계대출 조이기' 영향으로 시장금리 상승분 이상을 반영하며 무섭게 뛰고 있다는 평가다. 주담대 고정금리는 불과 2주 만에 최대 0.3%p 이상 올랐다. 

같은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17일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2.961∼4.52% 수준이다.

이는 약 2주 전인 지난 3일(2.80∼4.30%)보다 하단은 0.161%p, 상단은 0.22%p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신규 코픽스 상승폭 0.07%p를 뛰어 넘는 수치다. 

은행채 5년물 금리를 기준으로 삼는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2.82~4.441%에서 연 3.17%~4.67%로 하단 0.35%p, 상단 0.229%p 각각 상승했다. 하지만 실제 은행채 5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0.09%p 오르는 데 그쳤다. 

결국 최근 은행들은 가산·우대금리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배경에는 집값과 전셋값 상승 영향으로 주담대가 많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지적되고 있다.  

최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10% 넘게 폭등해 이미 작년 한 해 상승분(7.57%)을 뛰어넘었다.

또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견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전세값(4억4156만원)은 2018년 1월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4억4067만원)를 넘어섰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이 이달 가계부채 상황을 보고 내달 중 추가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