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물가 줄인상… 라면·과자 값 ‘껑충‘
장바구니 물가 줄인상… 라면·과자 값 ‘껑충‘
  • 이시아 기자
  • 승인 2021.08.1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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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오뚜기 이어 삼양·팔도까지 값 줄줄이 인상
과자 값도 뛴다… 해태·롯데제과 평균 10% 올려
원유 값 인상 ‘코앞‘, 밀크 인플레이션 우려 가중
(사진=연합뉴스)
팔도는 오는 9월 1일부로 라면 가격을 평균 7.8% 인상한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이시아 기자] 오뚜기와 농심에 이어 삼양과 팔도까지 라면 값을 올린다. 이로써 라면 주요 업체 4곳이 일제히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전날 롯데제과가 과자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라면, 과자 등 식료품 가격 도미노 인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우유도 가격 인상이 예고돼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 라면 주요 업체 4곳 ‘도미노 인상‘

팔도는 오는 9월 1일부로 라면 가격을 평균 7.8% 인상한다고 13일 밝혔다. 전 제품 인상은 2012년 6월 이후 9년 2개월 만이다. 주요 제품의 인상폭은 공급가 기준 팔도 비빔면 10.9%, 왕뚜껑 8.6%, 도시락 6.1%, 일품 해물라면 6.3% 등이다. 유통점에 따라 실제 판매 가격은 상이할 수 있다.

팔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계속된 제조 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부담 최소화를 위해 가격 인상을 최대한 미뤄왔다”며 “앞으로 더 안전하고 맛있는 제품으로 소비자 사랑에 보답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삼양식품도 라면 값 인상을 발표했다. 다음 달 1일부터 13개 라면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을 평균 6.9% 인상한다고 전했다. 삼양라면, 짜짜로니, 맛있는라면 등은 50원, 불닭볶음면, 까르보불닭볶음면 등은 100원 오른다. 삼양식품의 라면 가격 인상은 2017년 5월 이후 4년 4개월 만이다.

앞서 오뚜기와 농심도 라면 값을 인상했다. 오뚜기는 이달부터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올렸다. 오뚜기의 라면 값 인상은 2008년 4월 이후 13년 4개월 만이다. 대표 제품인 진라면은 12.6%, 스낵면은 11.6%, 육개장(용기면)은 8.7% 인상됐다. 

농심은 오는 16일부터 신라면 등 주요 라면 출고 가격을 평균 6.8% 인상한다. 주요 제품의 인상폭은 출고 가격 기준으로 신라면 7.6%, 안성탕면 6.1%, 육개장사발면 4.4% 등이다. 대형마트에서 봉지당 평균 676원에 판매되고 있는 신라면의 가격이 약 736원으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제품의 실제 판매 가격은 유통점별로 다를 수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지난달 22일 오뚜기의 라면 가격 인상 발표 후 라면업계 도미노 인상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던 것이 현실화됐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오뚜기뿐 아니라 이후 가격 인상 결정을 한 농심에도 가격 인상 철회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 과자 값도 고공행진… 카스타드·홈런볼 등 10% 이상↑

라면뿐만 아니라 과자 값 인상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제과는 오는 9월 1일부터 순차적으로 과자 11종의 가격을 평균 12.2% 인상한다. 카스타드는 6개들이가 권장 소비자가 기준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오른다. 대용량 제품은 가격은 그대로지만 개수가 12개에서 10개로 줄어든다.

롯샌, 빠다코코낫, 제크, 야채크래커, 하비스트는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인상된다. 와플메이트, 애플잼쿠키, 딸기쿠키는 3600원에서 4000원으로 오른다. 꼬깔콘은 가격은 동일하지만 1500원 제품 기준 72g에서 67g으로 중량을 줄인다. ABC초콜릿의 경우 2000원에서 2500원으로 오르되 중량도 65g에서 72g으로 늘린다. 

해태제과는 이달부터 홈런볼과 맛동산 등 5개 제품 가격을 평균 10.8% 올렸다. 홈런볼과 버터링은 1500원에서 1700원으로 13.3% 인상했다. 아이비는 4000원에서 4500원으로 12.5%, 에이스는 1500원에서 1700원으로 13.3%, 맛동산은 3000원에서 3200원으로 6.7% 각각 올랐다. 최근 3~8년간 가격 조정이 없어 높아진 원가압력을 감당하기 어려워 가격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는 것이 회사 측 입장이다.

■ 원유 값 인상 초읽기… 몰려오는 밀크 인플레이션 우려

장바구니 물가 인상 흐름이 심상치 않은 상황 속 원유가격 인상이 예고돼 우유, 아이스크림 등 연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달 원유 가격은 1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2.3%) 오른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가격 인상 유예를 요청하고 있지만 올해 생산비의 54%를 차지하는 사료값이 15%가량 올랐고 지난해에도 가격 인상을 유예한 터라 낙농업계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통상 서울우유·매일유업 등 주요 우유업체들이 매달 1∼15일치 원유 대금을 그달 20일쯤 결제하는 점을 감안하면 우유 가격의 향배는 오는 20일 이전에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우유 가격이 오르면 관련 제품인 빵, 치즈, 버터, 아이스크림, 커피 가격도 함께 오르는 밀크 인플레이션 현상이 우려된다. 

이런 가운데 폭염으로 원유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수급 차질이 일부 빚어지고 있다. 서울우유는 지난달 말부터 편의점에 1.8ℓ 우유 공급을 중단했고 매일우유 역시 공급량이 발주량보다 5% 부족한 상황으로 각 업체는 다음 주는 지나야 생산량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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