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취급한 일반신용대출 5~8등급 금리는 4위권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카카오뱅크가 지난 6월 취급한 마이너스통장 대출(신용 한도대출) 금리가 1~4 등급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및 케이뱅크보다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달 차주 신용등급 5~6등급을 기준으로 하면 케이뱅크를 제외시 가장 높았다. 또 7등급 이하에 대한 금리 실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은행연합회 비교공시에 따르면 지난 6월 중 취급된 카카오뱅크의 개인 신용 1∼2등급 대상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는 연 3.62%였다.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는 같은 달 시중 5대은행인 ▲KB국민은행(3.30%) ▲신한은행(2.94%) ▲하나은행(3.14%) ▲우리은행(3.27%) ▲NH농협은행(2.86%) 대비 전부 높다.
5대 은행 중 2%대 금리를 제공하는 NH농협은행, 신한은행에 견주면 0.76%p, 0.68%p 높고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3.16%)와 비교해도 0.44%p 높은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6월 카카오뱅크의 1~2등급 금리 연 2.83% 대비 0.79%p 상승한 수준이다. 같은 기준 5대 시중은행의 금리는연 2.44∼2.88%, 케이뱅크는 연 2.87% 수준이었다. 카카오뱅크만 유독 금리 상승폭이 컸던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고신용자 대출을 줄이고 중·저신용자(KCB 기준 신용점수 820점·4등급 이하) 대상 대출을 확대하는 것을 올해 중점 목표 중 하나로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카카오뱅크는 앞서 중·저신용 고객 대출 확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고신용자 대출 한도 축소 및 금리를 상향한 반면, 중저신용 대출 금리 및 한도는 하향했다.
카카오뱅크가 앞서 6월 밝힌 올해 연말까지의 중금리 대출잔액 목표는 전년 말 대비 122.5% 늘어난 3조1982억원 규모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월평균 2500억원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카카오뱅크의 현행 마이너스통장 차주별 금리 수준을 보면, 고신용자의 금리 부담이 가중된 측면이 있는 것은 물론, 중저신용자 대상 금리나 공급 계층 범위도 다른 시중은행 대비 크게 경쟁력이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지난 5월 "인터넷전문은행이 법과 도입취지에 맞게 디지털 혁신에 기반하여 포용금융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개선방안을 마련"했다며 "혁신적 방식으로 중·저신용자(약 2200만명) 대상 신용대출(을) 적극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중·저신용자(신용등급 4등급 이하/신용평점 하위 50%) 대상 신용대출 잔액/전체 신용대출 잔액"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가 지난 6월 취급한 5~6등급 대상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연 5.38%였다. 신한은행(3.42%), 농협(4.28%), 우리은행(4.38%), 하나은행(4.45%), KB국민은행(5.26%), 케이뱅크(6.17%) 중 두 번째로 높았다.
마이너스통장의 경우 카카오뱅크는 7등급 이하부터 취급한 금리 실적이 존재하지 않는다. 마이너스통장이 아닌 일반신용대출을 보면 카카오뱅크가 중저신용자에게 내주는 금리는 동일 은행과 비교했을 때 중위권 수준이다.
6월 일반신용대출 신용등급별 금리는 5~6등급 차주 대상 기준 카카오뱅크가 연 5.64%다. 같은 기준으로 케이뱅크(6.54%), 신한은행(6.03%), KB국민은행(7.11%) 대비 낮지만 우리은행(3.97%), NH농협은행(4.80%), 하나은행(5.54%)보다는 높았다.
마찬가지로 7~8등급에 대한 신용대출 금리 수준은 7개 은행 중 4위를 기록했다. 다만 나머지 6개 은행과 달리 9~10등급에 대한 신용대출 금리 실적은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