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에 꽂힌 코오롱글로벌…전 분야에 모듈러 적용한다
'조립'에 꽂힌 코오롱글로벌…전 분야에 모듈러 적용한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7.2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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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업체 MOU에 특허 3건 출원
"주거·상업시설에도 모듈러…건축소재사업 진출 계획"
사진=코오롱글로벌
사진=코오롱글로벌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코오롱글로벌이 점찍은 미래 먹거리 모듈러 건축사업을 날로 키우고 있다. 3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관련 업계와 업무협약을 맺는 등 규모를 확장하는 모습이다. 향후 사업의 파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코오롱글로벌에 따르면 이 회사의 모듈러 건축 자회사 코오롱이앤씨는 최근 모듈러 건축 기술 관련 특허 3건을 등록했다. 특허는 모듈러 공법의 장점인 공기 단축, 작업 안정성 확보, 내구성 향상 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설계·시공 방법에 관한 특허다.

■ 모듈러 기술 특허 잇달아 출원

모듈러 건축은 공장에서 건축에 필요한 모듈러 유닛을 제작한 뒤 건설 현장을 운송해 설치하는 건축하는 방식이다.  탈현장 건축(OSC, OFF-SITE CONSTRUCTION) 공법으로 불린다. 일종의 '레고'인 셈이다.

현장과 공장에서 각각 골조 공사와 모듈 제작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 공기가 단축됨은 물론, 계절에 따라 제약이 큰 공사 현장에서도 수월한 건축이 가능하다. 통상 기존 건축 방식보다 공기가 50%가량 짧다.

코오롱이앤씨가 이번에 등록한 특허 역시 공기 단축과 관련이 있다. 먼저 지난달 등록한 특허는 건식 비코어(B-Core) 슬래브를 이용한 조립식 다중 이용 건축물과 그 시공 방법에 관한 특허다.

먼저 비코어(B-Core) 슬래브와 수평부재를 공장에서 일체화로 제작해 모듈화시킨다. 현장에서는 모듈화 수평부재를 1방향으로 설치하고 기둥과 접합시키는 방식이다.

코오롱이앤씨는 이 특허 기술을 다층구조물에 적용하면 공사 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어 음압병동을 비롯한 급속 시공이 필요한 건축물에 적용하기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작업 안정성도 확보된다. 이 공법은 코오롱글로벌이 지난해 10월 국립중앙의료원 음압병동 공사에 적용한 패널라이징 공법의 시공 방법 중 하나다. 당시 코오롱글로벌은 시공 계약을 맺은 지 두 달이 채 안 되는 시점에 병동을 준공한 바 있다.

코오롱이앤씨는 이와 관련한 다른 특허도 등록했다고 밝혔다. 모듈러 건축 기술을 고층 건물에도 적용할 수 있는 공법이다. CTS(Core Tubular Stainless steel) 슬래브를 활용한 신속 건축 공정용 라멘 구조시스템과 그 시공 방법에 관한 특허다.

이 특허는 패널라이징 공법을 고층화시키기 위한 방법이다. CTS 슬래브와 수평부재를 공장에서 일체화 제작, 모듈화시켜 현장에서는 모듈화 수평부재를 기둥과 접합하고 기둥과 내부에 콘크리트와 몰탈을 충전해 구조 강성을 향상시키는 공법이다.

이 공법을 활용하면 내구성이 향상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고층 모듈러 건축물을 건설하기 위한 기초 기술을 확보한 셈이다.

이 밖에도 코오롱이앤씨는 '가우리안'과 강관 기둥 연결구조와 관련한 특허를 공동 출원했다. 내부 덧판과 내부 수평플레이트, 원웨이 볼트를 이용해 각형강관을 무용접으로 이음하는 방식이다. 이를 활용하면 기존 용접 시공 접합 시간을 40% 이상 단축할 수 있다.

코오롱이앤씨가 출원한 비코어슬래브를 이용한 조립식 다중 수용 건축물 및 그 시공 방법 (자료=코오롱글로벌)

가우리안은 건설자재 제조·판매업과 전문건설업을 영위하는 업체다. 지난해 코오롱글로벌의 모듈러 건축 시공 자회사 코오롱모듈러스와 중증환자 긴급치료병상 공사를 진행했다.

■ 음압병동에서 주거·비주거로 영역 넓힌다

코오롱이앤씨는 이 같은 기술력을 음압병동 건립에 적용하면서 특수 건축 분야에서 활약 중이다.

코오롱이앤씨로 사명을 변경하기 전인 지난해 4월 서울대병원 문경 음압병동을 적층형 모듈러 방식으로 설계에서 시공까지 22일 만에 현장 시공을 완료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인필형 모듈러 방식을 적용해 3층 규모로 48일 만에 준공했다.

코오롱이앤씨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모듈러 건축사업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3일 모듈러 건축 전문기업인 '스타코'와 업무협약(MOU)를 맺으면서다. 양사는 모듈러 건축 기술 관련 OSC 분야 역량 강화 사업을 적극 수행할 계획이다.

스타코는 천안 두정지구 행복주택, 백령도 행복주택, 인천공항과 여수 캡슐호텔 등을 적층공법과 인필공법을 응용해 시공한 회사다. 공업화 주택 인증·내화, 차음, 단열에 관한 여러 특허와 시험 성적서를 보유하고 있다. 음압병동과 일부 상업시설에 머물고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주거시설까지 확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코오롱이앤씨는 기술 개발과 소재 기술 협업을 통해 모듈러 플랫폼 기업을 지향한다”며 “차별화된 모듈러 건축물을 건설하고 스마트 기술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코오롱그룹이 문경 서울대병원 인재원에 기증한 모듈형 음압병동 모습. (사진=코오롱글로벌)
코오롱그룹이 문경 서울대병원 인재원에 기증한 모듈형 음압병동 모습. (사진=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벌은 코오롱이앤씨와 코오롱모듈러스를 통해 음압병동을 시작으로 모듈러 건축사업의 영역을 더욱 넓힌다는 방침이다. 타운하우스와 고층 주거용 건물 등 주거시설, 리모델링은 물론 호텔·상업시설 등 비주거 건축물 분야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협력사와의 경계를 뛰어넘는 협업을 통해 모듈러 건축 기술에서 파생된 건축소재사업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고도 회사 측은 전했다.

한편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55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은 1분기보다 소폭 늘어난 1조1892억원이 예상된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 27% 성장한 수준이다. 앞서 코오롱글로벌은 상반기 수주액만 2조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신규 수주 목표액인 3조1100억원의 64%에 달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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