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암호‘ 기술에 빠진 이통사
‘양자암호‘ 기술에 빠진 이통사
  • 이시아 기자
  • 승인 2021.07.24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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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양자암호 제어하는 Q-SDN 개발
산학연 협력 ‘미래양자융합포럼‘ 출범
(사진=KT)
22일 KT에 따르면 양자암호 네트워크를 중앙에서 통합 감시하고 제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정의 기반 자동화 솔루션(Q-SDN) 개발을 완료했다. (사진=KT)

[화이트페이퍼=이시아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에 힘 쏟고 있다. 업종을 막론하고 디지털로 전환하려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기술 안보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양자 산업 진흥에 속도를 낸다.

양자암호통신이란 빛 알갱이를 이용해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양자(퀀텀)’를 생성, 송신자와 수신자만이 해독 가능한 일회성 암호키를 만들어 도청을 막는 통신 기술을 말한다. 현존하는 보안기술 가운데 가장 안전한 통신 암호화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 이통사, 강력 보안 실현하는 ‘양자암호‘ 주목

22일 KT에 따르면 양자암호 네트워크를 중앙에서 통합 감시하고 제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정의 기반 자동화 솔루션(Q-SDN) 개발을 완료했다.

Q-SDN은 중앙에서 양자암호 통신 네트워크를 통합으로 감시하고 제어해 최적의 양자암호키 자원 관리와 양자암호키 전달경로를 제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KT가 2010년부터 쌓아온 네트워크 운영 자동화 기술과 노하우를 양자암호네트워크 제어에 적용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KT는 인공지능(AI) 해킹탐지, 자동복구, 우회절체 물리적 보안기술 등 자체 개발한 12개의 특허기술을 적용해 서비스 안정성 및 보안성을 높였다. 양자암호키가 부족한 구간에 양자키 경로를 실시간 재설정하거나 해킹 발생 시 원인을 빠르게 파악해 키 삭제 및 해킹 구간 우회 제어 등 보안조치를 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달 온라인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1 국제 양자내성암호 학술대회’에서 산업현장에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한 사례를 발표했다. 지난해 6월 크립토랩, 코위버와 함께 격자기반의 양자내성알고리즘을 세계 최초로 ROADM(광전송장비)에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해 고객전용망의 보안을 강화한 바 있다. 이어 디지털뉴딜 사업의 일환으로 산업·의료현장에 적용된 전용회선에 양자내성암호를 활용하는 광전송장비와 암호인증기술을 반영하는데 성공했다. 올해부터는 공공부문(충남도청)과 엔터테인먼트, 에너지 관련 기업전용망에 양자내성암호를 적용시킬 예정이다. 

SK텔레콤은 갤럭시 퀀텀2 등 양자보안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폰을 출시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의 투자회사 IDQ가 개발한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의 양자난수생성 칩셋을 탑재해 단말 자체에 보안 기술을 들였다. SK텔레콤은 2011년부터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양자보안 산업에 투자를 시작했고, 2018년 양자암호통신 세계 1위 기업 IDQ를 인수한 후 2019년 유럽연합(EU)과 미국의 양자암호통신 구축 사업을 수주하는 등 꾸준히 관련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의 경우 양자난수생성기술을 활용한 지문인식 보안키 ‘이지퀀트‘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온라인 인증이 가능한 FIDO를 기반으로 한 카드형 지문보안키에 양자난수생성기술을 결합했다. FIDO란 지문, 홍채, 얼굴인식, 목소리, 정맥 등을 이용한 사용자 인증 방식을 말한다. 기존 생체인증으로 수행했던 PC 로그인 및 사내 그룹웨어, 전사적자원관리, 고객관계관리 등 업무에 필요한 모든 인증과 연동할 수 있으며, 카드키 내 탑재된 근거리무선통신 기능을 활용해 사무실 출입에 이용할 수 있다.

■ 산··연 협력 본격 추진… ‘미래양자융합포럼‘ 출범

양자 기술은 산업생태계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은 표준기술연구소(NIST) 주도로 양자경제개발연합체(QED-C)를 지난해 6월 구성하고 140여개 기업이 양자 관련 산업생태계 조성 및 국제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13개국 38개 산·학·연 파트너로 꾸려진 오픈 QKD 프로젝트를 통해 양자 활용사례를 확보한다. 일본도 양자분야 경쟁력 향상을 목표로 도쿄대·도요타·NTT도코모 등이 참여하는 양자협의회를 발족했다.

이런 추세에 대응해 정부는 지난 4월 ‘양자기술 연구개발 투자전략’을 발표하고 한미정상회담 후속조치로 국제공동연구를 준비하고 있다. 6월에는 전 산업 분야에 걸친 게임체인저로 기대받는 양자 기술에 대한 국내 대표 산·학·연 협력의 장이 마련됐다. 양자 분야 연구개발, 산업의 선순화 체계 구축 및 생태계 조성을 선도할 ‘미래양자융합포럼’이 출범했다. 미래양자융합포럼을 통해 연구계·학계 위주였던 양자 기술 분야에 산업계 참여로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양자융합포럼에는 통신4사와 현대자동차·LG전자 등 12개 대기업, IDQ·안랩·크립토랩 등 13개 중소기업,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 등 공공기관·정부출연연구기관 등 12개 기관, 서울대·한양대·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28개 대학이 참여한다. 홍경표 KT 융합기술원장과 김재완 고등과학원 교수가 각각 산업계와 학계를 대표해 공동의장으로 선출됐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포럼을 통해 양자 기술 연구가 실험실을 넘어 산업계로 확산되고 산업적 수요가 연구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가 확립되기를 기대한다”며 “학계와 연구계는 산업화를 위한 조언과 혁신적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산업계는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투자를 실시해 우리나라가 양자 기술에서 한 단계 도약하는 데 기여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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