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수주 목표 달성했는데…한국조선해양, 2분기 손실 낼 듯
1년 수주 목표 달성했는데…한국조선해양, 2분기 손실 낼 듯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7.16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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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이어진 수주 부진 영향
후판 가격 70~80만원→110만원대로 급등 전망
수주 旣달성은 '호재'…韓 수주 규모 확대도 '파란불'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사진=현대중공업그룹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한국조선해양이 조선업 '슈퍼사이클'의 기대감에도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어진 수주액 감소가 반영됨과 함께 선박용 후판 가격의 급등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올해 들어 1년치 목표 수주액을 반년 만에 달성하는 등 훈풍이 불고 있어, 장기적인 실적은 밝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 컨센서스 영업손실 425억 전망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425억원, 매출액 3조785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 매출액은 3.56% 감소한 수준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675억원, 매출액 3조68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보다 1077억원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하는 실적을 달성했었다.

한국조선해양이 2분기 저조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지난 2년간 이어진 수주액 감소에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020년 3분기 실적 발표를 진행하면서 당해 수주 전망치를 157억달러에서 110억달러로 30% 줄였다. 이에 연말 기준 총 116척, 100억달러를 수주하면서 연간 수주 목표액의 91%를 달성했지만, 당초 목표의 64%에 그쳤다.

이와 함께 선박용 후판 가격 인상 역시 실적에 악화를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후판은 두께 6mm 이상의 열연 강판이다. 선박과 함께 교량이나 각종 산업기계 등에 쓰인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와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는 현재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안갯속이다. 철강사들은 철광석 상승세에 맞춰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톤(t)당 10만원 인상안을 밀어붙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톤당 115만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반기 공급가(70만원) 대비 급등한 수준이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과 관련해 한국조선해양 등 조선사 실적에 상당한 악재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상반기 공급 가격 대비 약 60%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연구원은 이어 "조선사들이 2분기 혹은 3분기 실적에 한꺼번에 공사손실충당금으로 설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현재까지 수주액 152억달러…초과 달성

다만 수주 모멘텀이 지속되면서 장기적으로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기준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해양 2기를 포함해 총 165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수주액은 152억달러로 올해 연간 목표치인 149억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6개월여 만에 수주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지난 5월 말에는 오세아니아와 유럽, 아프리카 소재 5개 선사에서 대형 LNG운반선 4척, 초대형 LPG운반선 2척, 중형 LPG운반선 1척, PC선 4척, 소형 LNG운반선 1척 등을 수주했다. 이틀 동안 12척, 1조360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이 밖에도 하반기 카타르 LNG선 발주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예상돼 있어, 수주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강재 안정과 수주 지속 전망으로 2분기 실적 충격을 상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사진=한국조선해양
사진=한국조선해양

전 세계에서 선박 수주량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한국조선해양에겐 '호재'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선박의 상반기 누적 수주량은 2402만CGT로 전년 동기(824만CGT) 대비 192% 늘었다.

특히 우리나라는 전년 동기 대비 약 7배 증가한 1047만CGT를 수주하면서 1059만CGT를 수주한 중국과의 격차를 12만CGT로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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