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랠리 올 것"...고액자산가, 국내 대형주·해외 빅테크 성장주 관심
"서머랠리 올 것"...고액자산가, 국내 대형주·해외 빅테크 성장주 관심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7.06 0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억원 이상 금융자산 보유 고객 782명 설문조사 결과
삼성증권이 올 여름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서머랠리'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증권이 10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고액자산가 고객 782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2~24일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3.9%가 올 여름 서머랠리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자료=삼성증권)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삼성증권이 올 여름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서머랠리'에 주목하고 있다. 서머랠리는 흔히 펀드매니저들이 여름 휴가를 앞두고 가을 주식시장을 기대하며 미리 주식을 매수하고 떠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을 일걷기도 한다. 

■ 7~8월 중 코스피 폭염수준 3600포인트 기대 전체의 32%

6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10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고액자산가 고객 782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2~24일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3.9%가 올 여름 서머랠리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 중 32%는 7∼8월 중 코스피 기준 최고치가 3600pt 또는 그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도 답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올해 서머랠리가 폭염 수준으로 강하게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증권이 최근 10년간 S&P500의 7∼8월 증시 움직임을 분석해 본 결과에 따르면, 총 7회에 거쳐 서머랠리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응답자들이 서머랠리를 기대하는 이유로는 '기업실적 개선의 본격화'(47.0%)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사회 전반의 코로나 극복 기대감'(46.8%)이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은 고객들이 물리적 실적 개선 뿐 아니라 국민들의 심리개선도 투자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서머랠리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답변한 고객은 36.1%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등의 이슈가 부각'되면서 주가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 올 여름 투캉스는...국내 '대형 실적주', 해외 '빅테크 성장주' 

이번 설문조사에서 고액자산가들은 올 여름 투자 유망지역인 이른바 '투캉스' 명소로 국내 주식시장을 첫 손가락에 꼽았다. 지역별 선호 비중은 한국(54.9%), 미국(31.2%), 중국(8.6%), 베트남(3.2%) 순이었다. 

여름휴가 전에 사놓고 떠나고 싶은 국내주식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NAVER 등 대형실적주가 전체의 42.7%를 차지했다. 이어 삼성 SDI, LG화학, 카카오 등 지난해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BBIG 성장주(29.2%)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코로나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주'가 선택됐다. 

같은 기준 해외주식 종목은 응답고객의 44.8%가 애플, 알파벳, 페이스북 등 미국의 대표 '빅테크 성장주'를 꼽았다. 또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은 캐터필러, 보잉 등 '산업재 종목'이 21.9%의 선호도를 보였다.

반면 상반기 변동폭이 컸던 게임스탑(GME), AMC엔터테인먼트(AMC) 등 밈(Meme) 주식 투자를 고려하는 고객은 2.8%에 그쳐, 고액자산가들은 변동성이 큰 자산에 대한 경계심이 크다는 것이 목격됐다.  

이런 심리는 고액자산가들의 실제 주식매매에서도 확인됐다고 삼성증권은 설명했다. 연초 이후 지난 5월 말까지 10억 이상 고액자산가들의 국내주식 순매수 상위 5종목은 모두 시가총액이 높은 거래소 종목이었다. 

업종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기아 등이 상위에 위치했으며, 해외주식도 테슬라, 애플과 같은 성장주, 코로나 대표 피해주인 보잉 등 시가총액 상위에 자리하고 있는 종목 위주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 고액자산가 투자 방식...MTS·유튜브 활용 지속 증가세 

삼성증권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투자방식에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고객들의 투자 방식에 대해서도 설문을 이어갔다.

전체 응답자의 30.1%는 30.1%가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라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활용이 높아지고, 언제 어디서나 주식시세, 뉴스 등을 확인하고 매매하게 된 것이라고 응답했다. 

실제 삼성증권에서 거래가 있었던 10억이상 고객 중 온라인 채널 이용 고객 비중은 지난 2019년 말 54.7%에서 지난해 말 71.0%로 급증했다. 특히 올해 5월 말 기준 74.5%수준까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물론, 정보 획득의 대상 역시 온라인 채널로 다변화되고 있는 현상도 목격됐다. 각 증권사의 유튜브의 동영상을 통해 공부하고 이를 투자에 활용한다는 응답이 25.1%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의 유튜브 채널(Samsung POP)도 코로나 19 확산 이전인 지난해 초 당시 구독자가 6000명 수준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말 110만명으로 급증했다. 동영상 총 조회수도 9400만뷰를 기록하며 변화된 투자자들의 행태를 반영하고 있다.   

삼성증권 채널영업부문장 사재훈 부사장은 "고액자산가들의 경우 투자금액이 크고 투자경험도 많은 만큼 수준 높은 시장 통찰력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올 여름의 경우도 미국의 테이퍼링 등 주요 이슈들이 우려를 높이고 있지만, 자산가들은 경제 정상화와 실적개선 등에 따른 기대감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고객들이 여름휴가철에도 시장변화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